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 36만개… 가족·연인들 나눔의 손길
희망의 빛 사랑의 빛 나눔의 빛 2006 ‘루체비스타’불 밝히다
청계광장서 광교까지 680m “전구 하나하나가 별같아”불우이웃 성금 줄이어
허윤희 ostinato@chosun.com
송혜진 enavel@chosun.com
입력 : 2006.12.16 00:23 / 수정 : 2006.12.16 04:14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떠오른 ‘빛’은 20m 높이에 바닥 면적이 60m×53m인 타원. 그리고 청계천에는 청계광장부터 광교까지 자그마치 680m 거리의 17m짜리 빛의 조형물이 폭죽과 함께 불을 밝혔다.
자선기부대축제 ‘2006 조선일보 서울 루체비스타’가 겨울 밤을 눈부시게 수놓은 15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점등식을 시작으로 청계천 일대, 도로원표 주변 구조물에 설치된 전구 36만개가 동시에 불을 밝혔다.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앞 분수대에 설치된 조형물도 빛을 발했다.
루체비스타 이탈리아 시공사 LCDC의 데카냐 주세페 사장은 “올해 ‘루체비스타’의 테마는 ‘희망의 빛’”이라며 “빛을 밝혀 희망이 열리고 그 희망이 생명을 연장해, 미래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했다.
15일 서울 청계천은 빛의 병풍으로 에워싸였다. 말 그대로‘빛이 만든 풍경(루체비스타·Lucevista)’이다.
청계광장에서 광교에 이르는680m 구간은 온통 빛과 빛으로 물든 사람들의 들뜬 표정으로 가득했다
/김보배 객원기자
“하나, 둘, 셋…!” “와!” 시청 앞에서 함께 숨을 죽이며 카운트다운을 하던 시민들은 빛의 향연에 일제히 환호했다. 점등
순간 폭죽이 터지고 마술처럼 어둠 속에서 빛의 축제가 시작됐다. 곧바로 염광여자정보교육고등학교 고적대가 화려한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남성 그룹
SG워너비가 특별무대에 올라 인기곡 ‘종이학’과 ‘내 사람’을 불렀다.
만난 지 300일이 넘었다는 성호인(21), 임은혜(여·21) 커플은 “전구 하나 하나가 별 같아,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 청계천은 인파로 가득 찼다. 공작새와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조형물이 천변을 병풍처럼 둘러쌌다. 오색 불빛이 반사돼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냇물 위로 눈부신 물비늘이 넘실거렸다. 친구들과 함께 청계천 나들이를 나온 대학생 박정은(여·24)씨는 “물빛도 불빛도
하나가 된 풍경”이라고 말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도 설레는 표정이었다.
황홀한 표정으로 거리를 거닐던 시민들은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기아대책 모금함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일산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박영고(53)씨는 “모처럼 아내랑 공짜로 훌륭한 데이트를 했으니 나도 보답을 해야겠다”며 1만원권 지폐를 모금함에 넣었다.
곽영균 KT&G 사장, 신헌철SK(주) 사장,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오세훈 서울시장,정정섭 한국기아대책 회장,명영식 GS칼텍스 사장,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가 루체비스타 점등식에서 빛의 축제를 점등하고 있다.
빛의 축제는 내년 1월 7일까지 24일 동안 매일 오후 6~11시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다/주완중기자
청계천 입구 한편엔 꼬마양초들이 환한 빛을 내고 있었다.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비는 ‘2007년 희망 밝히기’ 행사다. 불우이웃 성금 2000원을 내고 행사에 참여한 성암여중 3학년 임가람(16), 이민영(16)양도 두 손에 초를 든 채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내년엔 더 좋은 성적 나오게 해달라고 했어요….”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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