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Anthony Van Dyck - Equestrian Portrait of Charles I - National Gallery, London, UK
안토니 반 다이크 경 「찰스 1세의 기마초상」,1637~1638,
Oil on canvas, 367 × 292.1㎝,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17세기 플랑드르 회화의 대가 안토니 반 다이크 경(1599~1641)은 1617년부터 1620년까지 루벤스의 수석조수로 일했다.
1632년에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찰스 1세의 상임수석 궁정화가로 임명됐다. 이때부터 164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반 다이크가 그려낸 수많은 초상화들로 우리는 스튜어튜 왕가 사람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초상화에서 그리니치 산(産) 갑옷을 입은 찰스 1세는 지휘봉을 손에 들고 말 위에 걸터앉아 있다. 찰스 1세가 걸고 있는 목걸이에는 성 게오르그와 악룡이 있는 금 메다이용이 달려있다. 이 메다이용은 찰스 1세가 가터 기사단 기사들의 수장임을 알려준다. 왕의 뒤에 있는 시종은 꼭대기에 깃털이 달린 장엄한 투구를 들고 서 있다.
이 초상화는 반 다이크가 영국에서 체류하던 마지막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상화가 제작되고 나서 얼마 뒤, 영국에서는 청교도 혁명이 일어났고 1649년에 찰스 1세는 결국 처형됐다. 이 그림에서 찰스 1세는 말, 기사들, 나아가 영국을 완전하게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최고 지휘관으로 표현됐다. 거대한 캔버스와 사나운 말을 자신감 있게 길들이는 왕의 모습은 왜소하고 허약한 사람으로 알려진 찰스 1세에게 큰 권위를 부여했다.
나무에 걸린 작은 판에는 ‘카롤루스 렉스 마그눔 프리타니아(찰스, 위대한 영국왕)’라고 적혀있는 데, 이는 찰스 1세의 왕과 통치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단순한 대형초상화를 넘어 이 작품은 왕권이 신으로부터 기인한다는 찰스 1세의 믿음을 당당하게 옹호하는 왕권선전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