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당전집 제9권 / 시(詩)
예산(禮山)
인산은 고요하여 조는 것 같네 / 仁山靜如眠
뭇 사람이 보는 바는 똑같지마는 / 衆人所同眺
호올로 신이 가는 곳이 있다오 / 獨有神往邊
가물가물 동떨어진 노을 밖이요 / 渺渺斷霞外
아득아득 외론 새 나는 앞일레 / 依依孤鳥前
너른 벌은 진실로 기쁘거니와 / 廣原固可喜
좋은 바람 역시나 흐뭇도 하이 / 善風亦欣然
벼가 자라 이 뚝 저 뚝 묻어버리니 / 長禾埋畦畛
죄다 골라 한 사람의 논과도 같네 / 平若一人田
해옥은 항만을 연대어 있고 / 蟹屋連渙灣
벌레비는 안연에 섞이었구나 / 蛩雨襍雁煙
서너 줄의 늘어진 가을 버들은 / 秋柳三四行
여워 여워 길먼지를 다 덮어썼네 / 顦悴蒙行塵
이것 저것 다 화의를 갖추었으니 / 紛紛具畫意
해묽은 저녁빛은 저 먼 하늘에 / 夕景澹遠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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