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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많고 탈도 많다

淸潭 2022. 11. 14. 09:35

김진애 “김건희 여사, 왜 사진 뿌리나”…김연주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

권준영입력 2022. 11. 14. 02:12
김연주,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제하의 입장문 내고 김진애 직격
“우리 의료진 일하고 있는 의료원 방문…환아 격려하고 ‘희망의 메시지’ 전달한 게 어떻게 비판 받을 일인가”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아…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닐 수 없어”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김연주 시사평론가, 김진애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김진애 SNS>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김진애 전 국회의원. <대통령실 제공, 김진애 SNS>

첫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을 마다하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현지 환아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김진애 전 국회의원이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나"며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우리 의료진이 일하고 있는 의료원을 방문, 환아를 격려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어떻게 비판 받을 일인가"라며 "만약 다른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앙코르와트에 갔다고 한 번 가정해보라. 그랬다면 하이에나떼처럼 덤벼들어 물어뜯는 인사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연주 평론가는 14일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 병원과 환아의 집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며 "내용인즉슨 '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 일정에 나섰냐' 혹은 '왜 사진을 많이 뿌리냐'는 것이란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이번 순방 일정을 앞두고,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참사를 고려해, 과연 떠나야 하는가를 상당히 고민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한미·한일 양자 회담과 한미일 정상 회담, 그리고 아세안+3, G20 등 워낙 중요한 회의와 의제가 산적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국익을 위해 나섰다는 것이 대통령 스스로의 설명이기도 했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

이어 "아세안 정상 회담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되었고, 정상 배우자들은 캄보디아의 상징과도 같은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김 여사는 방문에 합류하지 않고, 현지 '헤브론 병원'을 찾아 환아들을 만나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한다"고 김건희 여사가 심장병 환아들을 만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헤브론 병원'은 우리나라 의사인 김우정 원장이 캄보디아에서 이미 2006년경부터 의료 봉사를 하다가, 프놈펜 외곽의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저소득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기 위해 세운 의료원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그야말로 대가 없이 사랑의 인술을 펴 온 김 원장은, 위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 평론가는 "문 정부 시절, 대통령 내외는 활주로가 짧은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기 위한 목적 하나로, 원래 타고 갔던 공군 1호기 이외에, 별도의 공군 2호기를 급파하기도 했었건만, 지난 일은 온데간데없이 국가의 참사를 잊고 관광지에 갔네 마네 하며 오죽들 떠들어댔겠는가"라면서 "그렇게 하지를 못하게 되니, 이제는 왜 공식 일정을 안 따라갔냐고 한다. 우리 국내에서 벌어진 일을 온 세계가 알고 위로의 말을 전했기에,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의 별도 일정에 대해서는, 이해는 물론이고 오히려 사려 깊다는 평이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김 여사를 비판하는 야당을 정조준했다.

그는 "지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는 사회의 그늘진 곳과 약자들을 보듬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다"며 "육 여사는 한센병 환우들을 거리낌 없이 껴안고 손을 맞잡았었다. 독일 등 해외 방문시에는 현지의 우리 간호사들, 광부들의 가족과 한 덩어리가 되어 울기도 하고 마음을 어루만지곤 했다"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어차피 대통령 배우자의 방문은 그 상징성이 큰 것이기에, 우리의 의료 봉사 의지가 깃들인 곳에서, 현지의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일은 매우 잘 된 결정이라는 개인적 생각"이라며 "또한 왜 사진을 많이 뿌리냐며, 혹자는 봉사 활동을 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데…국제 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김혜자씨나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김 여사와 외국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특히 생활이나 의료 환경면에서 비교적 취약한 곳에 있는 어린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발육도 여의치 않아, 방문하게 되면 당연히 껴안는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마저도 비판의 소재로 삼거나 혹은 비아냥의 대상으로 할 요량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게다가 우리 국민은 이태원 사고의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 방지라는 사명을 공통으로 받아들었기에, 비판을 위한 비판은 제발 자제하고, 정쟁을 멈추었으면 한다"면서 "이번 주요 외교 일정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를 기대했다.

앞서 전날 김진애 전 의원은 김 여사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이 기사의 제목은 '김건희 여사는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별도 개인 일정에 나섰다'가 맞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한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진 않았지만, 대통령실이 언론사에 사진을 공개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이(14세)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전날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이 어린이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이 어린이의 집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