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四時詞)이규보(李奎報) 봄버들은 금실을 꼬으며 새벽 바람에 나부끼는데 / 柳撚金絲颺曉風한 쌍 한가한 제비는 그 소리 영롱하다 / 一雙閑燕語玲瓏미인은 자고 일어나 그 마음이 번민하여 / 美人睡起心煩悶흰 팔로 꽃을 받들어 붉은 이슬을 빤다 / 皓腕擎花吸露紅 여름은마늘(은(銀))으로 마늘모양으로 만든 것인데 주렴을 거는 갈퀴) 주렴을 드리워 한낮이 긴데 / 銀蒜垂簾白日長오사모를 반쯤 젖히면 산뜻한 바람이 시원하다 / 烏紗半岸洒風涼푸른 통에 술을 따라 마셔도 오히려 더웁다고 / 碧筒傳酒猶嫌熱반 위의 얼음을 두드려 깨어 옥장을 먹는다 / 敲破盤氷嚼玉漿 가을기성에서 처음으로 이모를 보고 놀랐나니 / 騎省初驚見二毛서쪽 바람 하룻밤에 푸른 하늘이 높다 / 西風一夜碧天高꿈과 혼이 끝가는 곳에 산은 첩첩 쌓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