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除夜)에
청장관전서 제1권 / 영처시고 1(嬰處詩稿一)
전목재(錢牧齋) 시에 차운함
강 언덕 눈 다 녹고 벼룻물도 아니 얼고 / 雪斂江干硯不氷
노래에 든 초화마저 다스운 향기 엉겼구나 / 椒花欲頌暖香凝
상 머리엔 귀신 그려 장차 문에 붙일 거고 / 床頭描鬼將添戶
마을 안엔 모두 신맞이 등을 걸었구나 / 社裏賽神盡揭燈
늙어가니 유달리 해 가는 것 상심하는데 / 老大偏傷分歲去
아이들은 약속 있어 새벽녘에 일어나네 / 兒童相約及晨興
이웃 닭은 밤중에 울지를 말아다오 / 隣鷄莫向中宵唱
내일 아침 돌아오면 나이 한 살 더하는 걸 / 可耐朝回齒更增
[주-D001] 제야(除夜)에 …… 차운함 :
제야는 섣달 그믐날 밤을 말한다. 즉 전목재(錢牧齋 : 목재는 청(淸) 나라 학자 전겸익(錢謙益)의 호)의 제야시(除夜詩)에 차운한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문장(文章)으로 청 나라 당대에 크게 이름을 날렸고, 《초학집(初學集)》ㆍ《유학집(有學集)》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