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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편(師弟篇)

사제편(師弟篇) 事師如親(사사여친) 스승 섬기기는 어버이와 같이 해서 必恭必敬(필공필공) 반드시 공손히 하고 반드시 공경하라. 先生施敎(선생시교)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베풀어주시거든 弟子是則(제자시즉) 제자들은 이것을 본받아라. 夙興夜寐(숙흥야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勿懶讀書(물나독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勤勉工夫(근면공부) 공부를 부지런히 힘쓰면 父母悅之(부모열지)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느니라. 能孝能悌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莫非師恩(막비사은) 스승의 은혜 아닌 것이 없느니라. 能知能行(능지능행)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은 總是師功(총시사공) 모두 스승의 공이니라. ...................................................

西臺八詠 /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 覺齋 何沆(각재 하항).  眼窮杳杳臺東路(안궁묘묘대동로)白氣渾山客食朝(백기휘산객식조)歸宿不知何處去(귀숙부지하처거)勞勞驅馬日蕭蕭(노노구마일소소) 시력이 다하도록 아득한 서대 동쪽 길을 바라보니,흰 기운 온 산을 뒤덮고 나그네 식사하는 아침이라돌아갈 곳 어디인지 모른채 길을 가니수고롭게 말을 몰지만 하루 내내 쓸쓸하다……………………………………………………………………..

글,문학/漢詩 2025.01.02

노인고(老人考)

노인고(老人考) ​우리가 늙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 보게 합니다. ​이를 ‘노인고(老人考)’라 이름 붙이고 우리의 나머지 인생이 그리 초라하지 않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옮겨 봅니다.​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 하고 화살 같다 하건만 할 일 없고 쇠하니 세월이 가지 않는 다 한탄 하시더이다.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오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오보고픔만 더 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 더이다.​자식 십여 남매 있으면 무엇하리오.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아들..

제야(除夜)에

제야(除夜)에청장관전서 제1권 / 영처시고 1(嬰處詩稿一) 전목재(錢牧齋) 시에 차운함 강 언덕 눈 다 녹고 벼룻물도 아니 얼고 / 雪斂江干硯不氷노래에 든 초화마저 다스운 향기 엉겼구나 / 椒花欲頌暖香凝상 머리엔 귀신 그려 장차 문에 붙일 거고 / 床頭描鬼將添戶마을 안엔 모두 신맞이 등을 걸었구나 / 社裏賽神盡揭燈늙어가니 유달리 해 가는 것 상심하는데 / 老大偏傷分歲去아이들은 약속 있어 새벽녘에 일어나네 / 兒童相約及晨興이웃 닭은 밤중에 울지를 말아다오 / 隣鷄莫向中宵唱내일 아침 돌아오면 나이 한 살 더하는 걸 / 可耐朝回齒更增 [주-D001] 제야(除夜)에 …… 차운함 : 제야는 섣달 그믐날 밤을 말한다. 즉 전목재(錢牧齋 : 목재는 청(淸) 나라 학자 전겸익(錢謙益)의 호)의 제야시(除夜詩)에 차운한..

카테고리 없음 2025.01.01

二十一除夜 / 최해(崔瀣)

二十一除夜 / 최해(崔瀣)스물 한 살의 섣달 그믐날 밤에 스물 한 살의 섣달 그믐날 밤 / 二十一除夜등불 앞에 글 읽는 책상 / 燈火一書帷오늘 저녁이 어떤 날 저녁인가 / 今夕是何夕제야시를 또 짓네 / 又作除夜詩시의 뜻은 어이 괴롭나 / 詩意一何苦옛 일을 돌아보며 내 생각 괴롭구나 / 念昔勞我思열 살 때엔 마음 아직 어렸거니 / 十歲心尙孩기뻐하고 성내기 옳게 몰랐네 / 喜愠安得知내 나이 바야흐로 열 한 살 되어 / 我年方十一글자 물어 비로소 스승 따랐네 / 問字始從師열 한 살에서 열 다섯까지 / 自一至於五학해에서 길 몰라 헤매었네 / 學海迷津涯열 여섯 살에 과거꾼에 섞이어 / 十六充擧子선비들 판에 들어 서로 따르게 되었네 / 士版得相隨열 일곱에 시험 치러 춘관(예부(禮部))에 합격하고 / 十七戰春官기꺼이..

글,문학/漢詩 2025.01.01

戒老言

戒老言 戒老言(노인이 되면 경계해야할 말씀) 대학(大學)에 보면 옛날 상나라(商=은나라)를 건국한 '탕'(湯, BC1600년경)이라는 임금은 제사 때 손을 씻기 위한 세숫대야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좌우명 하나를 적어 놓고 곱게 늙기 위한 노력을 늘 멈추지 않았다. 그 좌우명이 바로 '구일신(苟日新)이어든 일일신(日日新)하고 우일신(又日新)하라'는 말이다. 진실로 새로운 삶을 살려면, 나날이 새롭게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 들어 꼭 읽어야 한다는 "계노언(戒老言)"이라는 글을 소개한다. 잠자리 곁에 붙여놓고 하나씩 체크하면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을 뒤돌아보자. ○ 노인이라는 것은 벼슬도 자격도 아니다. ○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 된다. ○ ..

카테고리 없음 2024.12.31

이해를 보내면서(行詩)

이해를 보내면서(行詩) 이렇게 또 한해가 지나 갑니다해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지만 를(늘) 별다른 계획없이 세월은 흘러왔지. 보람있게 살았다고 큰 소리칠 자랑거리도 없으면서 내 인생은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이르렀고 면목도 없고 명분도 없이 세월만 흘러왔네 서운하지만 스스로 자책해 봤자 누가 알아주기나 하더냐

카테고리 없음 2024.12.30

무능한 지도자 vs 유능한 지도자

무능한 지도자 vs 유능한 지도자좋은 시절의 지도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능력이 과대평가된다. 하지만 과대평가되었던 능력이 위기가 닥쳤을 때에는 여실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위기에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서있기 때문이다.​솔선수범하는 지도자​지도자가 되기도 힘들지만 지도자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대중들은 지도자의 능력만 보기 때문이다. 역사상 위대한 왕 알렉산드로스는 뛰어난 전술가였지만 전투 중에는 먼저 솔선수범해서 앞장서서 나가 부하들의 신임을 받았다.​알렉산드로스 왕의 유명한 전투 중에 하나가 이수스 전투다. 기원전 336년 알렉산드로스는 부왕 필리포스가 죽자 20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젊고 패기가 넘쳤던 알렉산..

세상에 비밀은 없다 “미다스 왕 귀는 당나귀 귀”

세상에 비밀은 없다 “미다스 왕 귀는 당나귀 귀”  ‘미다스의 판결’(17세기경, 캔버스에 유채, 벨기에 릴 미술관 소장)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아 가슴 깊은 곳에 숨기고 싶어한다. 그런데 자신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약점은 주변 사람이 다 알고 있다. 단지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약점을 공개할 때까지 참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그리스신화에서 숨기고 싶은 약점을 엉뚱한 곳에서 들킨 왕이 미다스다. 미다스가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했다. 먹지도 못하는 황금 때문에 엄청난 고초를 겪은 그는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았다.​어느 날 숲속을 거닐던 미다스 왕이 트몰로스산까지 갔다. 그곳에서 반인반양의 목신 판의 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