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고마운 마음 연습해야 고마운 일이 생긴다

淸潭 2007. 1. 7. 22:20

고마운 마음 연습해야 고마운 일이 생긴다

 

 

어느 벗이 쓴 글의 여운이 오래 갑니다. "누가 그러더라. 슬퍼서 우는 게 아니고 울어서 슬픈 거라고. 기뻐서 웃는 게 아니고 웃어서 기쁜 거라고." 물론 이 말대로 반드시 세상일이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마음의 비밀 하나를 통찰하고 있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슬퍼서 울기도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울음이 슬픔을 만들어내고 태도가 감정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많다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호라는 스님의 글을 읽습니다.

고마운 마음 연습해야 고마운 일이 생긴다. 스님은 맞벌이부부의 얘기를 꺼냅니다. 일터로 나간 사이 아이를 봐주는 어머니에게 그들은 아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더랍니다. 물론 엄마 아빠 없이 지내야 하는 아이에게도 미안해 하고요. 그런데 스님은 그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미안해 하지 마십시오. 미안해 하는 건 불편한 마음입니다. 상대에게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선 스스로가 진짜 불편하고 어머니와 아이에게도 그 불편한 마음이 전달됩니다. 미안해 할 일이 아니라 고마워 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은 방송국의 수신 안테나와 같아서 같은 주파수를 끌어당기지요. 미안한 마음은 미안해할 일을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은 고마워할 일을 끌어당깁니다.

어찌 보면 억지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미안함과 고마움이란 손등과 손바닥처럼 같은 것의 양면일 지 모릅니다. 고마워서 미안한 것이고 미안하지만 사실은 고마운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미안함에 묶어두지 않고 고마움이란 긍정적 기분으로 치환하는 일이야 말로 스님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입니다.

태도가 마음을 만든다는 말, 생각하는 방식이 삶의 컨텐트를 만들어간다는 생각. 이날에 생각해보니 참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살피고 잡도리하는 이유도 실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같은 상황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같은 일에 어떤 마음을 먹을 것인가. 마음 먹기의 차이는 처음엔 아주 사소하지만 나중에 커집니다. 스님 말 대로 고마운 마음을 자꾸 연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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