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 문병란 이별 연습 - 문병란 갑자기 헤어지면 눈물이 날지 몰라 우린 미리 조금씩 헤어지는 거야. 날마다 눈물을 아껴 가슴 깊은 데 몰래 감춰두는 거야. 사랑은 주는 것인가 받는 것인가 더더구나 뺏는 것인가 그날 밤 뒤따라 오던 열사흘 달이 두 눈 흘기며 구름 사이에 숨었지. 입술 훔치던 밤 숲.. 글,문학/詩,시조 2018.03.17
성불사 의 밤 성불사 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댕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맘 졸이고 끊일 젠 또 들리라 소리 나기 기다려서 새도록 풍경소리 더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글,문학/詩,시조 2018.03.14
눈 내리는 山寺 눈 내리는 山寺 지금 창밖에는 봄눈(春雪)이 내리고 있다. 주먹만한 함박눈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펄펄 내리고 있다. 꽃샘추위의 봄눈이라서 그런지 한겨울에 내리는 눈과는 느낌이 다르다. 오랜만에 암자(庵子)에 들렸다. 고저녁한 산사(山寺) , 눈발이 제법 날리고 있었다. 만행(卍行) .. 글,문학/詩,시조 2018.03.07
이런다짐 / 나태주 이런다짐 / 나태주 너를 두고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 글,문학/詩,시조 2018.02.19
설날 / 김상진 설날 / 김상진 감나무 가지 끝에 까치 노래로 두둥실 설날 아침 해가 밝았네 색동옷 노랑 치마 하얀 버선코 누이동생 설빔은 선녀 같아라 할아버지 할머니 차례 올리고 아버지 어머니께 세배 드린다 쿵덕 쿵덕 누이는 널뛰기하고 자치기 제기차기 날은 저문다 글,문학/詩,시조 2018.02.18
조선시대의 시와 동양화 조선시대의 시와 동양화 김홍도의그림 (호암미술관 소장) 1 탄노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자 2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 글,문학/詩,시조 2018.01.29
사랑의 노래 / 릴케 사랑의 노래 / 릴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오직 그대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 한 줄기 빛도 비치지 않는 어두운 암흑 속에서도 나는 그대를 바라볼 수 있답니다. 내 영혼의 눈길로 그대와 나는 바이올린의 현처럼 서로.. 글,문학/詩,시조 2018.01.27
별 하나, 별 둗... 전화가 왔다. 어린 시절 .. 나를 무척이나 귀여워했던 사촌 누님이 조용히 눈을 감고 세상을 버렸다는 소식이다. 그 부음(訃音)을 듣고 책상에 엎드려 병아리처럼 고개를 파묻는다. 못내못내 , 마음을 추스리다가 나도 모르게 그렁그렁 눈시울이 젖어온다. 누부야 , 고향 동산에 둥실둥실 .. 글,문학/詩,시조 2018.01.23
첫 눈 내리는 창가에서 첫 눈 내리는 창가에서 민서현 작시,김성희 작곡 소프라노 임청화 첫눈 내리는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있네 산에도 들에도 흰 눈은 내리는데 눈 어두운 내 님 눈에는 보이지 않네 눈이 와요 눈이 하얀 첫 눈이 우리가 함께 걷던 하얀 첫 눈이 님이여 이리와 흰 눈을 만져요 고개를 쳐들고 .. 글,문학/詩,시조 2018.01.22
시조 - 어이 얼어 자리 /한우(寒雨) 시조의 향기 - 어이 얼어 자리 - 한우(寒雨) 어이 얼어 자리 무스일 얼어 자리 원앙침 비취금을 어디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잘가 하노라 * 당대 제일의 풍류 한량인 임제(林悌)가 벼슬도 마다하고 천하를 편력하다가 재색 겸비의 한우(寒雨)를 만났다. 한 수 떠보았다. 북.. 글,문학/詩,시조 2018.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