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여년동안 진통·해열제로 사용된 아스피린이 심장병(심근경색)과 중풍(뇌경색) 예방약으로 변신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이 약이 심근경색과 뇌경색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부터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요즘 이 약을 복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스피린은 출혈을 멎게 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의 기능을 감소시켜 혈전(피떡) 형성을 억제(항혈소판제)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아스피린은 심장의 관상동맥과 뇌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와서 혈관이 좁아져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당뇨병 환자에 이스피린 복용이 권장되는 것도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합병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또 적은 용량(1일 100㎎)의 아스피린 사용은 금기증이 없는 한 심장과 뇌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많은 임상연구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
당뇨병이 없더라도 기존의 협심증 환자에서 아스피린을 하루에 75∼325㎎을 사용하면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여 급성관상동맥경화 증후군으로 진행되는 것을 30%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이외에도 일부 암(대장암)이나 혈관성 치매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대혈관 병증(심근경색,뇌경색,하지 동맥 폐쇄증)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를 비롯 대사증후군의 여러 요소(복부비만,고혈압,이상지혈증)를 갖고 있을 때,경부 초음파 검사에서 경동맥경화증(내막·중막 비후,죽상반)이 발견된 경우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당뇨병 환자라도 고혈당 외에 다른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가 없는 경우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아스피린 알레르기(피부발진,기관지 천식),출혈성 경향,최근 위장관 출혈이 있었거나 활동성 간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이를 빼거나 외과수술을 해야 할 때는 수술하기 5일 전에 복약을 중지해야 한다.
끝으로 당뇨병 환자가 죽상동맥 경화증의 위험요소를 완전히 개선하기 위해선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적절한 식사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스트레스 해소,금연과 절주) 지키기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것 강조하고 싶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신촌 허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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