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음[秋心] 5수
다산시문집 제2권 / 시(詩)
부슬부슬 산중 비가 차가운 못에 뿌리니 / 霏霏山雨落寒塘
가을 풀 가을꽃이 작은 담에 누웠구나 / 秋草秋花臥小牆
설령 푸른 하늘이 깨끗하게 갠다 해도 / 縱使碧天澄霽了
시든 화초 그 어찌 오경 서리 대항하랴 / 殘芳那抵五更霜
우물가 차가운 연기 푸른 오동 감쌌는데 / 金井寒煙鎖碧梧
두레박 소리 끊기자 우는 까마귀 지나간다 / 轆轤聲斷度啼烏
해가 지고 별 나올 적 천금이나 다름없는 / 偏知日沒星生際
황혼 무렵 한 시각이 사그라짐 느끼겠네 / 銷得黃昏一刻殊
우수수 가을바람 버들가지 불어대니 / 秋風摵摵柳彊彊
가지마다 잎 떨어져 춤사위가 볼품없네 / 拂盡千條舞不長
귀공자여 찾아와서 말고삐 매지 마소 / 莫敎王孫來繫馬
병든 허리 자줏빛의 고삐가 부끄러워 / 病腰羞殺紫絲韁
곱디 고운 월계화 한 떨기 꽃나무가 / 月季嬋娟一瓣團
한쪽에는 떨어지고 한쪽에는 싸늘하다 / 半邊虧落半邊寒
생각난다 지난날 봄바람에 좋게 피어 / 憶曾好發春風裏
자줏빛에 붉은빛을 우리 함께 보았지 / 時紫時紅許共看
산골 석류 옹골차고 해변 석류 둥글둥글 / 山榴磅礴海榴團
바람에 가지 흔들려 편안치를 못하구나 / 搖蕩風枝耐却安
어이 애써 시고 쓴 물속에 가득 머금고서 / 何若滿含酸苦汁
요염하게 붉은 뺨 사람 눈길 끄는지 / 巧將紅頰媚人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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