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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어린이 등대된 정천택 교사>

淸潭 2007. 1. 28. 13:38

<벽지어린이 등대된 정천택 교사>

 
 
(단양=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30년 교직생활의 절반을 환경이 열악한 농촌 벽지학교를 찾아다니며 지고지순한 가르침으로 사랑을 베푸는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 가곡초등학교 대곡분교장에 근무하고 있는 정천택(51) 교사.

1978년 제천 공전초등학교(폐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15년 가까이 벽지학교 근무를 자원해 묵묵히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오고 있다.

2005년 3월 전교생이 17명에 불과한 대곡분교장으로 발령받은 정 교사는 부임 직후 산간벽지 특성상 학생들이 일찍 등교하는 점을 알고 매일 아침 수업시작 전 1시간씩 컴퓨터를 이용한 ICT(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을 시작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매월 컴퓨터 대회를 개최하고 자비로 상품을 구입하여 시상하는 등 학생들로 하여금 ICT 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켰다.

그 결과 전교생이 1분당 한글타자 500타, 영문타자 300타 이상 칠 수 있는 수준에 달해 2005년과 작년 전교생이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증(ITQ)을 취득했다.

또 작년 10월 단양교육청이 마련한 '컴퓨터 꿈나무대회'에서 입력 부문과 홈페이지 제작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도교육청이 주최한 대회에서도 장려상(입력 부문)을 수상하는 등 벽지학교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자격시험을 앞두고는 토요일 늦게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시험 당일에는 자신의 승용차로 시험장까지 태워가는가 하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응시 수수료를 부담해 주는 등 남다른 사랑과 열의를 보여 작년 17명의 전교생이 2개씩의 자격증을 땄다.

정 교사는 국가유공자로 장애인이었던 부친을 생각하며 청주 봉명초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특수학급에서 대화를 거부하는 장애어린이를 지도, 동화책을 읽게 하고 구구단을 외워 곱셈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으며 개별능력에 맞춘 ICT 활용교육도 실시하는 등 장애학생 교육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영롱한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좋은 교사가 되리라 나름대로 노력하나 늘 부족한 마음이 든다"며 "나의 능력 모두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등 2세 교육에 정성을 다 쏟겠다"고 말했다.

wki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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