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어법연구 2
이쁘면 본래가 이쁘고,
미우면 본래가 미운 것이다.
이미
찍힌 내 몸뚱어리는
아내의 각종 미사일에 정조준되어 있다.
말을 하면 말이 많다고 하고,
할 말만 하면 말이 적다고 하니...
적당하다는 말이 뭐가 적당하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아내는 내 말에 대한 답이...
말이면 다 말이냐고 한다..
나는, 말밥이 당근이라고 한다.
하다만 이야기를 어케 이끌어야 하나....
잘못 삐딱하게 나가면 각종 미사일을 또 발사할텐데...
서로 동상이몽인 머리로 돌고 도는 행성이란
주기를 맞추기란 그 모 빨간색 주기 맞추기 보다 심들다.
그러면서도,
뚤린 것이 입이라 밥만 먹고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승질 안건드리는 경계선에서
살금살금 맞아 되지지 않을 정도로만 접근했다.
왜?...살려면 돈이 필요했고...
내 은행거래는 이젠 아내바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케 아내어법연구까지 하게 된 것이다.
비참한 참상은 6.25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찢어진 가슴으로 덕지덕지 이어진
나의 삶에 의지가 담긴 노하우를 공개한다.
그럼 시작!! ㅎ
1단계 : 그러니까
내가 말을 시작하는 분위기는
아내가 티비나 보며 제법 평온한 상태에 있을 때
중간점검차원에서
"~그랬거던?"
하고 운을 띄우게 된다. 그러면,
아내는 항상 긍정도 이니고 부정도 아닌 그 어정쩡한
"그러니까"를 한다.
나는 이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계속 말을 구색에 맞게 이어져야 한다.
아내는 그 것이 한 번에 끝나질 않고
계속 "그러니까"만 연발하게 되는데.....
그럴땐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이므로
계속 설득력있는 말을 퍼부어서 정신못차리도록
속전속결을 해야만 한다.
"그러니까"만 계속 터져줘도 매우 희망적이지만
시간을 끌 수록 아내의 사고는 냉정한 쪽으로
식어가기 때문에 초장 열기가 있을 때
확실히 결정을 지어야 한다. 질질끌면 나만 손해다.
대화체로 예를 들면......
나 : 오늘 날씨 죽인다..글치?
아내 : 그러니까..
나 : 아까 오이도 사는 친구한테서 또 전화 왔는데...있자나?
아내 : 그러니까...
나 : 올만에 자꾸 놀러 오라는데 계속 거절할 수도 없구...
사실 지난번도 이래저래 못가봤잖아
아내 : 그러니까...
나 : 오늘 가까? 아니면, 낼 일찍 가볼까? 아니면 평생 안가까?
아내 : ........그럼 지금 가볼까?
나 : 오케바리~ 아싸...그럼 똥차 문앞에 빼 놓을께요..ㅎ
이것이 아내와 대화중 최상품이다.
2단계 : 좌우지당간에
사실 1단계에서 끝내야지 2단계까지만 와도
성공확율이 거의 20%대 이하로 뚝 떨어진다.
2단계에 와서는 그냥
나의 안타까운 맘을 주체할 길 없어
거의 애교아닌 애교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교대로 펴들고
당신이 최고야...딱 한번만!...이라고 하면서..
때론 최대한 불쌍하게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매정하게 거절하질 말고 통촉하라하면서
있는 애교, 없는 지랄을 다 떨어도
조용히 거절을 당하면 증말
그 때까지 "둥근 해가 떴습니다...올챙이 한 마리..." 전 지랄의
돌아 간 테이프를 다시 되돌려 감기란
어찌할 줄도 모르겠다. 울어야할 지...웃어야할 지...
자우지당간에라는 말을 첨엔 잘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니 없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어디서 듣고 쓰는거지 자신이 만든 말이 아니란다.
그런데 아주 자기것처럼 자기만 잘 쓰고 있다.
혹시 左右之當間이라고...손자병법에 나오거나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 아닐까 하는
대충 추측을 하고 있지만...
내 아내가 단호하게 이 말을 내뱉으면 고수가트다..ㅎ
뒷맛의 그 여운은 황야의 무법자의 속사후
총구멍에서 나오는 연기처럼 싸늘하다.
3단계 : 이 잉간아
나도 이 단계에 오면 거의 포기상태다..
이왕 꺼내논 말... 이판사판오판철판공사판개판...
못먹는 감 찔러라도 본다는 심정으로 개기는 와중에 듣는 말이다.
한참을 개기다보면 평행선으로만 달리던 얘기가
어느덧 양갈래길에서 난 왼쪽길에 서있고 아내는 오른쪽길로 가서는
서로가 길을 잘못 갔노라고 하는 와중에 나온 말이다.
내가 그래도 고운정이면 "이사람아" 하고
미운정이면 "이인간아" 하면서 아주 어의없어 한다.
국어문학회에 문의 내지 건의하고픈 구분이지만...
내 아내의 어법상으로만 풀어 본다면
사람이라는 말보다 인간이라는 말이 더 안좋은 말이다.
결론이 없는 말....
피곤하니 자리나 피란다..잠이나 잔다고..
잠?..잠잔코..
우린요 잠잘 때 까는 요가요
아내요 내요 따로따로 깔고 자는데요..
두 개의 요가요 일직선으로 딱 안맞게 깔면요..
요 하나도 제대로 못깐다고요...각도 못맞춘다고요..
요 까는 것조차 구박을 해요...
심들게 다 내가 깔아논 요을
지는요 조금 매무새를 고치면서 이케 내맴을 끝까정 긁어요.
승질 같아선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러다 추운 날 얼어 되지면 어케요...
다리미 갖다가 요를 따뜻하고 깔끔하게 다려주고도 싶어요.
눕자마자 10분도 안되서 코고는 아내
무슨 탱크 기갑사단이 지나가는 소리를 냅니다.
나만 이래저래 구겨진 맘을 대리느라고
한참이나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이 듭니다.
요눔에 요같은 인생...
오늘밤도 지발....
아내가 나타나서 가위눌리는 꿈을 안꿨으면 좋겠습니다...ㅋ
4단계 : 막말로 얘길해서
말 그대로 死단계라 여기서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막말로 얘길 해서..." 는 드간다는 선전포고와 같다.
막말로 얘기해서 하곤 다다다 ........연발식..
람보가 어깨에 메고 딥다 갈겨대던 M60처럼
아내의 입은 M60 총구처럼 나의 맘을 디립다 쏘아댄다.
내 맴의 창은 약한 유리로 되어 있는 것처럼 산산히 부서진다.
내맴이 슬로우비디오로 깨져나간다.
유리가 깨지는 그 소리처럼 절망도 없다.
유리에 피가 묻어 있으면 그처럼 살벌한 영상도 없다.
더 얘기한들 뭐하리..엎어진 물 쓸어담고..
깨진 유리조각 쓸어 담은들 다 쓸모없는 짓인데....
허허벌판에 허허로움으로 서있는 나....
허허 웃어야 하나...도인처럼?..도라이처럼???
그래서 이런 싸이트 항개 만들었어요...
전국에 저처럼 고통받고 있는 남자들은 클릭하세요......
지아비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랫거늘....
떠벌려떠벌려쩜찍고 하늘과 땅.....
코바늘로 코끼기, 아내퇴치법, 마누라까부수기..등과..
옛날 우리나라 고유 미풍양속이였던
북어와 누구는 삼일돌이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완전복원하고,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 해서
독특하고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불끈불끈 울퉁불퉁 빠샤 4주완성!
피에쑤 : 우뢰와 같은 성원이 내 머리를 때려...
담에는 아내의 어법연구 고급편을 드갑니다...
고급편은 좀 어려우니 욜시미 공부합시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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