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서예실

2006 대구서예대전 대상작 자격시비

淸潭 2006. 12. 15. 17:45
대구서예대전 대상작 '독립기념관 탐방' 자격 시비
"마지막 어구 '窮'자 잘못" 제기
지난 15일 발표된 제26회 대구서
예·문인화대전의 한문부문 대상 수상작 '독립기념관 탐방'이 자격 시비에 휘말리면서 대구서예대전을 주관한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장우)가 골치를 앓게 됐다.

전직 경관 출신으로 퇴임 후 한시를 배우고 있다는 하재홍(68) 씨는 "수상작은 한시의 기본 형식에도 맞지 않으며 마지막 어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하 씨는 "한문학자인 육원 김상진 선생에게 자문한 결과 해당 작품이 한시의 평측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의미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구(萬年感慕窮)에서 '궁(窮)'자가 잘못 쓰여진 것은 크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하 씨는 "마지막 구를 해석하면 '영원토록 느껴 사모함을 다했도다.'가 되는데 이는 독립운동 유공자들을 '길이 추모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독립기념관 건립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하 씨는 "이는 애국선열을 욕보이는 일로 영구소장해 후손들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병호 심사위원장은 "서예 대전은 한시 백일장과 달리 글자를 보는 것으로 한시 작법에 맞지 않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미협 서예분과위원장 추진호 씨도 "한학자가 지은 시가 아니라 작품 자체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 한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오·탈자만 아니면 대상 수상에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를 지은 서예가 민영보 씨도 "한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작품이 미흡하긴 해도 서예대전 대상에 올랐다고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장우 미협회장은 이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런 문제가 생겨서 송구스럽다."며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대상작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얼마전 시상식에서 위의 대상작이 취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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