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춘분 (春分)
한포재집 제1권 / 시(詩)
춘분에 큰 눈이 내려 소동파의 시에 차운하다〔春分日大雪次東坡韻〕
수십 일 동안 음산한 비에 해 보기 드물어 / 陰雨連旬見日稀
봄 맞은 수척한 몸 추위를 겁내는데 / 逢春瘦骨㥘寒威
난데없이 눈보라 치며 / 無端風雪縈回下
겨울 못지않게 하늘 가득 흩날리네 / 不減冬天瀾漫飛
청제가 은택을 끼쳐야 마땅한데 / 靑帝正宜流惠澤
현명이 어찌해서 권한을 빼앗았나 / 玄冥胡乃奪權機
지금 하늘의 뜻 참으로 알기 어려워 / 如今天意眞難料
한밤중에 읊조리다 일어나 옷깃을 여민다 / 中夜沈吟起攝衣
[주-D001] 소동파(蘇東坡)의 시 :
《동파전집(東坡全集)》 권5 〈계축춘분후설(癸丑春分後雪)〉을 차운하였다.
[주-D002] 청제(靑帝)가 …… 빼앗았나 :
청제는 봄을 관장하는 신이고, 현명(玄冥)은 겨울을 관장하는 신이니, 봄에 눈이 내렸기 때문에 이와 같이 말하였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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