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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여성계, 줄기세포 연구 여전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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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입력 : 2007.03.24 0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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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생명윤리위) 결정으로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가 재개될 길은 열렸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종교계와 여성계는 생명윤리를 강조하며 여전히 배아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이날 생명윤리위원회 회의에서도 종교계·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위원들은 강한 반대의사 표시로 서면의결에 전원 불참했다.
종교계 위원인 이동익 가톨릭의대 교수는 이날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위원들 사이에서 ‘기만당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졸속으로 처리됐다”며 “잔여(殘餘) 난자만 허용한다 해도 불임시술 환자들에게 시술비를 할인해 주겠다는 식의 미끼를 써서 많은 난자를 채취하는 편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한림대 법학부 교수도 “오늘 결정으로 끝난 게 아니며 앞으로 다른 민간 위원들과 함께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15일 “배아도 엄연히 인간 생명체이기 때문에 배아를 이용한 어떠한 실험이나 연구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신성함을 침해하는 행위이므로 배격해야 한다”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분야 연구자들은 연구자들대로 불만이다. 종교계와 여성계의 반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해 생명윤리위가 ‘제한적 허용’이라는 명분으로 이도 저도 아닌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윤리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생명윤리법 개정을 통해서 체세포 복제배아 관리 지침을 마련, 연구기관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고, 난자의 매매도 철저히 금지하겠다고 밝혔다.키워드
줄기세포=인체의 세포 가운데 장기(臟器)세포로 자라나기 전 단계의 원시세포. 조직 세포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에 손상된 인체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긴 배아(胚芽)에서 얻은 것이 배아 줄기세포이다. 이는 주로 인공수정 시술을 한 후 남은 수정란에서 얻는다. 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융합시켜 만든 것이 복제배아이고, 그것에서 얻은 것이 복제배아 줄기세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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