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언시류(四言詩類)/서거정(徐居正)
사가시집 제1권 / 사언시류(四言詩類)
저 흰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 望彼白雲
곧 날며 곧 떨쳐 오르누나 / 載飛載揚
나에게 훤초가 있어 / 我有萱草
북당에 심어 놓았건만 / 言樹之堂
왕사를 소홀히 할 수 없기에 / 王事靡盬
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하노라 / 有母不將
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한지라 / 有母不將
어이 이리도 내 마음이 상한고 / 胡然我心傷
저 흰 구름을 바라보아라 / 望彼白雲
저 머나먼 중국을 향하여 / 于彼神京
나에게는 어머니가 계시어 / 我有天只
나 홀로 떠난 걸 염려하시니 / 念我獨行
어찌 돌아가고프지 않으랴만 / 豈不懷歸
왕사에는 규정이 있나니 / 王事有程
모쪼록 부지런히 수행하여 / 庶幾勤止
내 어머니를 욕되게 말아야지 / 無忝我所生
저 흰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 望彼白雲
또한 저문 봄이 되었구나 / 曰亦暮春
사월이라 초여름 들어 / 四月維夏
초구일이 생신이기에 / 九日其辰
어머니 생신 생각하여 / 言念初度
나는 내 어머니 생각하거니 / 我思我親
나의 여러 형제들도 / 我有兄弟
원행한 나를 능히 생각하리라 / 能念我遠人
무성한 그 숲속에 / 有蔚其林
날아 앉은 건 까마귀로다 / 有集維烏
울음소리는 까악까악하는데 / 其鳴啞啞
누가 네게 반포를 가르쳤던고 / 誰敎汝反哺
나의 행역 떠나온 뒤로 / 我行于邁
세월이 유수처럼 흘렀는지라 / 歲月其徂
나는 짐짓 저 민둥산에 올라가서 / 我姑陟彼岵兮
우리 어머니를 바라보노라 / 瞻望倚閭
의지할 곳은 어머니뿐이요 / 靡怙匪母
아껴야 할 것은 날이거니 / 靡愛匪日
어서 내 고향에 돌아가서 / 言旋言歸
어머님께 축수를 드려야겠네 / 稱我壽爵
어머님이 이르길 아 내 자식이 행역 나가 / 母曰嗟余子行役
왕명을 이에 받드나니 / 王命是將
모자가 서로 만나고 나면 / 曰旣覯止
즐거움이 끝없으리라 하시리 / 其樂未央
장중은 효도하고 우애하여 / 張仲孝友
훌륭한 명성과 덕을 지녔는데 / 令聞令德
진실로 우리 좌사대부가 / 允也左司
장중의 효우를 이었도다 / 以嗣以續
효자 가문에 충신 구함은 / 求忠於孝
천자가 명을 내린 것이니 / 天子之錫
천자가 명을 내린 것이라 / 天子之錫
장후를 이에 본받으리로다 / 維張侯是式
백운(白雲) 6장(章)이니, 장마다 8구(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