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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를 잊지말자

淸潭 2019. 6.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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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를 잊지말자 앞에 남은 세월 이야기보다는 옛 기억이 소중 해지곤 한다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사람 보다는 먼 옛날 이야기로 알고 있는 세대가 많아 6.25 겪은 세대와 아주 단절된 상태로 있는 요즈음의 세태이다. 6.25를 생생하게 겪은 사람들조차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하는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다. 간간히 옛날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고, 과거의 아픈 기억도 소중히 생각 되어지는 나도 아주 낡은 세대임에 틀림 없다. 정정하시던 시 이모부님 연세가 팔십세가 훨씬 넘으시니 세월의 흔적이 많음 에도 불구하시고 6.25때 월남하시며 고생하시던 고생담을, 이북에 상봉팀으로 다녀 오심을 온 몸으로 이야기 하신다. 이북에서 홀홀 단신 넘어 오셔서도 당당하게 사시던 분이 그날은 기가 막힌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2년전에 이산가족 상봉팀으로 형제를 만나러 가신 이야기를 작년 유월 중순 시어어님 중환자실에 계실때 면회 오시어서 처형이 위중해 안타까운 마음이셨지만 우리에게 이북에 가셔서 형제들 만나고 오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셨다. "아 거기 가니 저게 내 형제인가~~도저히 감이 안 잡히더라고." "아 그래서 어렸을적 내 별명을 아느냐~~하고 물었지" 별난 별명이셔서인지 말씀은 안하시지만, 별명을 알아 맞춰 겨우 동생인 줄 알았다 하신다. 떠날땐 모르던 동생도 하나 있더라고...허허 거리신다! "아 양복은 똑 같이 입은 모양이 앞이 벌어지고 맞지도 않고..." "간신히 부모님 기일 알아왔어." "아 눈치를 엄첨 보는지 형제지간의 이야기를 하나도 못 하는 거야~~" "그래 야~ 누구는 어드레(어떻게) 지내니? 하고 물을라 치면" "형님 우리 오랜만에 만나서 기쁘니 나가서 춤이나 춥시다!" "정말 저게 내 형제인가~~정 떨어지데~~" 결국은 가지고 가신 돈도 다 넘겨주지 않을 정도로 정이 떨어졌다 하시는 말씀에 이어 피난 가던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도 슬그머니 어린 나이 6살에 겪은 6.25가 생생하게 기억 난다. 어렸을적 큰 충격의 흔적은 각인 되어 지워지지 않는 걸 나의 경험으로 안다. 우리 부모님, 모든 부모님들 그리 큰 어려움을 다 이겨 내신 장한 분들 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우리 아버지는 옆집이 폭격기에 맞아 무너질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키가 크니 이불을 쓰고 피하시라고...엄마는 키가 작아 요도 괜찮지만, 아버지 고집은 '괜찮다' 하시며 요로 몸을 가리시고 조금 다른 곳으로 이동 하시다 다리에 파편이 박히시었단다. 그나마 그때의 폭격의 위력은 지금처럼 좋지는 않았을 때이니 망정이지 아찔한 상황이었다. 두고 두고 그때의 아버지의 고집을 이야기 하시며 쇠조각 파편을 소중히 간직 하셨었다. 그 때문에 금방 피난을 못가시고 1.4 후퇴 때에야 겨우 집 떠날 생각을 하시었단다. 단 형제 뿐이었던 작은 아버지께서 형님 댁 걱정에 우리집에 오시다가 폭격에 4남매를 두고 돌아가시었단다. 어려서 그런 큰 일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큰 일때면 작은 어머님 목을 놓아 우시는 걸 우리 부모님 다 감수하시는 모습에 항상 가슴 아팠었다. 사 남매중 외 아들인 오빠는 어린 나이에도 군대에 갔고, 15살 어린 언니가 집의 기둥 엮활을 했었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는 큰 딸 고생 많이 시켰다~~하시며 안 쓰러워 하셨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채로 어머니는 동생을 업어야했고, 언니도 어린 몸으로 짐을 챙겨야 하였을 상황이었으니. 나는 결국 걸어서 울며 쫓아가던 그 기억이 생생하다. 언니 말에 의하면 추운 겨울이라 옷을 많이도 껴 입혔단다. 그 무게 만으로도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였으리라. 조금 쳐져 걷지 못하면, "너 여기다 두고 그냥 간다" 그 한마디에 나는 울면서 쫓아오곤 했단다. TV 에서 어렸을 때 살던 곳 이라던지, 갖가지 사연을 기억해 부모 형제 찾는 것을 볼때면 그 난리 통에 부모와 같이 있었음이 얼마나 다행이었었는지. 쪼각 기억중 하나는 한강을 건너기 전에 얼음굴에서 하루 지난 일. 낯에는 비행기 폭격을 피해 깜깜한 밤을 기다려 한강을 건넜단다. 돌이켜보건대 제1 한강교가 끊어진것은 아이러니칼하게도 그건 다 적이 아닌 미군기의 폭격이었다. 그런 현실을 알아 낸 젊은이들의 생각이 촛불 시위니 등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우린 그 6.25당시 공산당이 안 된 것만을 고맙고, 다행으로 여기고 살고 있는 것이고. 시체더미 옆을 지나가던 곳이 안양 폭격이었다는 건 TV 다큐로 역어져 다시 알게되었고, 다시 기억 더듬어 보게 한다. 산더미 같은 시체더미 가운데에 긴머리를 풀어 헤치고 시커먼 여자인듯한 사람이 고개를 이리저리 휘둘러보던 장면이 '6.25' 하면 생각난다. 가다보니 비단 이불 곱게 펼쳐 놓아 잠자는 듯이 누워있는 것은 죽은 사람을 어찌할 수 없어 버리고 간 것 이었고. 험한 상황의 그런 참상도 무심히 지나칠 수 있었다는 건 인간의 고통을 참는 한계가 끝이 없다는 것을 알수 있다. 천연 재해 쓰나미, 화산 폭팔, 지진등에도 결국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남은 세월을 가고 있는 걸 보면서. 내가 아주 어린 나이 였기에 부모님 손에 끌려 시체더미 사이를 지나 가면서 그런 끔찍한 광경에도 울지도 않았으리라. 시체라든지, 죽음의 무서움을 모를 나이에 아픈 다리로 징징 거리며 따라가느라... 그래도 그 때가 잊혀지지 않고 단편 단편 생생히 기억 난다. 어떤 뉴우스에서도 그 장면은 방영되지 않은 나의 어린 날의 아픈 기억이다. 지금처럼 한 눈에 어느 나라에 무슨 일이 있는지, 그 누구도 전장을 찾아 다니며 그 상황, 장면들을 세세히 기록할 수 없었던 어려운 시대였으니. 다행이 지방 곳곳의 전쟁 참상들이 남아 있어 방영되는 사진을 다큐로 보면서 아픈, 다시 있어서는 안돼야 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 저 속에 내가 있었구나' 한다! 백마고지가 6.25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된 대표적인 곳이다. 하루 지나면 다시 빼앗기고 다시 탈환하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곳의 주민들은 특별히 관리되어 그 곳을 찾아 갈 때도 꼭 주민등록을 보여주어야했다. 지금은 자유로이 왕래 할수 있지만. 젊은이들 한 단면만 보는 시각이 문제인 것 같다. 목숨을 초개처럼 버려가며 동족 간의 산 등성이 하나를 놓고 빼앗기고 빼앗으며 치열했다는 것을 알아야하는데. 많은 젊은 목숨을 바친 6.25전쟁 이었음을 알아야하는데... 안양을 지나 겨우 자전거에 하나 구해 태우고 갔다는 것이어도 내 어린시절 기억의 한계는 딱 그 장면 둘과 별 총총한 곳에서 하늘 보고 누워 자던 '6.25'의 기억이다 ! 지금 몇시간이면 갈 길을 힘들게 걸어서 걸어서 친척을 찾아 간 피란 길 이었다. 그렇게 서울서 부터 걸어 수원을 지나 '바란'에 정착 했었다가 '사강'이라는 아버지 고향으로 피란을 갔었다. 그때 만 해도 시골 인심이 순박해서 피란 생활을 잘 하시다가 서울로 올라오시었단다. 후에 언니에게 들으니 세들어 살던 친척 집 아들은 천연두를 알았었는데, 다행이 우리 자매는 그것을 비껴 갔다고 한다. 아니면 지금쯤의 내 얼굴은.... 단편 단편의 아픈 기억들이 생각나는 6월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은 육이오의 큰 희생자들 이었지만 군대 간 오빠 무사히 돌아오시고 우리가족 건강하게 살아 있음에 불평 한마디 없이 고마워 하며 살아오신 것을 이제야 알수 있다. 이제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본다. 이북도 자기들이 벌인 전쟁 이었지만, 국민의 생각은 전혀 생각지 않은 지도자 욕심으로 국민들을 총알 앞에 내 세운 전쟁.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는 지도자의 욕심에 아직도 가난에 시달리는 국민들이다. 피난처로 한국을 택한 이북 분들이 얼마나 많던가. 우리 시 이모부님처럼 이북에서 오신 분들이나, 살아 남은 우리 부모님들 전쟁을 원망은 해 보지도 못하고 억척같이 페허를 한 마음으로 일구며 반세기 훌쩍 넘어 앞만 보고 살아낸 삶이 오늘날의 우리가 아닌가 한다. 이제 가물가물 멀어져 가는 쪼각 기억들을 모아 보며 다시는 어리석은 지도자의 희생물로 살아 가지 않아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다. [옮겨온 글] 2009/06/25/블루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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