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아담은 이브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淸潭 2006. 12. 31. 10:57
 

 

아담은 이브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Adam and Eve,   Albrecht Dueret,1957

 


'서로 사랑했다'라고 하는 문자적인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그들의 죄로 후손인 우리가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기록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서로 사랑했음을 의십하지 않는다.
사랑의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었던 그들이기 때문이다.

 

 

 

이브는 아담을 유혹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행위는 유혹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사랑의 행위였을 것이다.
아담은 에덴 동산에서 ?i겨 날 때 하느님에게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혔을지도 모른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저에게 사과를 주었을 뿐, 그것을 먹은 것은 저 자신입니다. 잘못은 그것을 행한 저에게 있습니다' 라고.

 
Clermont-ferrand, notre-dame-du-port, 12C   대천사가 그들을 낙원
밖으로 쫓아내자 아담이 이브를 무릎을 꿇린 채 발로 차고 그녀의 머리를
끌어 당기고 있다
.

하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기독교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아담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변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그 댓가를 지겹게도 뼈져리게
이브는 치뤄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담은 아니다

그는 그녀에게 모든 죄를 묻고 있는 세상에게 함구하고 있다.

 

왜 아담은 함구하고 있을까?

이브를 사랑한 댓가를 받고 싶지 않았을까?

엄밀히 말하면, 행위에 대한 책임으로라도 그들은 동일한 죄의
댓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면, 아담은 이브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Autun Cathedral. Capital relief of the Vice of Unchastity. 12c 여인의
나체를 넋을 놓고 바라보는 젊은이의 머리를 악마가 쥐고 있는 모습
.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의 머리는 악마를 상징하는 불꽃모양이다.


거기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믿음의 시발이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담은 이브를 사랑했었다고 감히 말할 수없었다는 것이다. 

 
축복의 땅에서 추방된 이유는 서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한데 있다
. 악마인줄 뻔히 아는 뱀의 말을
듣고  다정한 이 연인들이
하나님을 기만했다고 한다면 둘 다
영원히 구원 받지 못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당시
아담의 후손들은 아담과 이브의 사랑 여부는 일종의 양심 선언과도 같아서 그들을 영원히 낙원으로 갈 수 없도록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이다
.
(아담의 후손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그들에게 이브는 사람이 아닌 사탄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탄의 후손이 될 수 없다는 절박한 의식이 깔려 있는 그들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Chartres Cathedral. North porch.
13c
악마와 한패인 Potiphar
wife가 악마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

하느님의 내침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충분히 비통했으므로 아담이 그의 죄과를 충분히 치렀다고 인식하고
싶었던 것이다구원을 향한 아담의 길을 터놓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오랜 시간 눈물겹도록 계속되었다
.

아담을 사랑한 이브의 죄를 한없이 부풀려
아담을, 그들의
순진한 아담을 유혹에 넘어간 불쌍한 희생양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리하여 구원 받을 수 밖에 없는, 아니 구원 받아야만 하는,
하느님이 불쌍하게 여겨 구원해 주실 그날까지, 아담으로 하여금 함구를  강요해야만 했던 것이다
.

 
 Villeneuve-les-Avion, Chatreuse-du-val-de-benediction.  Relief of
the vice of Unchastity.14C 
염소와 여인의 수간 모습

기독교에서 성 차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의 구원도 벅찬데 이브의 사정을 봐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아담의 후손들이 구원을 향해가는 그 긴 역사
동안 이브는 사탄이 되어야 했고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신음해야 했으며 심지어 수간도 마다 않는 괴물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그림이나 조각등의 다양한 예술 형태로 형상화
되어  끊임 없이 그들을 경고하고 있다
.
 

 이것 봐라, 이것이 이브이다. 그래도 이브를 사랑했다고
할테냐? 
넌 그저 유혹에 빠진 것이니 더 이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사탄의 앞잡이인 세상의 모든 이브를 멀리해야 할
것이며
…”

 

                 

Bordeaux, church of sainte-croix 12c        13C Reims Cathedral

그녀의 악마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여인       하인을 품에 안고 사랑스럽게 어루고있는 모습

이러한 전반적인 인식은 14C 에 이르러 조금씩바뀌기시작한다.

물론 사회가 변하는 속도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믿음 속에서
의식의 변화가 왔다는 것을 알 수있다. 따라서 예술 작품 속에서 또는 교회의 상징으로 여성인 마리아가 성녀로서 전면에 등장하게 되는 것도 이때 부터이다
.

Mary, mother of Jesus,  warner sallman

[출처] and beyond (http://blog.joins.com/chaey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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