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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투병 큰아버지에 간 이식한 고등학생

淸潭 2007. 1. 28. 13:33

간경화 투병 큰아버지에 간 이식한 고등학생

 

 


한 고등학생이 간경화로 투병중인 큰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군포 용호고 2학년에 재학중인 노승민군.

노군은 큰아버지 노충호(50·전 경기도의원)씨가 지난해 5·31지방선거 당시 안양시장 후보 경선 이후 간경화로 2년동안 투병해오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간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병원측의 진단을 전해들었다. 이에 승민군은 주저하지 않고 큰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결정하고 조직 일치 여부 검사를 마친 뒤 맞지 않을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검사결과 간 이식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자 승민군은 부모의 동의 아래 지난 11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무려 1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큰아버지를 살려냈다.

"아버지와 피를 나누신 큰아버지도 제게는 아버지나 마찬가지"라는 승민군은 "큰아버지가 새로운 생명을 되찾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승민군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2주후에 퇴원할 예정이며, 노충호씨는 무균실에서 순조롭게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승민군의 부친 상호(48·안양2동 사무장)씨는 "승민이와 형님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며 "외아들인 승민이를 어린아이로만 봤는데 어른도 내리기 힘든 결정을 스스로 해 무척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이석철 lsc@kyeongin.com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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