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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漢詩 作品(출생년도 순)-제15부

淸潭 2019. 6. 2. 06:37


우리나라 漢詩 作品(출생년도 순)-15

生年 姓名(生年沒年)諡號 本貫 벼슬 著書

 

1915 益瑩 重山 文泰瓘(1915∼1999) 南平 重山文集 중산 문태관  12

己巳仲春與文聖燮文琮榮到麗水望海吟(기사중춘여문성섭문종영도여수망해음)

기사년(1989) 한봄에 문성섭 문종영과 여수에 가서 바다를 보며 p76-文泰瓘1

憶昔龍蛇忠武公(억석룡사충무공) 옛날 생각 뛰어난 이순신 장군

戰功尤大此溟中(전공우대차명중) 싸운 공 더욱 크니 여기 바다에

後生今日那無感(후생금일나무감) 뒤에 난 이 오늘날 어찌 안 느껴

面望蒼波爽此胸(면망창파상차흉) 바라봐 푸른 물결 이 가슴 후련

 

納凉入伽倻山溪谷(납량입가야산계곡) 가야산 골짝에 들어 서늘해 p78-文泰瓘2

不堪炎熱入伽山(불감염열입가산) 못 견뎌 타는 더위 가야산 들어

樹色溪聲別世間(수색계성별세간) 나무 빛 시내소리 따로 한 세상

濯足巖頭因飮水(탁족암두인음수) 발 담가 바위머리 물 마시려니

暑天爽氣着心顔(서천상기착심안) 더운 날씨 시원해 마음 붙인 낯

 

學友團聚有吟(학우단취유음) 배움에 벗과 모여 읊다 p31-文泰瓘3

風塵今幾秋(풍진금기추) 세상에 살기 이제로 몇 해

隱此我心休(은차아심휴) 여기 숨으니 내 마음 쉬어

邀朋自有樂(요붕자유락) 벗 맞이하니 절로 즐거워

無酒可消愁(무주가소수) 술이 없어도 시름을 없애

山深能養志(산심능양지) 산이 깊어서 뜻 기를만해

溪淺不容舟(계천불용주) 시내 얕으니 배는 못 띄워

與君交意合(여군교의합) 그대 더불어 사귐 뜻 맞아

對案共優遊(대안공우유) 책상 마주해 함께 잘 놀아

 

冬至日會吟栗澗亭(동지일회음율간정) 동짓날 율간정에서 모여 읊다 p68-文泰瓘4

冬至之何催(동지지하최) 동지 간다고 어찌 서둘까

一年又一回(일년우일회) 한해 또다시 한번 돎이지

異言人眩惑(이언인현혹) 달리 말해서 사람 홀리니

正學孰明開(정학숙명개) 올바른 배움 뉘 밝혀 열어

嶽色橫空碧(악색횡공벽) 산 빛깔 파래 하늘에 걸쳐

泉聲隔枕來(천성격침래) 샘 소리 들려 베개 너머로

這間團聚樂(저간단취락) 이 사이 뭉쳐 모여서 즐겨

臨別悵含盃(림별창함배) 떠나려 잔을 슬픔 머금어

 

庭梧(정오) 뜰에 오동 p39-文泰瓘5

十尋脩幹倚門東(십심수간의문동) 온데로 뻗은 줄기 문 동쪽 기대

認是成村造化功(인시성촌조화공) 알아채 마을 이룸 조물주 한일

岐峀詩篇周士詠(기수시편주사영) 갈림길 산 시 되어 주 선비 읊어

嶧陽貢路舜廷通(역양공로순정통) 역양산 바치는 길 순임금 뚫어

萋萋大葉朝承露(처처대엽조승로) 우거진 커다란 잎 아침이슬에

婀婀踈枝暮引風(아아소지모인풍) 늘씬한 성긴 가지 저묾에 바람

若作淸琴彈月夕(약작청금탄월석) 어쩜 맑은 거문고 달을 타는 밤

高山流水興無窮(고산류수흥무궁) 높은 산 흐르는 물 흥에 끝없어

 

六十一生朝有感(육십일생조유감) 환갑날 아침에前期遊覽濟州及各處 p54-文泰瓘6

昔年初度復回辰(석년초도복회신) 지난해로 맨 처음 되돌아 난 날

親不在堂孺慕新(친부재당유모신) 어버이 안 계신 집 우러름 새록

六合已違弧矢志(육합이위호시지) 여섯 합 이미 어긋 어린 날의 뜻

一生空作拙愚人(일생공작졸우인) 한 삶에 헛일 지은 서툰 맹한 이

友朋幸有仁相輔(우붕행유인상보) 벗한 이 다행 있어 서로 잘 돌봐

工業愧無味得眞(공업괴무미득진) 일엔 없어 부끄럼 참됨 얻는 맛

諸子設樽非我願(제자설준비아원) 여러 아이 술 베풂 내 바램 아니

欲尋向跡向遐濱(욕심향적향하빈) 찾고 싶어 밟아가 물가로 가지

 

次東岩齋元韻(차동암재원운) 동암재에郡北東村所在 p62-文泰瓘7

爲祖玄孫一屋成(위조현손일옥성) 할아비에 먼 손자 집 하나 지어孫曾玄來昆仍雲

晨宵掃洒孝思明(신소소쇄효사명) 새벽 밤 쓸어 뿌려 효심을 밝혀

誠心篤至神來格(성심독지신래격) 정성들여 도타움 얼 들어 반듯

芬苾整齊豆潔淸(분필정제두결청) 향기 향긋 가지런 제기 말끔해

七鉢平郊通戶闊(칠발평교통호활) 일곱바위 너른 들 다녀 트이어고인돌

伯夷高嶽斥塵橫(백이고악척진횡) 백이산 높은 봉이 티끌 물리쳐

承先裕後修其德(승선유후수기덕) 앞 이어 뒤 넉넉해 그 덕을 닦아

不替家聲世有榮(불체가성세유영) 안 버려 집안 명성 세상에 꽃펴

 

遊馬山猪島(유마산저도) 마산 돝섬에 가서 p65-文泰瓘8

秋日勝景此地尋(추일승경차지심) 가을날 빼어난 볕 이 땅서 찾아

連天大海碧深深(련천대해벽심심) 하늘 이은 큰 바다 파란 빛 깊이

立汀白鷺閒成睡(립정백로한성수) 물가 선 해오라기 느긋해 졸아

隔樹群蟬亂送音(격수군선란송음) 나무너머 매미 떼 마구 소리 내

短帆飄飄歸遠嶼(단범표표귀원서) 짧은 돛 나부끼며 먼 섬 돌아와

長松鬱鬱繞孤岑(장송울울요고잠) 커다란 솔 우거져 외론 봉 감싸

勞亭莫嘆相分手(로정막탄상분수) 지친 정자 탓 마라 서로 손 나눠

第待明春復合襟(제대명춘부합금) 기다려 이듬해 봄 다시 만나리

 

西山書院復建落成次韻(서산서원복건낙성차운) 서산서원 다시 세워 이뤄 p69-文泰瓘9

重九佳辰復院成(중구가신복원성) 중양절 좋은 날에 되돌려 세워

須知雲裔各輸誠(수지운예각수성) 꼭 알아 먼 뒤 손자 나름 공 들여

幼君簒位倫常壞(유군찬위륜상괴) 어린 임금 내쫓아 도덕 무너져五倫五常

窮峽潛蹤義理明(궁협잠종의리명) 막힌 골짝 발자취 올바름 밝혀

老少衣冠山海集(노소의관산해집) 모든 선비 옷 갖춰 온데서 모여

壯宏棟宇我韓名(장굉동우아한명) 커다란 집채 서니 우리 이름에

年年俎豆修儀禮(년년조두수의례) 해마다 제사차림 바뤄 갖춰져

來歲千秋不替聲(래세천추불체성) 오는 해 천년토록 안 바뀔 소리

 

愛蓮歌(애련가) 연꽃을 아껴 p81-文泰瓘10

蓮華峯下湓江上(련화봉하분강상) 연화봉 봉우리 밑 분강 상류에

無極周翁所居焉(무극주옹소거언) 태극도설 주렴계 여기 살아서無極而太極

翁之所愛是何物(옹지소애시하물) 늙은이 아끼는바 바로 어떤 것

別有中流君子蓮(별유중류군자련) 따로 있어 가운데 군자인 연꽃愛蓮說

君子道統之繼緖(군자도통지계서) 군자로서 도 줄기 이은 실마리

如彼蓮藕之絲連(여피련우지사련) 저렇듯이 연뿌리 실로 이어져

蓮之中通而外直(련지중통이외직) 연이 돼 속은 뚫려 겉은 꼿꼿해

猶君子體道之堅(유군자체도지견) 마치 군자 몸으로 도 되게 굳혀

 

挽和軒趙公(만화헌조공) 화헌 조정래 공을 애도하며 正來氏 p85-文泰瓘11

猗我和軒翁(의아화헌옹) 아 어째 우리 화헌 늙은이

漁笑之華裔(어소지화예) 어계 대소헌 빛나는 자손

奕世詩禮業(혁세시예업) 대를 이어서 시 예의 일에

紹述能無替(소술능무체) 이어 지으니 버릴 게 없어

學術慕晦菴(학술모회암) 배움을 꾀해 주자 기리며

書法體鍾隷(서법체종례) 붓으로 글씨 종요 해서체楷書 처음엔 隸書라함

竪拂道溪上(수불도계상) 내려 떨쳐서 길 냇가 올라

笈士日相詣(급사일상예) 책 상자 선비 날로 나아가

敎思儘無窮(교사진무궁) 가르침 생각 다함 끝없어

諄諄拔昏蔽(순순발혼폐) 알뜰히 뽑아 어둠을 덮어

七旬猶未滿(칠순유미만) 일흔 오히려 못다 채우고

一夕遽何蛻(일석거하태) 한 저녁 갑작 어찌 몸 벗어

手翰在塵簏(수한재진록) 손 편지 있어 먼지 상자에

披閱不禁涕(피열불금체) 헤쳐 찾아 봐 눈물 안 그쳐

 

田家行(전가행) 농삿집 p32-文泰瓘12

水北山西烟樹緣(수북산서연수연) 물 북쪽 산 서쪽에 나무 안개 껴

數家農人接爲隣(수가농인접위린) 몇몇 집 농사 지어 붙어 이웃 돼

夫婦相與耕且織(부부상여경차직) 아비아낙 서로들 논 갈고 베 짜

賣絲出穀保其身(매사출곡보기신) 실 팔아 나락 내어 그 몸을 지켜

夜夜弄杵于機上(야야롱저우기상) 밤이면 절구질에 베틀에 올라

日日把耒于中田(일일파뢰우중전) 날마다 쟁기 잡아 논밭 가운데

塵埃撲撲全身上(진애박박전신상) 티끌 먼지 일으켜 온몸에 덮여

汗流滴滴兩鬢邊(한류적적량빈변) 땀 흘려 방울방울 두 귀밑 가에

積此千辛萬苦餘(적차천신만고여) 이리 쌓아 힘들임 온갖 어려움

仰事俯育得其全(앙사부육득기전) 위 섬겨 굽어 길러 오롯함 얻어

時或風淸月明夜(시혹풍청월명야) 때 어쩜 바람 맑아 달 밝은 밤에

農談津津坐團圓(농담진진좌단원) 농사 얘기 신나서 둘러앉아서

天下大本惟是農(천하대본유시농) 온 누리 커다란 본 오로지 농사

願君休道豊凶年(원군휴도풍흉년) 그대 바램 말 그쳐 풍년과 흉년

願君莫憚勞苦甚(원군막탄로고심) 그대 바래 꺼림 마 힘들임 너무

日日力服志益堅(일일력복지익견) 날이면 날 힘 쏟아 뜻 더욱 굳건

若不以勤力爲業(약불이근력위업) 부지런함 안 같아 힘써 일해야

人生何以得生焉(인생하이득생언) 사람 삶을 어쩌나 이리 살아야

我聽其談仍感歎(아청기담잉감탄) 내 들어 그 이야기 이에 느낌에

爲作田家行一篇(위작전가행일편) 농삿집이라 지은 한편의 글을

 

1916 晦汀 鄭直敎(1916∼1995∼ ) 迎日 晦汀八秩紀念集 회정 정직교  10

忠公園巴里長書碑建立落成韻(차장충공원파리장서비건립낙성운)

장충공원 파리장서비 건립 낙성운 p119-鄭直敎1

忠園上巨碑成(장충원상거비성) 장충단 동산 위에 큰 빗돌 이뤄

槿域儒風賴復明(근역유풍뢰부명) 우리나라 선비풍 힘입어 밝아

赫赫當時宣義氣(혁혁당시선의기) 빛나니 맞은 그때 옳은 글 펼쳐

堂堂此地揚芳名(당당차지양방명) 의젓하게 이 땅에 이름 향 날려

漢江水碧祥煙起(한강수벽상연기) 한강물 물 푸르러 멋 연기 일고

北岳山高瑞靄生(북악산고서애생) 북악산 산 높아서 빛 노을 피지

濟濟衿紳同慶日(제제금신동경일) 모여 든 의관선비 함께 경삿날

也應無斁後人情(야응무역후인정) 또 으레 싫지 않을 뒷사람 정이

 

登晋州趙氏玉峯亭(등진주조씨옥봉정) 진주의 조씨 옥봉정에 오르다 p125-鄭直敎2

突兀新亭傍石臺(돌올신정방석대) 불쑥 우뚝 새 정자 곁엔 돌 반반

名區勝景眼前開(명구승경안전개) 이름난 곳 빼난 볕 눈앞에 열려

千年史在人何去(천년사재인하거) 천년 역사 지녀서 사람 어디 가

十里沙明水亦來(십리사명수역래) 십리 모래 밝아서 물은 찾아 와

邂逅親朋皆俊傑(해후친붕개준걸) 뜻밖 만나 곁한 벗 다들 뛰어나

風流此日共深杯(풍류차일공심배) 바람흐름 이 날에 함께 흠뻑 술

塵間萬事隨時變(진간만사수시변) 티끌세상 모든 일 때 따라 달라

其奈鬢邊歲月催(기내빈변세월최) 그리 어찌 귀밑 가 세월 서둘러

 

孤山亭會吟(고산정회음) 고산정에 모여 읊어晋州 대평면 p127-鄭直敎3

吾祖當年築此亭(오조당년축차정) 우리 할배 그해에 이 정자 지어鄭暄(1588∼1647)

雲林深處好藏名(운림심처호장명) 구름 숲 깊은 곳에 잘 감춰 이름

追思徵逐先賢誼(추사징축선현의) 생각해 불러 불려 선현들 사귐

亦喜團欒後學情(역희단란후학정) 또 기뻐 한데 뭉쳐 뒷사람 나눔

蒼松落落蒼崖急(창송락락창애급) 푸른 솔 훌쩍 높아 푸른 벼랑 서

白鷺翩翩白沙淸(백로편편백사청) 백로는 펄럭 날아 흰 모래 맑아

賓來僻處無珍味(빈래벽처무진미) 손님 오셔 외진 곳 맛난 게 없어

惟有盤中雪膾盈(유유반중설회영) 오직 있어 소반에 설회만 채워 雪膾?

 

石峯齋與金景玉相箕過夏唱酬(석봉재여김경옥상기과하창수)

석봉재에서 경옥 김상기와 여름을 보내며 시 읊어 주고받음 p131-鄭直敎4

繞屋蟬聲日欲斜(요옥선성일욕사) 집 둘러 매미소리 해는 지려해

炊烟山下數三家(취연산하수삼가) 불 때 연기 산 아래 몇몇 두어 집

吾人閑趣君知否(오인한취군지부) 우리들 느긋한 멋 그대 아는가

看取映階百日花(간취영계백일화) 보게 돼 섬돌 비친 백일 가는 꽃

 

石峯齋與金景玉相箕過夏唱酬 (석봉재여김경옥상기과하창수 우)

석봉재에서 경옥 김상기와 여름을 보내며 시 읊어 주고받음 또 p132-鄭直敎5

世間隘路怕疑岐(세간애로파의기) 세상에 어려운 길 헤맬 갈림길

愧我昏昏無所持(괴아혼혼무소지) 부끄런 난 흐려 어둑 지닌 게 없어

亂樹蛙啼山舍雨(난수와제산사우) 숲 시끌 개골 울음 두메 집에 비

吟秋蟬和幽人詩(음추선화유인시) 가을 읊기 매미와 숨은 이의 시

功名不拘心常穩(공명불구심상온) 공의 이름 안 얽매 마음 늘 느긋

書劒無成意轉悲(서검무성의전비) 글과 칼 이룸 없어 뜻 돌아 슬퍼

莫道雲臺來到事(막도운대래도사) 말마라 운대의 일 다가올 일은

方欣野趣酒三巵(방흔야취주삼치) 마침 기뻐 들의 멋 술 석잔 마셔

 

藍溪書院謁廟有感用先生集中韻(람계서원알묘유감용선생집중운) ※함양군 수동면

남계서원 사당 찾아 뵌 느낌을 선생문집에서 운을 빌어鄭汝昌 p135-鄭直敎6

泛泛池塘蓮葉柔(범범지당연엽유) 띄워 둥실 연못에 연잎 보드레

西遊遠客正當秋(서유원객정당추) 서녘 가는 먼 길손 꼭 가을 맞춰

遺風百世今猶在(유풍백세금유재) 남긴 바람 백세에 이제껏 남아

不盡藍溪滾滾流(부진람계곤곤류) 아니 다할 남계 내 세찬 물 흐름

 

搜勝臺謹次退溪先生韻(수승대근차퇴계선생운) 수승대 퇴계선생 운으로 p136-鄭直敎7

靈區超世外(령구초세외) 신령스런 곳 넘은 세상 밖

景物最幽佳(경물최유가) 볕 빛에 온갖 가장 그윽 멋

溪吼靑山應(계후청산응) 시내 울어서 푸른 산 받아

秋凉白日埋(추량백일매) 가을 서늘해 한낮 해 묻어

退翁當世跡(퇴옹당세적) 퇴계 이 선생 그때 자취에

騷客百年懷(소객백년회) 시 읊는 이들 백년 품음을

暮色堪憐返(모색감련반) 저무는 빛깔 못내 아쉬워

惜離下砌崖(석리하체애) 아깝게 떠나 벼랑 내려와

 

與淵民遊慕寒齋共吟(여연민유모한재공음) 연민과 함께 모한재에 가서 p155-鄭直敎8

山深水自淨(산심수자정) 산이 깊어서 물 절로 깨끗淵民 李家源(1917∼2000)

窈奧作靈區(요오작령구) 그윽한 속에 신령 땅 지어

緬仰光賢躅(면앙광현촉) 생각 우러러 빛 어짊 자취

令名萬古流(영명만고류) 훌륭한 이름 만고를 흘러

 

仲秋月(중추월) 한가을 달 p164-鄭直敎9

天高露下水流淸(천고로하수류청) 하늘 높아 이슬이 물 흘러 맑아

可愛年中月最明(가애년중월최명) 아껴야 한 해에서 달 가장 밝아

山上煙霞朝暮景(산상연하조모경) 산 위에 안개노을 아침저녁 볕

夜深蟋蟀古今聲(야심실솔고금성) 밤 깊어 귀뚜라미 오랜 이 소리

每嫌世亂無端序(매협세란무단서) 늘 싫은 세상난리 밑 끝도 없이

却喜豊登致太平(각희풍등치태평) 되레 기뻐 넉넉해 태평함 보내

碧海茫茫征雁叫(벽해망망정안규) 푸른 바다 아득해 기러기 울어

望鄕客子不勝情(망향객자불승정) 고향 그려 나그네 정을 못 이겨

 

智異山靑鶴洞(지리산청학동) 지리산 청학동 p196-鄭直敎10

萬疊頭流擅海東(만첩두류천해동) 일만 겹 두류산은 해동에 떨쳐

仙區靑鶴在其中(선구청학재기중) 신선 땅 청학동이 그 안에 있어

千年秘境今來見(천년비경금래견) 천년을 숨겨온 곳 이제 와보니

最喜居人學古風(최희거인학고풍) 가장 기뻐 사는 이 옛 풍습 배워

 

1918 澤民 景雲 申哲雨(1918∼1997∼ ) 高靈 景雲詩文集 경운 신철우  13

無題二首(무제이수) 제목 없이 p14-申哲雨1

詩書酬歲月(시서수세월) 시에다 글을 세월에 내줘

花木任春秋(화목임춘추) 꽃피는 나무 맡긴 봄가을

用拙存吾道(용졸존오도) 쓰임 서툴러 우리 도 지켜

五知箴自修(오지잠자수) 다섯 알아서 찔러 닦음을五感五倫五常五行

 

() 이어서2

子順心常足(자순심상족) 아들 따르니 마음 늘 흐뭇

婦賢和氣融(부현화기융) 며느리 어짊 따뜻함 녹아

老人無一事(노인무일사) 늙은인 없어 아무 할일이

日日學靑童(일일학청동) 날에 날마다 신선을 배워

 

福泉庵(복천암) 복천암 암자 p21-申哲雨3

藥師羅漢殿(약사나한전) 약사여래에 아라한 절집

淨土碧孱顔(정토벽잔안) 깨끗한 땅이 파랗게 높아

古寺僧年老(고사승년로) 옛 절은 낡아 스님은 늙어

白雲客日閑(백운객일한) 흰 구름 나긋 나그네 느긋

福泉徵地秀(복천징지수) 복천 샘 불러 땅이 빼어나

木鐸露天慳(목탁로천간) 목탁 드러내 하늘 아낌을 아낄간

灑落塵襟潔(쇄락진금결) 끼얹음 털어 티 옷깃 깨끗

忘機亦忘還(망기역망환) 기틀을 잊어 돌림도 잊어

 

秋日風景(추일풍경) 가을풍경 p23-申哲雨4

野色村容逸興催(야색촌용일흥최) 들 빛깔 마을 모습 숨은 흥 열어

望中景致可詩裁(망중경치가시재) 바램 속에 볕 닿음 시로 지어져

西風白氣登匏腹(서풍백기등포복) 서녘바람 흰 기운 박 속에 올라

夕日紅光入柿腮(석일홍광입시시) 저녁 해 발그레 빛 감 뺨에 들어

 

田家卽事(전가즉사) 시골집에서 p26-申哲雨5

滿園衆果帶秋容(만원중과대추용) 동산 가득 뭇 과일 가을 띤 모습

栗皺初開棗已紅(율추초개조이홍) 밤송이 처음 터져 대추는 붉어 주름추

爭摘爭收兒亦樂(쟁적쟁수아역락) 다퉈 따 다퉈 주워 아이도 좋아

撫懷相較躍禽同(무회상교약금동) 품고 만져 견주니 멧새 뜀 같아

 

訪豊宙寺金住持不遇(방풍주사김주지불우) 풍주사 찾아 주지 못 만나 p30-申哲雨6

湖上靑山山上雲(호상청산산상운) 호수 위에 푸른 산 산위에 구름

雲中有寺只鐘聞(운중유사지종문) 구름사이 절 있어 종소리 들려

重尋禪界佛心薄(중심선계불심박) 거듭 찾은 선방에 불심이 엷어

題鳳乃知僧俗分(제봉내지승속분) 봉황 보려 이내 앎 절 속세 나눔 僧家

 

庚寅動亂(경인동란) 6.25 전쟁 p33-申哲雨7

白晝靑天貫白虹(백주청천관백홍) 대낮의 푸른 하늘 흰 무지개 꿰

戰塵南北忽旋風(전진남북홀선풍) 전쟁 먼지 남북을 회오리바람

共資主義如何物(공자주의여하물) 공산 자본 제 옳음 어떤 것이게

同族相殘作敵兇(동족상잔작적흉) 같은 겨레 쳐 해쳐 나쁜 원수져

 

乙丑春帖(을축춘첩) 을축년 봄에 써 붙여 p48-申哲雨8

春來政治欲唐虞(춘래정치욕당우) 봄이 오며 다스림 요순이 되려

百度維新萬象殊(백도유신만상수) 온갖 법 새로 맺음 온데를 달리

總選議員民主意(총선의원민주의) 다 뽑는 국회의원 백성이 임자

公休正朔夏時模(공휴정삭하시모) 함께 쉬는 정월 설 하나라 때 법

道高速化京鄕近(도고속화경향근) 길 놓아 빠르게 해 서울 시골 곁

陽太和生草木蘇(양태화생초목소) 볕은 커 따뜻 살려 풀 나무 살아

茶禮家家相與樂(차례가가상여락) 차례 모셔 집집이 서로들 즐겨

謳歌處處聽康衢(구가처처청강구) 노래하니 곳곳에 길거리 들려

 

梅雨(매우) 매화 비 p53-申哲雨9

團團梅子熟黃初(단단매자숙황초) 동글동글 매실이 익어 갓 노랑

雨細如絲纔濕裾(우세여사재습거) 비는 보슬 실처럼 겨우 옷 적셔

一棟壁間微潤礎(일동벽간미윤초) 한 용마루 벽 사이 살짝 주춧돌

三更燈下可看書(삼경등하가간서) 한밤에 등불아래 책을 볼만해

靜觀萬物生成裡(정관만물생성리) 가만히 봐 온갖 것 나와 이룬 속

便覺仁天造化餘(편각인천조화여) 쉽게 깨 어진하늘 지어 됨 남아

東隴西疇收稼晩(동롱서주수가만) 동쪽 고개 서쪽 밭 베 심기 늦어

却慚文海學潛魚(각참문해학잠어) 되레 부끄 글 바다 빠트림 배워

 

偶吟(우음) 그냥 읊어 p55-申哲雨10

天道不言行四時(천도불언행사시) 하늘 길 말을 않고 네 때를 다녀

消長化育此中隨(소장화육차중수) 줄어 자라 길러 됨 이 안을 따라

群生萬物皆由理(군생만물개유리) 무리 삶 모든 것이 다 이치에서

佳興多人謾託詩(가흥다인만탁시) 멋진 흥 많은 사람 꾸며 붙인 시

大數算來元有定(대수산래원유정) 커다란 수 세어 와 워낙 놓임에

兩儀交互竟無移(양의교호경무이) 음양 서로 엇갈려 끝내 못 옮겨

當今須學形而上(당금수학형이상) 이제 마땅 꼭 배움 꼴 둠의 위에 理氣象形性質樣態

還愧坐談干與支(환괴좌담간여지) 되레 부끄 앉아 말 천간과 지지

 

望海(망해) 바다를 바라며 p65-申哲雨11

納汚低聚海洋眞(납오저취해양진) 더러움 받아 모아 바다는 참되

化育介鱗宜謂仁(화육개린의위인) 길러 돼 딱지 비늘 마땅히 어짊

開口盡呑天下水(개구진탄천하수) 입 벌려 다 삼키니 온 누리 물을

作霖淸洗世間塵(작림청세세간진) 장마 돼 맑게 씻어 세상에 먼지

六洲連結万邦近(육주연결만방근) 여섯 뭍 이어 맺어 모든 나라 곁

群島交通千舶親(군도교통천박친) 무리 섬 뚫려 오가 많은 배 다녀

東蹈乘桴皆有意(동도승부개유의) 동녘 밟음 뗏목 타 다 뜻함 있어魯仲連 孔子

聖賢行道至今新(성현행도지금신) 성인 현인 행한 길 이제껏 새록

 

泛舟忠州湖(범주충주호) 충주호에 배 띄워 p94-申哲雨12

一堤能防漢江流(일제능방한강류) 제방 하나 막아내 한강물 흐름

天帝應驚人智謀(천제응경인지모) 하느님 놀램 맞아 사람 꾀함에

貯水億噸魚國富(저수억톤어국부) 물 담으니 억의 톤 물나라 넉넉

深山百里客船浮(심산백리객선부) 깊숙한 산 백리에 손님 배 띄워

裕豊電力興工業(유풍전력흥공업) 넘쳐나는 전력은 공업 일으켜

灌漑農功潤郡州(관개농공윤군주) 넘실댄 물 농사일 고을 반지레

從覺用途多目的(종각용도다목적) 좇아 알아 쓰임새 겨눔이 많아

此中最樂觀光遊(차중최락관광유) 이 가운데 첫째 쳐 빛 보며 놀기

 

開天節(개천절) 하늘 열린 날 p178-申哲雨13

開國開天慶日和(개국개천경일화) 나라 세운 개천절 날 따뜻 경사

與堯同立歷年多(여요동립력년다) 요임금 함께 서니 지낸 해 꽤나

繪眞奉殿南行祀(회진봉전남행사) 초상 그림 받들어 남에선 제사

尋墓封陵北頌歌(심묘봉릉북송가) 묘 찾아 능을 모셔 북에선 노래

弘益精神三聖近(홍익정신삼성근) 널리 넘칠 얼 지님 세 성인 곁 해桓因 桓雄 檀君

符經原理百王過(부경원리백왕과) 하늘경전 다스림 백 임금 지나天符經

兩分疆土何時合(양분강토하시합) 둘로 나뉜 우리 땅 언제면 붙나

統一應知有麗羅(통일응지유려라) 하나 됨 으레 알아 고려나 신라

 

1920 芝薰 趙東卓(1920∼1968) 漢陽 流水集(한시35) 조지훈 조동탁 청록파시인  34

訪花隨柳亭(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趙芝薰1

僧踏閑雲去(승답한운거) 스님 밟아 느긋이 구름에 가네

中空一嶽晴(중공일악청) 하늘 속에 산 하나 맑게도 개어

寒鴉啼古木(한아제고목) 차가운 갈 까마귀 고목에 울어

九月訪花亭(구월방화정) 구월에 꽃을 찾아 방화수류정

 

訪禪僧不遇(방선승불우) 스님을 찾아 만나지 못해-趙芝薰2

松扉人跡少(송비인적소) 솔 사립엔 사람들 발길 드물고

石逕落花多(석경락화다) 돌길에 떨어진 꽃 많기도 하다

岩下泉聲細(암하천성세) 바위아래 샘에서 소리 가늘게

時聞採藥歌(시문채약가) 때론 들려 약 캐는 채약가노래

 

東都行(동도행) 동쪽 서울 가면서-趙芝薰3

來時故國路(래시고국로) 돌아오는 때 옛 고향 길에

白雲正紛繽(백운정분빈) 흰 구름 정말 날려 흩어져 어지러울빈

茅屋三更雨(모옥삼경우) 띳집엔 내려 한밤의 비가

今朝一朶春(금조일타춘) 오늘아침은 한 떨기 봄이

 

山居(산거) 산에 살며-趙芝薰4

山深晝日靜(산심주일정) 산이 깊어서 낮이 고요해

扉掩落花迷(비엄락화미) 사립문 닫혀 지는 꽃 헤매

地僻人來少(지벽인래소) 땅이 외져서 오는 이 적어

寒堂午睡遲(한당오수지) 설렁한 집에 낮잠 더뎌져

 

傷心(상심) 마음 다쳐-趙芝薰5

秋水蘆花白(추수로화백) 가을 물에는 갈대꽃 희고

月明野菊寒(월명야국한) 달은 밝아서 들국화 차다

靑春不得志(청춘부득지) 푸른 젊은 날 뜻을 못 이뤄

歸臥夢關山(귀와몽관산) 돌아와 누워 고향 산 꿈을

 

待人(대인) 사람 기다려-趙芝薰6

地僻相逢少(지벽상봉소) 땅이 외져서 서로 못 만나

半生夢裏交(반생몽리교) 반을 살아도 꿈속 사귐을

花下醪浮蟻(화하료부의) 꽃 아래 술에 뜨는 술찌끼 막걸리료

無情落日郊(무정락일교) 마음도 없이 들에 지는 해

 

送人(송인) 사람 보내며-趙芝薰7

送子靑山路(송자청산로) 그대를 보내 푸른 산길을

滿山花政飛(만산화정비) 산에 가득히 꽃만이 날려

行行白日暮(행행백일모) 가고 가버려 밝은 해 저묾

應悔振衣非(응매진의비) 으레 뉘우쳐 옷 떨침 아냐

 

佛國寺途中(불국사도중) 불국사에 가면서-趙芝薰8

山深氣一客(산심기일객) 산이 깊어 기운이 같은 나그네

流水性相親(류수성상친) 흐르는 물 바탕은 서로 가까워

碧藏雲外寺(벽장운외사) 푸름을 갈무리한 구름 밖에 절

紅露雪邊春(홍로설변춘) 붉음을 드러내어 눈 곁에 봄이

笞路鐘聲古(태로종성고) 이끼 길에 종 울림 소리 옛날이

竹林鳥語新(죽림조어신) 대나무 숲 새 울음 소리 새로워

釋仙吾不識(석선오불식) 부처 신선 나란 이 알지를 못해

天地大虛眞(천지대허진) 하늘땅 크게 텅 빔 참이로구나

 

臨海殿遺址(임해전유지) 임해전 남은 터-趙芝薰9

羅運將終夕(라운장종석) 신라 국운이 다해갈 즈음

哀歌咽舞時(애가열무시) 슬픈 노래에 목메 춤출 때목멜열 목맬교

勸酌千年業(권작천년업) 술 따르게 해 천년 왕업에

受盃一美姬(수배일미희) 잔을 받느니 한명의 미희

麻衣血漏濕(마의혈루습) 베옷 입고서 피눈물 젖어

寶劍霜光微(보검상광미) 보배로운 칼 서리 빛 잃어

依舊鷄林月(의구계림월) 옛날 그대로 계림에 달이

浮雲雁鴨池(부운안압지) 구름 떠돌아 안압지 못에

 

歸鄕(귀향) 고향 돌아와-趙芝薰10

塵世意難合(진세의난합) 티끌세상 뜻 아니 맞아서

歸來便一旬(귀래편일순) 돌아 온지도 열흘이 지나

心閒山色遠(심한산색원) 마음 느긋해 산 빛깔 멀어

夜靜水聲隣(야정수성린) 밤은 고요해 물소리 곁에

功名爭蝸角(공명쟁와각) 이름 이루려 달팽이 다툼

富貴貪魚鱗(부귀탐어린) 부하고 귀함 고기비늘로

眞味菜香淡(진미채향담) 참다운 맛은 나물 향 묽어

恐知權勢人(공지권세인) 알까 두려워 힘 뻗칠 이가

 

(서회) 마음 베풀어-趙芝薰11

平生睡不足(평생수부족) 한 삶 살면서 잠이 모자라

愛此白雲幽(애차백운유) 이를 아껴서 흰 구름 그윽

懶臥白雲裡(라와백운리) 나른해 누워 흰 구름 속에

靑山笑我愚(청산소아우) 푸른 산 웃어 내 어리석어

靑山休笑我(청산휴소아) 푸른 산 마라 날 비웃지를

浮世萬端愁(부세만단수) 떠돈 세상에 만 갈래 시름

兩忘榮辱苦(량망영욕고) 둘 다 잊으니 영욕의 아픔

茅屋忽高樓(모옥홀고루) 띳집 갑자기 높다란 누각

 

謾詠(만영) 읊어 헐뜯어-趙芝薰12

元是寒貧士(원시한빈사) 원래가 이리 가난한 선비

詮非林下賢(전비림하현) 가리지 않아 숲 밑 어진이

柴門山影掩(시문산영엄) 사립문 닫혀 산 그림자에

書榻水聲穿(서탑수성천) 책상을 뚫어 물 흐름소리

身臥雲邊石(신와운변석) 몸을 누이니 구름 가 돌에

心參定裏禪(심참정리선) 마음을 닦아 놓임 속 선에

此間何所樂(차간하소락) 이런 사이에 어찌 즐길 바

却笑謂吾憐(각소위오련) 웃지를 마라 날 불쌍타며

 

與枕處上人拈韻共賦(여침처상인념운공부) 침처상인과 운 집어 함께 지어-趙芝薰13

睡碧山廬(방수벽산려) 삽살개 졸아 푸른 산 오막

南風抑卷舒(남풍억권서) 남풍에 말려 서책을 펼쳐

尋雲兼採藥(심운겸채약) 구름 찾으니 함께 약초 캐

帶月或看書(대월혹간서) 달을 두르니 어쩜 책을 봐

肥携兒釣(궐비휴아조) 쏘가리 살쪄 애 끌어 낚시

麥長共婦鋤(맥장공부서) 보리가 자라 아내와 김매

拙計還成樂(졸계환성락) 서툰 꾀 되레 즐거움 되니

遺氓意有餘(유맹의유여) 잃은 백성 뜻 남음이 있어

 

沽酒(고주) 술을 사러-趙芝薰14

山童沽酒去(산동고주거) 산에 아이는 술 받으러 가

客自遠方來(객자원방래) 손은 멀리서 마침 왔으니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論語)

隔世愁腸閉(격세수장폐) 떼놓은 세상 시름 애 끊어

對床竹口開(대상죽구개) 상을 마주해 피리 입 열어

寒喧病世矣(한훤병세의) 춥고 시끄러 병든 세상을

生計樂天哉(생계락천재) 살아갈 꾀라 좋다 여겨야

與子一場醉(여자일장취) 그대 더불어 한바탕 취해

月侵石上苔(월침석상태) 달이 쳐들어 돌 위 이끼에

 

秋夜興(추야흥) 가을밤 흥이-趙芝薰15

東籬種晩菊(동리종만국) 동쪽 울타리 늦 국화 심어

釀酒置其間(양주치기간) 술 빚어 두지 그 사이에도

花開酒亦熟(화개주역숙) 꽃이 피어서 술도 익었지

客到月初圓(객도월초원) 손이 이르니 달 처음 둥글

葉落山盈寂(엽락산영적) 잎은 떨어져 산 가득 고요

琴鳴水更潺(금명수갱잔) 거문고 울려 물 다시 잔잔

但得壺中趣(단득호중취) 다만 얻으니 술병 속에 멋

不知夜轉寒(부지야전한) 아니 알아서 밤 옮긴 추위

 

謁漢岩大禪師(알한암대선사) 한암 대선사를 뵙고-趙芝薰16

雲霞深處泉聲咽(운하심처천성열) 구름 노을 깊은 곳 샘 소리 목메

時聞山禽路更迷(시문산금로갱미) 때론 들어 산에 새 길 다시 헤매

無事老僧岩下睡(무사로승암하수) 일없어 늙은 스님 바위 아래 잠

靑天白日落花飛(청천백일락화비) 푸른 하늘 하얀 해 지는 꽃 날려靑天白日滿地紅

 

山酒初熟適在秋夕 枕虛師共其韻(산주초숙적재추석 침허사공기운) 추석-趙芝薰17

客隨流水敲柴扉(객수류수고시비) 나그네 흐름 따라 사립 두드려

山酒初酣月上枝(산주초감월상지) 산에 술 처음 즐겨 달 오른 가지

且漉且嘗無恨趣(차록차상무한취) 또 걸러 또 맛보니 가없는 멋짐

滿庭松韻得時宜(만정송운득시의) 뜰 가득 솔의 울림 때 마침 얻어

 

贈花豚禪師金文輯(증화돈선사김문집) 화돈선사 김문집에 보내며-趙芝薰18

昔在長安豪蕩客(석재장안호탕객) 옛날 있어 장안에 호걸방탕 객

妙心托鉢一禪僧(묘심탁발일선승) 묘한 맘 미는 그릇 한명의 선승

獨去雲生衲(휴공독거운생납) 잡고 짚어 홀로 가 구름에 장삼

踏盡泉聲萬慮輕(답진천성만려경) 다 밟아 샘물소리 만 걱정 날려

 

妓女(기녀) 기녀-趙芝薰19

遊子無情折柳枝(유자무정절류지) 노는 이 마음 없이 버들을 꺾어

佳人多淚濕羅衣(가인다루습라의) 고운 이 눈물 많아 비단옷 적셔

落花征馬蕭蕭雨(락화정마소소우) 꽃은 져 가는 말에 비는 쓸쓸히

千里長程日暮時(천리장정일모시) 천리를 머나먼 길 해가 저물 때

 

汲女(급녀) 물 긷는 여인-趙芝薰20

汲水歸時聞笛聲(급수귀시문적성) 물 길어 돌아갈 때 피리소리가

偶逢狹路妾心驚(우봉협로첩심경) 뜻밖 만나 좁은 길 그녀 맘 놀라

回頭赤面無他語(회두적면무타어) 고개 돌려 붉힌 낯 달리 말 없어

誰說靑春已入情(수설청춘이입정) 누가 말해 젊은 날 이미 정 들어

 

洗女(세녀) 씻는 여인-趙芝薰21

芳草溪邊楊柳枝(방초계변양류지) 꽃다운 풀 시냇가 버들가지에

一聲木笛燕斜飛(일성목적연사비) 한 소리 버들피리 제비 빗 날아

浮雲流水無非恨(부운류수무비한) 뜬 구름 흐르는 물 한 아니 없어

獨坐浣紗日照時(독좌완사일조시) 혼자앉아 옷 빨아 햇볕에 널 때

 

菜女(채녀) 나물 캐는 여인-趙芝薰22

杜鵑花發滿山中(두견화발만산중) 진달래 꽃이 피어 산속에 가득

菜女衣裳綠映紅(채녀의상록영홍) 나물처녀 치마 옷 푸른 빛 붉어

胸裏多懷歌半淚(흉리다회가반루) 가슴속 많은 품음 노래 반 눈물

此心空虛此筐空(차심공허차광공) 이 마음 텅텅 비어 이 빈 광주리

 

寄牧雲(기목운) 양떼구름에-趙芝薰23

四月南風三一雨(사월남풍삼일우) 사월에 남녘바람 사흘 하루 비

溪邊芳草白雲多(계변방초백운다) 시냇가 꽃다운 풀 흰 구름 뭉게

山花自落兒羊背(산화자락아양배) 산에 꽃 절로 떨렁 새끼 양 뒤로

麥穗爭高露滿(맥수쟁고로만사) 보리이삭 키 다퉈 이슬도롱이

 

蟬二絶(선이절) 매미 절구 둘-趙芝薰24

幾世鍊丹化羽仙(기세련단화우선) 몇 세상 약을 달여 신선 되어서羽化登仙

彩霞甘露意悠然(채하감로의유연) 빛깔노을 단 이슬 뜻은 아득해

綠陰深處淸吟罷(록음심처청음파) 푸른 그늘 깊은 곳 맑은 읊음에

鳥啄高飛五月天(조탁고비오월천) 새 쪼아 높이 날아 오월 하늘을

 

 長年林下不求仙(장년림하불구선) 오랜 해 수풀아래 신선 못 찾아

花落花開摠自然(화락화개총자연) 꽃 지고 꽃이 피니 다 절로 그리

黙黙終生眞是術(묵묵종생진시술) 말 않고 삶을 마쳐 참 옳은 꾀함

枕書閒臥白雲天(침서한와백운천) 책 베고 느긋 누워 흰 구름 하늘

 

戱吟(희음) 놀려 읊어-趙芝薰25

舊郞來到夕陽門(구랑래도석양문) 영감이 와 이르니 저녁볕 문에

老婦含凝半避門(노부함응반피문) 늙은 아내 추운지 반쯤 문 벗어

可憐紅顔何處遇(가련홍안하처우) 안됐으니 붉은 낯 어디서 만나

蕭蕭白髮映柴門(소소백발영시문) 쓸쓸한 흰머리에 사립문 비춰

 

述懷(술회) 술회-趙芝薰26

墻頭老槿又逢春(장두로근우봉춘) 담 위 묵은 무궁화 또 봄을 만나

漢上歸帆映更新(한상귀범영갱신) 한강 위 돌아온 돛 빛 다시 새록

胸裏有懷向誰說(흉리유회향수설) 가슴 속 품어있어 뉘보고 말해

蒼凉曙色向三津(창량서색향삼진) 푸름 서늘 새벽빛 삼랑진으로

 

登五臺山毘盧峰(등오대산비로봉) 오대산 비로봉에 올라-趙芝薰27

毘盧峰上瑞雲開(비로봉상서운개) 비로봉 봉우리 위 복 된 구름이

海色山光摠自來(해색산광총자래) 바다 빛깔 산에 빛 모두 절로 와

一念頓空無爲樂(일념돈공무위락) 쭉 생각 닿은 하늘 함 없이 즐겨

多生受報有情哀(다생수보유정애) 많은 삶 갚음 받아 정 있어 슬퍼

風塵熱惱蒸三界(풍진열뇌증삼계) 바람티끌 무더위 찌는 셋 세계

法雨淸凉酒五臺(법우청량주오대) 비 베풂 맑아 서늘 오대산에 술

合眼數珠松子落(합안수주송자락) 눈 감고 구슬세니 솔방울 떨쳐念珠돌림

忽然天際暮鍾回(홀연천제모종회) 갑자기 하늘 끝에 저녁 종 울려

 

東都懷古(동도회고) 동도 회고-趙芝薰28

鷄林王業一荒邱(계림왕업일황구) 계림에 임금 일은 한 거친 언덕

萬古興亡水自流(만고흥망수자류) 오랜 옛 일어 잃어 물 절로 흘러

半月城空花落雨(반월성공락화우) 반월성 성은 비어 꽃은 비에 져

瞻星臺屹麥登秋(첨성대흘맥등추) 첨성대 대는 솟아 보리 익을 때

鮑亭暮宴舞姬散(포석모연무희산) 포석정 저녁 잔치 무희 흩어져

臨海三更王氣收(임해삼경왕기수) 임해전 한밤으로 임금 운 거둬

國亂當時誰死節(국란당시수사절) 나라 엉망 그때에 뉘 죽어 지켜

滿天雲濕客登樓(만천운습객등루) 온 하늘 구름 젖어 객은 루 올라

 

鮑石亭址(포석정지) 포석정터-趙芝薰29

鮑石亭前植杖時(포석정전식장시) 포석정 터 앞에서 걸음 멈춘 때

興亡歷數思依依(흥망력수사의의) 흥망에 지나간 수 생각 아련해

曲水流觴遺迹是(곡수류상유적시) 굽이 물에 잔 띄움 남겨 옳은가

鶯歌燕舞主人非(앵가연무주인비) 꾀꼴 노래 제비 춤 임자 아니지

千年王業金樽酒(천년왕업금준주) 천년의 임금 일이 금 술통 술이

一代榮華血流衣(일대영화혈류의) 한세상 꽃을 피워 피 흘린 옷이

灘聲猶咽羅朝恨(탄성유열라조한) 여울소리 목메듯 신라조정 한

獨依寒岩望落暈(독의한암망락훈) 홀로 기대 찬 바위 지는 해 바래

 

訪柳一壽君(방류일수군) 류일수군을 찾아次三山詩會韻-趙芝薰30

此地煙霞罕於今(차지연하한어금) 이 땅에 안개노을 오늘 모처럼

有樓有月白雲尋(유루유월백운심) 누대 있고 달 있어 흰 구름 찾아

逝矣長江遊子意(서의장강유자의) 흘러가 기다란 강 노는 이 뜻이

屹然靑嶂古人心(흘연청장고인심) 우뚝한 푸른 산은 옛 사람 마음

數莖翠葛迂幽石(수경취갈우유석) 몇 줄기 푸른 넝쿨 멀어 그윽 돌

一曲寒泉酒暮林(일곡한천주모림) 한 굽이 차가운 샘 저문 숲에 술

閑談轉入昇平事(한담전입승평사) 느긋 얘기 돌아듦 좋은 세상 일

遙聽樵歌百感深(요청초가백감심) 먼 들림 나무노래 온갖 느낌에

 

() -趙芝薰31

落日長歌客到山(락일장가객도산) 지는 해에 긴 노래 길손 닿은 산

彈琴人在古松間(탄금인재고송간) 거문고를 타는 이 오랜 솔 사이

歸雲萬壑淸風動(귀운만학청풍동) 구름 흘러 온 골짝 맑은 바람이

漉酒泉鏡月寒(록주   천경월한) 술을 걸러     샘은 거울 달빛에

騎牛我夢煙霞界(기우아몽연하계) 소를 타니 내 꿈이 안개노을로

友鶴君心氷玉班(우학군심빙옥반) 학 벗해 그대 마음 얼음 옥 나눔

俛仰千秋流水裡(면앙천추류수리) 위아래 봐 천년을 흐르는 물속

一宵歡勝十年顔(일소환승십년안) 밤 하나 기쁨 빼나 열 해의 얼굴

※□은 알 수 없는 글자 一泉 三泉 九泉 百泉 千泉

 

旅懷(여회) 나그네 마음-趙芝薰32

千里春光燕子歸(천리춘광연자귀) 천리를 봄날 빛에 제비 돌아와

雲心水性動柴扉(운심수성동시비) 구름마음 물 바탕 사립 움직임

苔封路石寒山雨(태봉로석한산우) 이끼 돋은 길에 돌 차가운 산 비

酒熟江村暖夕暈(주숙강촌난석훈) 술 익는 강마을에 따슨 저녁 빛

客窓殘燭思今古(객창잔촉사금고) 나그네 창 남은 초 옛 이제 생각

故國遺墟論是非(고국유허론시비) 옛 나라 남겨진 터 시비를 따져

多恨多情仍爲病(다한다정잉위병) 많은 한 많은 정에 병이 되어서

惜花愛月拂征衣(석화애월불정의) 아까운 꽃 아낀 달 옷 떨쳐 가니

 

龍化洞天聽杜鵑(용화동천청두견) 용화동 하늘 듣는 두견이-趙芝薰33

我何窮谷緊孤鞍(아하궁곡긴고안) 내 어찌 깊은 골짝 외로운 안장

曉日三更寄欄干(효일삼경기란간) 새벽 낮에 한밤을 난간에 맡겨

宇宙茫茫人共醉(우주망망인공취) 우주는 아득하니 사람 다 취해

乾坤寂寂鵑同歎(건곤적적견동탄) 건곤은 고요하여 두견 또 읊어

雲光雲影和心潔(운광운영화심결) 구름 빛 구름그늘 마음 깨끗해

花雨花風入淚丹(화우화풍입루단) 꽃비에 꽃바람에 눈물 붉어져

落魄江湖多少恨(락백강호다소한) 넋을 놓아 강호에 얼마간 한이

倚樓長笛一星殘(의루장적일성잔) 누각기대 긴 피리 별 하나 남겨

 

述懷(술회) 술회-趙芝薰34

回顧生平恨益新(회고생평한익신) 돌아보니 한 삶을 한 더욱 새록

浮沈滄海一葦身(부침창해일위신) 뜨고 빠져 찬 바다 한 갈대 몸이

萬古興亡何日始(만고흥망하일시) 오랜 옛 일고 잃음 어느 날 비롯

百年風雨到今頻(백년풍우도금빈) 백년을 바람에 비 이제껏 잦아

從傷家國偸閑客(종상가국투한객) 쫓다 다친 나라에 훔쳐한 느긋

自樂琴書半廢人(자락금서반폐인) 저 즐긴 음악 글에 반쯤 버린 이

揮疾長嘯鳴匣劒(휘질장소명갑검) 떨친 버릇 긴 울음 칼집 칼 울려

天涯遐想倚腥塵(천애하상의성진) 하늘 끝 멀리생각 비린티끌로

 

1920 武雄 修軒 李鉉正(1920∼1991) 載寧 檜原寓錄 수헌 이현정  6

自警(자경) 스스로 일깨워自號 修軒 p37-李鉉正1

學未勤修行未修(학미근수행미수) 배움 힘써 안 닦아 행함 못 닦아

六旬志業一未修(육순지업일미수) 예순 해를 뜻 둔 일 하나 못 이뤄

勅躬養德爲人道(칙궁양덕위인도) 몸 살펴 덕을 길러 사람 되는 도

豈曰吾衰不肯修(기왈오쇠불긍수) 어찌 일러 내 늙어 옳게 못 닦아

 

對案偶吟(대안우음) 책상 앞에서 p37-李鉉正2

朝吸紫霞夜味書(조흡자하야미서) 아침 들숨 보라 놀 밤엔 읽는 맛

養吾心氣樂蘧蘧(양오심기락거거) 내 길러 마음기운 내 얻음 즐겨

有尋志友相交誼(유심지우상교의) 찾음 있어 뜻한 벗 사귐 옳아서

世外閒情孰比如(세외한정숙비여) 세상 밖 느긋한 정 뉘 견줘 같아

 

瑞鳳亭原韻 亭成感吟(정성감은) 정자 짓고서 느낌을 읊어 p38-李鉉正3

暮年占得一新亭(모년점득일신정) 늘그막 차지하니 새 정자 하나

爲愛名山入戶靑(위애명산입호청) 아끼니 이름난 산 집에 든 푸름

世事無功身已老(세사무공신이로) 세상에 이룸 없어 몸 이미 늙어

田園有約意還醒(전원유약의환성) 들 동산 맺음 있어 뜻 되레 깨어

烟霞繞榻衣裳潤(연하요탑의상윤) 안개 놀 자리 둘러 옷차림 적셔

艸樹盈庭笑語馨(초수영정소어형) 풀 나무 뜰 가득해 웃음 말 향기

但願親朋頻相過(단원친붕빈상과) 바램은 벗 가까이 자주 서로 봐

淸樽盡日共忘形(청준진일공망형) 맑은 술병 날 다해 함께 잊고서

 

次李牛堂碩範回甲韻(차이우당석범회갑운) 우당 이석범 회갑에 p38-李鉉正4

福祿如今誰與同(복록여금수여동) 복 받음 오늘 같아 뉘 같이 같아

老年顔似少年紅(노년안사소년홍) 늙은 나이 낯하기 젊은 날 붉음

金丹潤肺靑香發(금단윤폐청향발) 금의 단약 속 적셔 맑은 향 물씬

極宿臨窓瑞氣隆(극숙림창서기륭) 북극 별 창에 닿아 좋을 운 무럭

孝子庭班舞起(효자추정반무기) 효자는 멋진 뜰에 때때옷 춤을

高朋滿座賀聲洪(고붕만좌하성홍) 높은 벗 채운 자리 축하 말 넘쳐

仙家日月春長在(선가일월춘장재) 신선 집안 세월에 봄날이 길어

仁德由來壽域通(인덕유래수역통) 어진 덕 내려오며 오래 삶 뚫어

 

次金碧坡兌警古稀韻(차김벽파태경고희운) 벽파 김태경 칠순에 p39-李鉉正5

七十紅顔似少年(칠십홍안사소년) 일흔에 붉은 얼굴 마치 소년이

霞觴泛菊襲香筵(하상범국습향연) 노을 잔 국화 띄워 향이 밴 자리

閑中眞趣吟風月(한중진취음풍월) 느긋함에 참진 멋 바람 달 읊음

室內光輝守古氈(실내광휘수고전) 집 안에 빛 빛냄은 옛 깔개 지킴

棣萼芳名著洞外(체악방명저동외) 형 동생 이름 날려 마을을 너머 꽃받침악

兒孫彩舞拂樽邊(아손채무불준변) 아이손자 때때옷 술상 곁 떨쳐

翁家種德由來久(옹가종덕유래구) 그대 집 덕을 심어 내려옴 오래

餘慶分明萬歲傳(여경분명만세전) 남는 경사 뚜렷해 먼 세월 알려

 

勳章受領感吟(훈장수령감음) 훈장을 받고서 느낌을 읊어 p40-李鉉正6

性本愚蒙未遂初(성본우몽미수초) 바탕 워낙 어리숭 첫뜻 못 이뤄

持身恒念行無疎(지신항념행무소) 몸 지님 늘 생각해 멀리함 없어

自幼着志新文學(자유착지신문학) 어려서 뜻을 두니 새론 글 배움

至老傾心古聖書(지로경심고성서) 늙어 까지 들인 맘 옛 성현의 책

奉職法曹雖盡力(봉직법조수진력) 받든 일 법 따지며 비록 힘 다해

處公元理恨難舒(처공원리한난서) 공무 다뤄 큰 이치 못 펼쳐 탓해

生來所業惟糊口(생래소업유호구) 살아오며 했던 일 오직 먹고삶糊口之策

分外勳章慶自餘(분외훈장경자여) 분수 밖에 훈장에 기쁨 절로나

 

1922 仁汝 水山 趙鏞旭(19222010) 咸安 水山集 수산 조용욱 아버님  57 

獨遊江陵途中 혼자 강릉을 돌아보러 가는 길에1

千曲羊腸道 천 번 굽어 꾸불꾸불 길을 따라서 창자장

走穿疆土橫 뚫고 달려 나라 땅을 가로질러서 뚫을천 지경강

嶺西猶半雪 백두줄기 서쪽에는 아직 반이 눈

東也總皚成 동쪽 오자 모두 몽땅 하얀 눈으로 흴애

 

穀雨 곡우2

穀雨作農初 곡우 농사 시작네 곡식곡

田夫頗野居 농부 들에 살겠네 자못파

後塘留滿水 뒷 못 물이 찼던가 못당

前圃理頻鋤 앞들 자주 손 가네 밭포 자주빈 호미서

烟淡日遲故 연기 뿌해 해 길어 늦을지

草肥春煦餘 풀이 짙네 날 따셔 따뜻하게할후

沛然消旱洽 가뭄 적셔 사라져 늪패 사라질소 윤택하게할흡

庄老乃眉舒 농막 노인 상 펴네 농막장 눈썹미 펼서

 

偶吟 우음3

世移風變換人情 세상 옮겨 풍속 바꿔 인정마저 달라지니

時得俳優行勢榮 때를 얻은 배우들 행세 또한 대단하다

來演所聞如此輩 들려오는 소문이란 이들 무리 같아서

死生決斷啞吁聲 죽기 살기 한다하고 아우성치는 소리 벙어리아

 

偶時意 뜻하지 않은 때의 뜻4

世人恒語福云云 세상사람 늘 말해 복이 어떠하다고

可笑無知不足聞 우습구나 앎 없어 들음이 많질 않아

天瞰地聽誰幾善 하늘이 봐 땅 들어 누가 얼마 착한지 볼감

恒於利窟度其勳 이끗에 늘 빠져서 그 공을 헤아리네 굴굴

 

遊山井湖水 산정호수에 가서5

勝日隨遊欲餞春 좋은 날씨 따라 간다 봄을 보내려 전별할전

貰車身託脫囂塵 전세버스 몸을 맡겨 도시를 빠져 들렐효

佳山麗水其何處 멋진 산 고운 물은 그 어디 있나

山井湖邊可謂眞 산정호 빙 둘러서 정말 있구나

 

偶吟 우음6

八旬長壽祝今人 팔십 장수 오늘모두 축하하는데

莫笑將來百歲人 웃지 마소 앞으로 백년 살 사람

我幼當時還甲貴 내 어릴 적 환갑도 드물었다오

延齡不啻賤多人 나이 늘임 다 아니네 흔해빠지니 뿐시

 

遊俗離山 속리산에 가서7

初遊願地莠 처음 가는 바란 곳 봄풀 돋을 때 풀유 풀이름요

新綠江山潤膩姿 새로운 푸른 강산 매끄런 맵시 미끄러울니

走走行行山水好 달리고 지나가는 산수는 좋고

回回曲曲物華奇 돌아서 구비치는 물상도 야릇

俗離山境滿塵客 속리산 경내에는 속세 객 가득

法住寺邊奔蕩兒 법주사 절가에는 탕아 멋대로 달릴분 쓸어버릴탕

莫恣乘饒耽樂子 넉넉해 멋대로 해 낙을 찾는 이 즐길탐

先思興盡後來悲 흥 다할 생각이면 다음엔 슬퍼 ※興盡非禮

 

賞菊 국화를 감상하며8

重陽賞菊趣中眞 중양절 국화감상 즐김 속에 참

墻下葳蕤逐日新 담 아래 화사함이 나날이 새록 무성할위 초목꽃유

佳色層英尤浥露 멋진 빛깔 쌓인 꽃 이슬도 담아 젖을읍

淸香滿砌不侵塵 맑은 향기 뜰 가득 티끌 못 붙어 섬돌체

掇花泛酒淵明興 꽃 주워 술에 띄워 도연명이 돼 주울철 陶潛

玩景詩情子美伸 경치 즐겨 뜻한 시 두자미도 해 희롱할완 杜甫

半笑籬邊昕夕對 살짝 웃는 울 가에 아침저녁엔 울타리리 아침흔

凌霜馥馥正迷人 서리 맞은 향 솔솔 참 사람 홀려 향기복

 

南山新綠 卽席韻 남산의 새 푸름`` 즉석에서9

南山新綠一望齊 남산에 새 푸르름 한 눈에 들어

樓屋參差眼下低 빌딩숲 흩어져서 눈 아래 깔려 참치

黃麥如雲連大野 누런 보리 구름 같아 큰 들을 잇고

殘花似錦映幽溪 드문한 꽃 비단처럼 깊은 골 덮네 비출영

江邊獻燕乘風舞 강가에 나간 제비 바람 타 춤을

柳裡驕鶯喚友啼 버들 속 잘난 꾀꼴 벗 외쳐 불러 부를환 울제

吟榻笑談神爽快 읊는 곳 웃음 얘기 마음도 상쾌 걸상탑

不覺夕陽西 흥에 후딱 못 알아 해는 서쪽에 빠를천

 

221 獨遊江陵途中(독유강릉도중) 혼자 강릉을 돌아보러 가는 길에-趙鏞旭10

千曲羊腸道(천곡양장도) 천 번 굽어 꾸불꾸불 길을 따라서 창자장

走穿疆土橫(주천강토횡) 뚫고 달려 나라 땅을 가로질러서 뚫을천 지경강

嶺西猶半雪(영서유반설) 백두줄기 서쪽에는 아직 반이 눈

東也總皚成(동야총애성) 동쪽 오자 모두 몽땅 하얀 눈으로 흴애

 

684 穀雨(곡우) 곡우-趙鏞旭11

穀雨作農初(곡우작농초) 곡우 농사 시작네 곡식곡

田夫頗野居(전부파야거) 농부 들에 살겠네 자못파

後塘留滿水(후당류만수) 뒷 못 물이 찼던가 못당

前圃理頻鋤(전만리빈서) 앞들 자주 손 가네 밭포 자주빈 호미서

烟淡日遲故(연담일지고) 연기 뿌해 해 길어 늦을지

草肥春煦餘(초비춘후여) 풀이 짙네 날 따셔 따뜻하게할후

沛然消旱洽(패연소한흡) 가뭄 적셔 사라져 늪패 사라질소 윤택하게할흡

庄老乃眉舒(장로내미서) 농막 노인 상 펴네 농막장 눈썹미 펼서

 

6 偶吟(우음) 우음-趙鏞旭12

世移風變換人情(세이풍변환인정) 세상 옮겨 풍속 바꿔 인정마저 달라지니

時得俳優行勢榮(시득배우행세영) 때를 얻은 배우들 행세 또한 대단하다

來演所聞如此輩(래연소문여차배) 들려오는 소문이란 이들 무리 같아서

死生決斷啞吁聲(사생결단아우성) 죽기 살기 한다하고 아우성치는 소리 벙어리아

 

67 偶時意(우시의) 뜻하지 않은 때의 뜻-趙鏞旭13

世人恒語福云云(세인항어복운운) 세상사람 늘 말해 복이 어떠하다고

可笑無知不足聞(가소무지부족문) 우습구나 앎 없어 들음이 많질 않아

天瞰地聽誰幾善(천감지청수기선) 하늘이 봐 땅 들어 누가 얼마 착한지 볼감

恒於利窟度其勳(항어리굴도기훈) 이끗에 늘 빠져서 그 공을 헤아리네 굴굴

 

89 遊山井湖水(유산정호수) 산정호수에 가서-趙鏞旭14

勝日隨遊欲餞春(승일수유욕전춘) 좋은 날씨 따라 간다 봄을 보내려 전별할전

貰車身託脫囂塵(세거신탁탈효진) 전세버스 몸을 맡겨 도시를 빠져 들렐효

佳山麗水其何處(가산려수기하처) 멋진 산 고운 물은 그 어디 있나

山井湖邊可謂眞(산정호변가위진) 산정호 빙 둘러서 정말 있어라

 

675 偶吟(우음) 우음-趙鏞旭15

八旬長壽祝今人(팔순장수축금인) 팔십 장수 오늘모두 축하하는데

莫笑將來百歲人(막소장래백세인) 웃지 마소 앞으로 백년 살 사람

我幼當時還甲貴(아유당시환갑귀) 내 어릴 적 환갑도 드물었다오

延齡不啻賤多人(연령불시천다인) 나이 늘임 다 아니네 흔해빠지니 뿐시

 

125 遊俗離山(유속리산) 속리산에 가서-趙鏞旭16

初遊願地莠(초유원지유요시) 처음 가는 바란 곳 봄풀 돋을 때 풀유 풀이름요

新綠江山潤膩姿(신록강산유니자) 새로운 푸른 강산 매끄런 맵시 미끄러울니

走走行行山水好(주주행행산수호) 달리고 지나가는 산수는 좋고

回回曲曲物華奇(회회곡곡물화기) 돌아서 구비치는 물상도 야릇

俗離山境滿塵客(속리산경만진객) 속리산 경내에는 속세 객 가득

法住寺邊奔蕩兒(법주사변분탕아) 법주사 절가에는 탕아 멋대로 달릴분 쓸어버릴탕

莫恣乘饒耽樂子(막자승요탐락자) 넉넉해 멋대로 해 낙을 찾는 이 즐길탐

先思興盡後來悲(선사흥진후래비) 흥 다할 생각이면 다음엔 슬퍼興盡非禮

 

137 賞菊(상국) 국화를 감상하며-趙鏞旭17

重陽賞菊趣中眞(중양상국취중진) 중양절 국화감상 즐김 속에 참

墻下葳蕤逐日新(장하위유축일신) 담 아래 화사함이 나날이 새록 무성할위

佳色層英尤浥露(가색층영우읍로) 멋진 빛깔 쌓인 꽃 이슬도 담아 젖을읍

淸香滿砌不侵塵(청향만체불침진) 맑은 향기 뜰 가득 티끌 못 붙어 섬돌체

掇花泛酒淵明興(철화범주연명흥) 꽃 주워 술에 띄워 도연명이 돼 주울철 陶潛

玩景詩情子美伸(완경시정자미신) 경치 즐겨 뜻한 시 두자미도 해 희롱할완 杜甫

半笑籬邊昕夕對(반소리변흔석대) 살짝 웃는 울 가에 아침저녁엔 울타리리 아침흔

凌霜馥馥正迷人(능상복복정미인) 서리 맞은 향 솔솔 참 사람 홀려 향기복

 

465 南山新綠 卽席韻(남산신록 즉석운) 남산의 새 푸름 즉석에서-趙鏞旭18

南山新綠一望齊(남산신록일망제) 남산에 새 푸르름 한 눈에 들어

樓屋參差眼下低(누옥참치안하저) 빌딩숲 흩어져서 눈 아래 깔려 참치

黃麥如雲連大野(황맥여운련대야) 누런 보리 구름 같아 큰 들을 잇고

殘花似錦映幽溪(잔화사금영유계) 드문한 꽃 비단처럼 깊은 골 덮네 비출영

江邊獻燕乘風舞(강변헌연승풍무) 강가에 나간 제비 바람 타 춤을

柳裡驕鶯喚友啼(류리교앵환우제) 버들 속 잘난 꾀꼴 벗 외쳐 불러 부를환 울제

吟榻笑談神爽快(음탑소담신상쾌) 읊는 곳 웃음 얘기 마음도 상쾌 걸상탑

不覺夕陽西(흥천불각석양서) 흥에 후딱 못 알아 해는 서쪽에 빠를천

 

2 辨水山(壬戌)(변수산) 수산()을 밝힌다-趙鏞旭19

士樂元來水又山(사요원래수우산) 선비 워낙 좋아해 물이며 산을

凡夫共趣孰相關(범부공취숙상관) 여느 이 같이 즐겨 누가 뭐라나

至誠勤勉爲家訓(지성근면위가훈) 지성으로 근면해 가훈을 삼고

學智行仁訂性頑(학지행인정성완) 슬기롭게 어질게 꽉 막힘 고쳐

汨沒世塵應果報(골몰세진응과보) 빠져 묻힌 세상에 맺힘에 갚아

辛酸荊棘是非患(신산형극시비환) 맵고 아픈 가시밭 따질 걱정이

振衣濯足眞吾意(진의탁족진오의) 옷 털어 발을 씻어 참으로 내 뜻

望也優遊老彼間(망야우유로피간) 바라건대 노닐어 늘그막에는

 

5 偶吟(우음) 우음-趙鏞旭20

古來稱士者(고래칭사자) 예로부터 일컬어 선비라는 이

殆被害於寃(태피해어원) 위태로워 해 입어 원통하게도

恒直容邪不(항직용사불) 늘 곧아 담지 못해 어긋남만은

良由氣節尊(양유기절존) 어질기에 절개로 받들게 되네

 

15 祝紅衣將軍銅像建立寄稿(축홍의장군동상건립기고) 홍의장군 동상건립에 부침

神策衝西電擊東(신책충서전격동) 신의 꾀 서쪽 찔러 번쩍 동쪽 쳐

寇倭魂魄散虛空(구왜혼백산허공) 왜적은 혼쭐나서 하늘에 흩여

赫功扶國振忠節(혁공부국진충절) 빛난 공 나라 받쳐 충절을 떨쳐

偉績安民起義風(위적안민기의풍) 멋진 일 백성 안녕 의로움 일어

平亂任完幽物外(평란임완유물외) 난리에 할일 다해 세상 밖 숨어

見危授命刻心中(견위수명각심중) 위험 봐 주어진 일 마음속 새겨

到今建像由追慕(도금건상유추모) 오늘 와 동상 세워 기려 따르려

天降紅衣萬古紅(천강홍의만고홍) 하늘 내린 붉은 옷 만고를 붉혀

 

16 白鷺(백로) 백로-趙鏞旭21

雪衣霜項化身淸(설의상항화신청) 눈빛 옷 서리 빛 목 몸이 된 맑음

幾有眞知正爾生(기유진지정이생) 몇 있어 참된 알음 정말 너희 삶

廉潔雅遊唯士貌(염결아유유사모) 깨끗해 깔끔 놀아 오롯한 선비

孤高閒淡乃吾情(고고한담내오정) 높다래 느긋 몸둠 바로 내 뜻이

白蓮塘上一拳足(백련당상일권족) 흰 연꽃 연못위에 발하나 들고

靑草湖邊數(청초호변수규성) 푸른 풀 호숫가에 소리 몇 질러

鷺鷺可憐公子象(로로가련공자상) 백로끼리 가여워 의젓한 공자

爲君令我若何盟(위군령아약하맹) 그대 위해 날 시켜 어찌하라고

 

21 願南北統一(원남북통일) 남북통일을 바라며-趙鏞旭22

何月何時何歲年(하월하시하세년) 어느 달 어느 때에 어느 해라서

江山南北撤藩連(강산남북철번련) 강산을 남북으로 울 쳐짐 걷어

不觀奈死金剛景(불관내사금강경) 못 보고 어찌 죽나 금강산 볕빛

未訪豈生浮碧邊(미방기생부벽변) 안 찾고 어찌 살아 부벽루 강가

骨肉相殘烏有事(골육상잔오유사) 피붙이 서로 해쳐 아 있는 일이

同胞反目苟無緣(동포반목구무연) 겨레로 돌아 안 봐 정말 모른 채

是非成敗莫相執(시비성패막상집) 옳고 그름 이뤄 깨 서로 못 지녀

檀祖白衣其本然(단조백의기본연) 단군할배 하얀 옷 그런 바탕에

 

24 東岩齋記(동암재기) 동암재 기문에 붙여-趙鏞旭23

屢代經營斗屋成(누대경영두옥성) 여러 대 꾸려 살아 좁은 집 지어

祖孫祐勉正分明(조손우면정분명) 할배 손자 덕 힘써 뚜렷이 밝혀

豈望輪奐足於用(기망륜환족어용) 어찌 바래 큰 덩치 쓰임 넉넉해

唯愛小齋誇所淸(유애소재과소청) 오직 아껴 작은 재 깨끗함 자랑

逸貌伯夷瞻仰坐(일모백이첨앙좌) 숨는 모습 백이산 우러러 앉아

沃郊七鉢眼前橫(옥교칠발안전횡) 기름진 들 치바다 눈앞에 놓여

看根緣故百餘載(간근연고백여재) 뿌리 봐 이은 까닭 백년 남짓이

始見吾門漸向榮(시견오문점향영) 첫 보임 우리집안 나아갈 꽃핌

 

31 遊太宗臺(유태종대) 태종대에 가서-趙鏞旭24

杜鵑初發節(두견초발절) 두견새 처음으로 우는 계절에

始訪太宗臺(시방태종대) 비로소 찾아오니 태종대산수

迷惑水山漢(미혹수산한) 헤매어 빠져들어 수산사나이

今年幾度來(금년기도래) 올해엔 몇 번이나 오게 되려나

 

34 遊聖知谷公園(유성지곡공원) 성지곡 공원에서-趙鏞旭25

一入深陰自汗收(일입심음자한수) 발 들인 깊은 그늘 절로 땀 걷혀

溪間幽景遠塵區(계간유경원진구) 골짝 사이 그윽 볕 티끌 땅 멀어

伏中仙境聖知谷(복중선경성지곡) 더위 속 신선세계 성인 골짜기

期約知音滌暑遊(기약지음척서유) 맺기 바래 아는 벗 더위 씻으며

 

42 己未初秋省墓兼伐草行(기미초추성묘겸벌초행) 성묘 겸해 벌초하러가서-趙鏞旭26

伯夷溪玉水(백이계옥수) 백이산 골짝 맑은 옥의 물伯夷山 樂溪谷

魅惑我心神(매혹아심신) 홀려 끌리어 내 마음 얼이

伐草歸途浴(벌초귀도욕) 벌초하고서 가며 멱 감아

蘇生勞汗身(소생로한신) 상큼 살아나 땀 흘린 몸이

 

44 庚申春東岩齋落成柱聯(경신춘동암재낙성주련) 동암재 낙성 주련-趙鏞旭27

至誠勤勉種仁兼(지성근면종인겸) 다한 정성 힘쓰며 어짊을 심어

家道歡賓俎豆嚴(가도환빈조두엄) 집안에 손님 반겨 제사 엄숙히

七鉢五峯漁祖訣(칠발오봉어조결) 치바다 들 다섯 봉 어계할배 꾀

伯夷靈氣四時添(백이령기사시첨) 백이산 신령기운 사철을 보태

 

55 遊表忠寺次板上韻(유표충사차판상운) 표충사에 가서 현판의 운을 따서-趙鏞旭28

綿綿傳鉢險而荒(면면전발험이황) 이어져 물린 바리 험해 거칠어

是刹由來似溯航(시찰유래사소항) 이 절이 내려옴에 거스름 같아

讀眈板墨割時短(독탐판묵할시단) 노려 읽어 현판 글 때 나눠 단점

沈賞柱聯感興長(침상주련감흥장) 빠져 즐겨 주련에 느낌 읾 장점

觀過騷亂閭閻輩(관과소란여염배) 봐 스쳐 시끌벅적 여느 집 무리

嚴立輝煌寶殿堂(엄립휘황보전당) 우뚝 서 빛나 환해 보배론 법당

表忠名寺漫遊客(표충명사만유객) 표충사 이름난 절 노는 이 넘쳐

參拜感餘吟拙章(참배감여음졸장) 찾아 절해 느낌에 서툰 글 읊어

 

59 輓省堂處士族兄鏞述(만성당처사족형용술) 성당처사 조용술을 애도하며-趙鏞旭29

林捿一代業(임서일대업) 숲에 깃들어 한 삶의 일을

鴻爪雪裏餘(홍조설리여) 기러기 자리 눈 속에 남아

祖道許多客(조도허다객) 먼 길 나그네 많기도 하나

那稀今挽書(나희금만서) 어째 드물어 오늘 만장 글

 

60 輓省堂處士族兄鏞述(만성당처사족형용술) 성당처사 조용술을 애도하며-趙鏞旭30

命理殘籌幾(명리잔주기) 운명 다스림 남긴 헤임 몇 명리학 산가지

應終水旺時(응종수왕시) 맞춰 마쳤네 물이 불을 때 水氣 旺盛 때 돌아가심

如斯問答事(여사문답사) 이처럼 묻고 답하던 일이

只是公吾知(지시공오지) 다만 이러해 공과 난 알아

 

68 生朝有感(생조유감) 새아침의 느낌을-趙鏞旭31

世俗播多環甲風(세속파다환갑풍) 세상에 흩여 많아 갑자돌맞이

於吾且到與人同(어오차도여인동) 내게도 이르려네 남들과 같이

擧皆搖亂自他祝(거개요란자타축) 온통 다 시끌벅적 너나 축하로

我獨寂寥孤意窮(아독적요고의궁) 나 혼자 고요 쓸쓸 외론 뜻 막혀

誤步蹉跎哀惜事(오보차타애석사) 잘못 걸어 헛디뎌 아까운 일이 넘어질차 헛디딜타

惟書消遣慰和衷(유서소견위화충) 오직 글을 써 보내 달래며 채워

蘭皐不怨平生浪(난고불원평생랑) 난고는 탓을 않아 한 삶 떠돌아金炳淵(김삿갓)

項羽竟尤運數恫(항우경우운수통) 항우는 끝내 탓해 뜻을 못 이뤄 상심할통

誹謗老莊何合理(비방노장하합리) 노자 장자 헐뜯어 어찌 옳으며 헐뜯을비방

是眞孔孟亦非公(시진공맹역비공) 공자 맹자 참되다 또한 아니지

極除設宴懺先祖(극제설연참선조) 한껏 차려 연 잔치 선조께 미안

愼懿操身謝考翁(신의조신사고옹) 삼가 의젓 몸가짐 선친께 감사

誰識霜凋中折恨(수식상조중절한) 뉘 알아 서리 시듦 꺾여서 한이 시들조

願言天赦更榮隆(원언천사갱영륭) 바램 말 하늘 봐줘 다시 꽃 키워 용서할사

無違日月長回轉(무위일월장회전) 어김없는 해와 달 오래도 돌아

凝視悽然彼太空(응시처연피태공) 바라보니 슬퍼져 저리 먼 하늘

 

90 餞春迎夏(전춘영하)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아-趙鏞旭32

二氣運行知隱微(이기운행지은미) 두 기운 오고가니 숨겨짐 알아

花開如昨送斜暉(화개여작송사휘) 꽃 피움 어제 같아 기웃 빛 보내

邃林黃鳥驕矜節(수림황조교긍절) 깊은 숲 꾀꼬리가 자랑 떠는 철 깊을수

勝地騷人度外機(승지소인도외기) 빼난 곳 떠드는 이 틀을 넘는 때 詩人

造化溪山新綠膩(조화계산신록니) 빚어 만든 골짝 산 새 푸름 매끈

繁華田野麥芒肥(번화전야맥망비) 짓어 채운 들녘 밭 보릿대 틈실

周年總會相歡席(주년총회상환석) 해 돌아 모두 모여 반가운 자리

盡日吟觴抵暮歸(진일음상저모귀) 날 다해 읊고 마셔 갈 줄도 몰라

 

95 端陽雅會(단양아회) 단양(단옷날) 시모임-趙鏞旭33

吟席諸賢文德齊(음석제현문덕제) 시 자리 여러 어른 글 덕을 갖춰

菲才愧我自姿低(비재괴아자자저) 엷은 재주 부끄러 제 몸을 낮춰

僥希佳作磨廉唱(요희가작마렴창) 바라여 좋은 작품 또 갈아 불러

盡瘁推敲練韻題(진췌퇴고련운제) 애태우며 고쳐가 운 만져 지어

黃鳥嬌音盈響谷(황조교음영향곡) 꾀꼬리 아리따움 골짝 다 울려

榴花吐映淸溪(류화토염영청계) 석류꽃 붉게 뱉음 시내 빛 맑혀 불댕길염

天中佳節浴蘭醉(천중가절욕란취) 하늘복판 좋은 철 난초 술 취해

艾酒加添歸路迷(예주가첨귀로미) 쑥 술로 더해 보태 가는 길 헤매

 

99 中伏節泛舟漢江(중복절범주한강) 중복날 한강에 배를 띄우고-趙鏞旭34

庚之間也最蒸辰(경지간야최증신) 삼복에 한가운데 가장 찌는 날

掃鬱船遊趣又新(소울선유취우신) 더위 쓸고 뱃놀이 재미도 새록

呼客旗亭營汲汲(호객기정영급급) 손님 부를 깃발 터 꾸려감 바빠 길을급

乘舟社友興津津(승주사우흥진진) 배를 탄 시 짓는 벗 흥 일기 살짝 나루진

一江烟景會心醉(일강연경회심취) 강 하나 연기 낀 볕 맘 모아 취해

滿目風光忘志伸(만목풍광망지신) 눈길 가득 바람 빛 뜻 잊고 누워

欲賞淸流如以往(욕상청류여이왕) 즐기려 맑은 흐름 가니 흘러서

那何侵此亦囂塵(나하침차역효진) 어찌 왠걸 여길 쳐 시끌 티 또한

 

115 爲河村姜鎬贊姑從作號(위하촌강호찬고종작호) 하촌 강호찬 고종사촌 호 지어

姜水淵源爲姓初(강수연원위성초) 강수에 살았기에 비롯한 성씨신농씨

河邊柳等我鄕閭(하변류등아향려) 물가에 버들들이 내 고향마을

村庄還老生來願(촌장환로생래원) 시골집 환갑노인 살아온 바램

歸去忘機樂逸居(귀거망기락일거) 돌아가기 잊고서 숨어사는 낙

 

145 新年希望(신년희망) 새해에 바라며-趙鏞旭35

宿願何忘寤寐間(숙원하망오매간) 묵힌 바램 못 잊어 자나 깨거나

誓天元旦果登攀(서천원단과등반) 새아침 하늘다짐 기어오르기

恨今風樹自低首(한금풍수자저수) 이제 한 못 기다려 절로 수그려 風樹之嘆

憶昔篠驂空莞顔(억석소참공완안) 옛 생각 어려동무 괜히 웃는 낯 조릿대소

烏水夷山招我待(오수이산초아대) 오곡시내 백이산 날 불러 맞아

松楸鄕曲促誰還(송추향곡촉수환) 묘역에 시골골짝 뉘 함께 가나

搖籃南國優遊地(요람남국우유지) 나자란 남녘나라 잘도 다닌 땅

歸去來兮百絆刪(귀거래혜백반산) 돌아감 올 것인가 온 옭음 깎아

 

148 雪厚歲寒(설후세한) 눈 두터운 겨울철에-趙鏞旭36

雪添雪上歲寒天(설첨설상세한천) 눈 위에 눈이 쌓인 겨울철 날씨

事事忙中難進前(사사망중난진전) 일마다 바쁨 속에 나아감 못해

總選海東興鬧熱(총선해동흥료열) 총선이라 해동에 시끄런 열기

會談南北蔽迷烟(회담남북폐미연) 회담으로 남북이 가려진 연기

苦吟呵筆歎氷硯(고음가필탄빙연) 괴론 읊음 붓 불어 언 벼루 탓을 꾸짖을가

屢酌釀春仍酒仙(누작양춘잉주선) 여러 잔 빚은 봄 술 이에 술 신선

覆地皓然無谷野(복지호연무곡야) 땅 뒤집어 하얗게 골짝 들 없이

農家竊喜稔明年(농가절희임명년) 농삿집 몰래 기뻐 이듬해 풍년

 

171 憂過夏(우과하) 여름지낼 걱정-趙鏞旭37

苦雨炎蒸恣作朋(고우염증자작붕) 괴론 비 불꽃더위 멋대로 벗해

如吾病夏豈堪能(여오병하기감능) 나처럼 여름타서 어찌 견뎌내

時哉每戶多忙扇(시재매호다망선) 때라서 집집마다 바쁜 부채질

間或街廛貴品氷(간혹가전귀품빙) 어쩌면 거리가게 모시는 얼음 가게전

無努自肢體重(무노자용지체중) 일없이 절로 성나 몸만 무겁고 찰용

空然陶鬱下人憎(공연도울하인증) 괜스레 울컥 답답 남을 나무래

解霖臨迫流金伏(해림림박류금복) 장마 풀려 닥칠 건 쇠 녹는 삼복三伏=庚伏

慼慼憂心奈益增(척척우심내익증) 걱정에 어둔 마음 어찌 더해가 어찌내

 

204 登三角山白雲臺(등삼각산백운대) 삼각산 백운대에 올라-趙鏞旭38

欲登同議處(욕등동의처) 오르려하니 같이 논할 곳

新綠白雲臺(신록백운대) 새로 푸르러 백운대에를

流汗何攀勉(유한하반면) 흐르는 땀에 어찌 오를까

尋山只好哉(심산지호재) 산을 찾아서 다만 좋기만

有峯嵬咫尺(유봉외지척) 봉우리 있어 높다란 지척

無我望雄恢(무아망웅회) 날 잊고 바래 웅지 넓히길

崖壁豎多冒(애벽수다모) 벼랑 벽에서 많은 무릅씀 더벅머리수

谷林客衆來(곡림객중래) 골짝 숲에는 무리 몰려옴

雖呑盡淑氣(수탄진숙기) 비록 다 삼켜 맑은 기운이

莫葉一塵埃(막엽일진애) 잎에는 없어 티끌하나가

仙界景觀歎(선계경관탄) 신선세계에 볕 보며 놀라

中天詩想催(중천시상최) 하늘 가운데 시상이 뜬다

可憎汚玉水(가증오옥수) 밉기 더럽혀 깨끗한 물을

愛惜沒蒼苔(애석몰창태) 아깝기 없애 푸른 이끼를

終日樹間在(종일수간재) 하루 내 있어 나무사이에

滿邊石徑回(만변석경회) 가득한 가에 돌길을 돌아

殘倭其惡迹(잔왜기악적) 떨거지 왜적 그 나쁜 자국

坐郭互情杯(좌곽호정배) 앉아 둘러싸 서로 정든 잔

今世於人用(금세어인용) 오늘 세상에 사람에 쓰여

古城歲月堆(고성세월퇴) 오랜 옛 성에 세월을 쌓아

頂上岩盤有惡迹 정상의 바위에 나쁜 짓한 자국이 있다

 

245 過寒溪嶺(과한계령) 한계령을 지나며-趙鏞旭39

始訪寒溪嶺(시방한계령) 비로소 찾아 넘는 한계령

中秋妻子同(중추처자동) 가을 맞추어 처자와 함께

惜乎車過賞(석호차과상) 아까운 것이 차로 지나 봐

谷谷回回楓(곡곡회회풍) 골짝 골짝이 돌아 단풍을

 

252 初夏雅會(초하아회) 초여름 시모임-趙鏞旭40

長期缺會只搔頭(장기결회지소두) 오랜 때 모임 빠져 머리만 긁어

從此關心勉欲酬(종차관심면욕수) 이래 와 마음 모여 힘써 갚아야

雨後南山添色屹(우후남산첨색흘) 비온 뒤라 남산은 빛 더해 우뚝

都中漢水洗塵流(도중한수세진류) 도시 속 한강물은 티 씻어 흘러

蒙圖覇氣誰牽慮(몽도패기수견려) 꾀함 감춘 패기는 누굴 끌 생각

潤適農時自解愁(윤적농시자해수) 맞춰 적신 농사 때 절로 푼 걱정

初夏江南觴詠席(초하강남상영석) 초여름 강남시사 읊는 자리 잔

冊頒續集得歡遊(책반속집득환유) 책 펴내 이은 시집 즐겨 놀면서

 

346 逍遙晩楓(소요만풍) 소요산 늦은 단풍-趙鏞旭41

遊逍遙山 有自在庵 소요산에 가니 자재암이 있다

强上白雲臺(부공강상백운대) 지팡이 억지 올라 백운대에를

拭汗豁然望景開(식한활연망경개) 땀 닦아 툭 트이니 바래 볕 펼쳐

叢菊丹楓如畵活(총국단풍여화활) 국화떨기 단풍잎 그림과 살아

奇岩絶壁入眸來(기암절벽입모래) 야릇 바위 벼랑 끝 눈에 와 박혀

禪師碑下肉林臭(선사비하육림취) 큰스님 비석아래 고기 판 냄새肉林

仙女湯邊玄酒杯(선녀탕변현주배) 선녀 욕탕 곁에는 물 떠 마실 잔酒池

說話元瑤名勝地(설화원요명승지) 얘기하니 고운 옥 이름난 땅에

逍遙感興使人催(소요감흥사인최) 거닐며 느낌 일어 사람 서둘게

 

375 晩春吟觴(만춘음상) 늦은 봄 읊고 마심-趙鏞旭42

日和駘蕩晩春時(일화태탕만춘시) 날 따뜻 널리 퍼져 늦은 봄 한때

行樂吟觴節最宜(행락음상절최의) 즐기며 읊고 마셔 철에 딱 맞아

已貯濁淸千澤水(이저탁청천택수) 차있는 맑고 흐린 모든 못에 물 쌓을저

新粧紅綠滿山枝(신장홍록만산지) 새 꾸밈 붉고 푸름 온 산에 가지

太虛自在羽毛活(태허자재우모활) 큰 하늘 절로 있어 짐승은 설쳐

大地能生花草奇(대지능생화초기) 넓은 땅 살려내니 꽃 풀이 뽐내

四季遷移無限變(사계천이무한변) 사계절 옮겨감에 끝없는 바뀜

眞情造化是吾師(진정조화시오사) 참된 뜻 지어 바꿔 이는 내 스승

 

390 新涼入郊(신량입교) 새로운 서늘함이 들에 들어서-趙鏞旭43

新涼入戶夏秋分(신량입호하추분) 새 서늘함 문 들어 여름은 가을

流火蟬聲擾亂聞(류화선성요란문) 불 흘러 매미 소리 떠들썩 들려

大野靑靑豊盛稻(대야청청풍성도) 큰 들엔 푸릇푸릇 가득한 나락

蒼空漠漠片浮雲(창공막막편부운) 푸른 하늘 아득해 뜬구름 조각

詩書於我爲憂樂(시서어아위우락) 시와 글 나에게는 걱정과 즐김

氣候令人可倦勤(기후령인가권근) 날씨는 사람 시켜 게으름 힘씀

天惠江山將有稔(천혜강산장유임) 하늘 베푼 강산엔 곡식 익을 터 곡식익을임

爭權政界是非紛(쟁권정계시비분) 쥔 힘 다퉈 정치꾼 따져 엉망이

 

391 新涼入郊(신량입교) 새로운 서늘함이 들에 들어서-趙鏞旭44

冒雨參吟早出門(모우삼음조출문) 비 무릅써 시 읊기 일찍 문 나서 무릅쓸모

長程不避策心存(장정불피책심존) 멀리 길 아니 피해 마음 둠 있어

累移遞馬到詩榻(누이체마도시탑) 여럿 옮겨 갈아타 시 자리 닿아 갈마들체

閒憩亂蟬鳴樹村(한게란선명수촌) 느긋 쉰 매미 시끌 숲 마을 울려 쉴게

夏去盛禾平野溢(하거성화평야일) 여름 지내 익은 벼 너른 들 넘쳐

夜來增水大江奔(야래증수대강분) 밤이 오니 불은 물 큰 강을 달려 달릴분

忘憂物外探仙樂(망우물외탐선락) 걱정 잊어 세상 밖 신선 낙 찾아

覓句常時警我魂(멱구상시경아혼) 시구 얻어 언제나 내 얼 타일러 경계할경

 

414 遊智異山(유지리산) 지리산에 가서-趙鏞旭45

天下稱名水(천하칭명수) 누리 일컬어 이름난 물이

玉流巳寺溪(옥류사사계) 옥이 흐르는 뱀사골 시내

暫沈吾手足(잠침오수족) 잠시 담그니 내 손과 발을

心悚或汚齎(심송혹오재) 마음 쓰임은 더럽힐까봐 가져올재

 

420 漫吟(만음) 만음-趙鏞旭46

山川依舊亦溫存(산천의구역온존) 산천의구 옛 그냥 또한 그대로

桑海風情變故村(상해풍정변고촌) 상전벽해 바람 뜻 시골이기에

秧稻及鋪新野象(앙도급포신야상) 모 나락 가게에서 새론 들 모습

樹陰深繞寂茅軒(수음심요적모헌) 숲 그늘 깊이 둘러 초가집 고요

唯行以體斯文道(유행이체사문도) 오직 하기 몸으로 이 글에 도를

自適於鄕父祖恩(자적어향부조은) 마음껏 가 고향에 조상의 베풂

運動圈生心事暴(운동권생심사폭) 운동권 학생 심사 꽤나 사납고

議員候補禮儀敦(의원후보예의돈) 의원님 후보 예의 무척 도타워

 

451 訪花隨柳(방화수류) 꽃을 찾아 버들을 따라-趙鏞旭47

新萌茁壯色鮮蕭(신맹줄장색선소) 새싹 돋아 삐쭉이 빛깔 파릇이 풀처음나는모양줄

採取村婆傍石橋(채취촌파방석교) 캐 뜯는 시골 할미 돌다리 곁에石橋川

桃李華裝矜白朶(도리화장긍백타) 복사오얏 꾸민 꽃 흰 떨기 자랑 꽃떨기타

柳楊柔染着黃苗(류양유염착황묘) 버드나무 보드래 노란 움 붙여

潺潺幽澗聲淸冷(잔잔유간성청랭) 물 잔잔 깊은 골짝 소리 맑아 차 물흐르는소리잔

習習空枝眼艶昭(습습공지안염소) 쭉 뻗은 하늘가지 눈에 고운 빛 고울염

勝日遊絲令我誘(승일유사령아유) 빼난 날 아지랑이 나를 꾀어내

川邊韶景賞逍遙(천변소경상소요) 시냇가 멋진 볕에 걸어서 즐겨 풍류이름소 거닐소

 

488 大雪(대설) 큰 눈-趙鏞旭48

大雪霏霏稔兆先(대설비비임조선) 큰 눈이 펑펑 날려 앞날 벼 잘돼

但嫌積後結氷堅(단혐적후결빙견) 다만 싫기 쌓인 뒤 얼려진 얼음

園中孩子遊歡亂(원중해자유환란) 뜰 가운데 아이들 놀아 기뻐해

道上奔車運轉虔(도상분거운전건) 길 위에 달리는 차 부려 까다롬

將啄山禽難索餌(장탁산금난색이) 쪼아 먹을 산새는 먹이 못 찾아

欲行野徑不分田(욕행야경불분전) 가야할 들에 길은 밭 나뉨 몰라

乾坤皓冷寒侵膝(건곤호랭한침슬) 하늘땅 흰 차가움 시려온 무릎 무릎슬

村老惟思處暖邊(촌로유사처난변) 시골 노인 생각엔 난로 곁할 곳

 

512 與白法眞(여백법진) 백법진에게 주다-趙鏞旭49

佛儒雖各異(불유수각이) 불교며 유교 따로 달라도 / 불교 유교 달라서 비록 따로나

敎理爲人同(교리위인동) 이치 가르침 사람에 같아 / 펼친 이치 똑같이 사람 위해서

去夏情談事(거하정담사) 지나간 여름 정다운 얘기 / 지난여름 정답게 얘기하던 일

周年懇切中(주년간절중) 해가 돌아도 맴돌아 남아 / 해는 돌아 간절해 생각에 젖네

 

535 無題(무제) 제목 없이-趙鏞旭50

魚目不分荃化茅(어목불분전화모) 고기 눈 못 알아채 통발 갈대로 통발전=

渾淪世態亦荒郊(혼륜세태역황교) 흐려 빠진 세상 꼴 또한 거친 들 물놀이륜 성밖교

熙來熙往只追利(희래희왕지추리) 번쩍 왔다 번쩍 가 이끗 만 쫓아

曰物曰金仍結交(왈물왈금잉결교) 일러 물건 일러 돈 맺어서 사귐

連載復碁唯趣味(연재복기유취미) 이어 실려 바둑 둬 오직 취미로 신문 棋譜

收音器樂是安巢(수음기락시안소) 라디오 듣는 낙에 느긋이 집에 라디오 집소

子榮身泰依神佛(자영신태의신불) 자식 영달 몸 편함 신께 부처께

所望尋常好膾肴(소망심상호회효) 바라는바 늘 찾아 맛난 회 안주

 

566 金井秋色(금정추색) 금정산 가을빛-趙鏞旭51

金井秋光帶半天(금정추광대반천) 금정산 가을빛은 하늘 반차지

我憐此景賞年年(아련차경상년년) 나는 참 이런 볕을 해마다 보네

風淸逕冷忠祀裏(풍청경랭충사리) 바람 맑아 길 말개 충신사당이 소로경

雨霽山寒義塚邊(우제산한의총변) 비 개여 산이 싸늘 의병무덤에 무덤총

鳴蟋林間含水露(명실임간함수로) 귀뚜라미 숲 사이 이슬 머금어 귀뚜라미실

鴻塞外穿雲煙(규홍새외천운연) 기러기 성채 밖을 구름을 뚫어 부르짖을규=

徘徊盡日吟觴樂(배회진일음상락) 거닐어 날을 다해 시와 술 즐겨

逸興難堪氣爽然(일흥난감기상연) 숨은 흥 못 견디게 날씨 시원해 견딜감

 

577 早春(조춘) 이른 봄-趙鏞旭52

蓬社早春欣渡江(봉사조춘흔도강) 봉산음사 이른 봄 기쁜 강 건넴 異質 낙동강

靑眸雅客共南邦(청모아객공남방) 반겨 맞는 시인들 같은 남녘에 同質

百千車走下奔巷(백천거주하분항) 백대 천대 차 달려 바쁜 길거리 近景

五六島看遙越窓(오륙도간요월창) 오륙도 바라보면 멀리 창 너머 遠景

入柳和風吹習習(입류화풍취습습) 들인 버들 바람에 불려 흔들려 受動

浮鷗寒浦戱雙雙(부구한포희쌍쌍) 뜬 갈매기 찬 물가 놀아 쌍쌍이 能動

若從雪澗獨閑步(약종설간독한보) 아무렴 눈 골짝을 홀로 걸으면 假定

氷解水聲聞與跫(빙해수성문여공) 얼음 풀린 물소리 발자국소리 經驗

 

615 於盆唐孝子村(어분당효자촌) 분당 효자촌에서-趙鏞旭53

孝子村中敬老堂(효자촌중경로당) 효자마을 가운데 경로당이라

會遊花鬪是尋常(회유화투시심상) 모여노니 화투라 이를 늘 찾아

已經百戰風霜去(이경백전풍상거) 여태껏 백전노장 풍상을 겪어

爲幸如斯歲月忘(위행여사세월망) 다행삼아 이처럼 세월을 잊어

 

631 遊梵魚溪谷(유범어계곡) 범어사 계곡에 가서-趙鏞旭54

梵魚溪谷擁連峯(범어계곡옹련봉) 범어사 골짜기를 안아 이은 봉

金井山光一切從(금정산광일체종) 금정산 산 빛으로 온통 따라가

處處酣紅和景秀(처처감홍화경수) 곳곳이 한껏 붉음 볕 얼려 빼나 즐길감

枝枝嫩綠艶春濃(지지눈록염춘농) 가지가지 새 푸름 고운 봄 짙어 고울염

休人出策騷幽壑(휴인출책소유학) 쉬는 이 울을 나가 시끌 깊은 골

大刹嚴存繞古松(대찰엄존요고송) 큰 절에 위엄 있어 두른 옛 솔에

吾等吟觴猶未盡(오등음상유미진) 우리는 마셔 읊어 여태 다 못해

隔林來聞夕陽鍾(격림래문석양종) 숲 너머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

 

661 暮春(모춘) 지는 봄-趙鏞旭55

暮春風雨互頻交(모춘풍우호빈교) 저문 봄에 비바람 섞임이 잦아

到處江山水滿凹(도처강산수만요) 이르는 곳 강산은 물 가득 담겨 오목할요

將感衰紅狂蝶翅(장감쇠홍광접시) 느끼니 시드는 꽃 놀란 나비 짓 날개시

欲裝膩綠競林梢(욕장니록경림초) 꾸미려 매끈한 잎 다툰 숲가지 미끄러울니

垂楊嫋嫋呈驕態(수양뇨뇨정교태) 버들은 살랑살랑 아양을 떨어 예쁠뇨

黃鳥喈喈似弄嘲(황조개개사농조) 꾀꼬리 소리소리 비웃어 놀려 새소리개 비웃을조

駘蕩舒和齊麥秀(태탕서화제맥수) 흐드러져 따뜻해 가지런 보리

慢然曳杖賞芳郊(만연예장상방교) 게을리 끌며 짚어 꽃 핀 들 다녀 게으를만

 

674 歲餘讀書(세여독서) 세월 남아서 책을 읽으며-趙鏞旭56

讀書三昧善多多(독서삼매선다다) 책 읽어 빠져드니 좋기가 많아 새벽매

吾輩年殘可琢磨(오배년잔가탁마) 우리 나이 남음에 닦고 갈기도切磋琢磨

涉裏偶然逢妙理(섭리우연봉묘리) 읽다보면 어쩌다 야릇함 만나

看中會意起心波(간중회의기심파) 보다가도 뜻 모여 마음이 설레

依謀渡世仍齎亂(의모도세잉재란) 꾀한다는 세상 삶 어지럽힘이 가져올재

賴卷修身必得和(뢰권수신필득화) 책을 잡아 몸 닦아 어우러져야

兒孫親冊習(권장아손친책습) 하게도와 아이들 책을 가깝게

率先垂範勉如何(솔선수범면여하) 나서끌어 본보여 힘써 어떠리

 

680 井邑詞(정읍사) 정읍사-趙鏞旭57

文化根深此邑明(문화근심차읍명) 글이 돼 뿌리 깊어 이 고을 밝혀

土詞悠久證其情(토사유구증기정) 있던 노래 오래돼 그 뜻을 알려

傳來婦德濡鄕女(전래부덕유향녀) 내려온 아낙마음 옛 여인 적셔

由緖詩題振地名(유서시제진지명) 내림실린 시 제목 땅이름 떨쳐

學藝人心稱各立(학예인심칭각립) 학계 예림 사람 맘 따로 일컬어

俗謠言志勉偕行(속요언지면해행) 삶의 노래 말 뜻함 힘써 함께 해

微儒寄賀圖謀熟(미유기하도모숙) 한 선비 붙인 축하 꾀함은 익혀

國粹民風願造成(국수민풍원조성) 나라로 백성풍속 이룸을 바래

 

1923 曉堂 金昌淑(1923∼ ) 商山 曉堂古稀紀念集 효당 김창숙  12

七夕(칠석) 칠석날 信古堂修學(12)時字會一絶(追憶) p81-金昌淑1

梳頭織罷玉窓開(소두직파옥창개) 머리 빗어 베 안 짜 옥의 창 열어

也識牛郞今夜來(야식우랑금야래) 또한 알아 견우님 오늘 밤 오지

一年一度相逢約(일년일도상봉약) 한 해마다 한 번은 서로 만나기

一枕情緖幾番回(일침정서기번회) 한 잠자리 정 느낌 몇 번이 돌아

 

賀外舅徐梧湖公晬日(하외구서오호공수일) 외삼촌 환갑을 축하하며 p80-金昌淑2

五男四女彩衣明(오남사녀채의명) 아들 다섯 딸 넷에 때때옷 뚜렷

文筆倂兼巨富榮(문필병겸거부영) 글과 글씨 아울러 커다란 부자

壽福俱全那易事(수복구전나이사) 오래살기 함께해 어찌 쉬운 일

至誠仁德感天成(지성인덕감천성) 다한 정성 어진 덕 하늘 알아 돼

 

六十一生朝有感(육십일생조유감) 환갑 생일아침에 p82-金昌淑3

年踰六一倒靑春(년유륙일도청춘) 해 넘겨 예순하나 엎은 푸른 날

惟愧所成未及人(유괴소성미급인) 부끄러워 이룬바 아니 이른 이

排日避兵經困辱(배일피병경곤욕) 싫은 일본 군 피해 괴론 욕 겪어

就公守直渡紅塵(취공수직도홍진) 공무에 지킨 곧음 티 세상 건너

常銘勤儉箴兒姪(상명근검잠아질) 늘 새겨 힘써 아껴 아이들 살펴

一念恭謙待友賓(일념공겸대우빈) 한마음 섬겨 모셔 벗 손님 맞아

欣感祖先遺德厚(흔감조선유덕후) 기쁘게도 조상님 남긴 덕 두텁

祈將后裔進尤新(기장후예진우신) 빕니다 뒷날 아이 나아감 새록

 

停年退任有感韻(정년퇴임유감운) 나이차서 물러나며 p84-金昌淑4

每行職務勵三思(매행직무려삼사) 하길 늘 맡은 일에 힘써 생각 셋

自少就公到退時(자소취공도퇴시) 어려서 나선 공직 물러날 때껏

雖有微功安謂壯(수유미공안위장) 비록 있어 조금 공 달래 잘했다

終無大過或云奇(종무대과혹운기) 끝내 없어 큰 잘못 어째 다르다

常崇實質奸謀制(상숭실질간모제) 늘 높여 바탕 채움 슬쩍 꾀 지어

一念淸廉正範垂(일념청렴정범수) 한마음 맑음 곧음 반듯 법 내려

惜愛衙門方下直(석애아문방하직) 아쉽기 관청 문을 마침 내려 서

滿胸千感說於誰(만흉천감설어수) 가슴 뭉클 온 느낌 뉘에게 말해

 

省墓(성묘) 무덤 살펴봐 p86-金昌淑5

一去先靈更否還(일거선령갱부환) 한번 가신 앞선 넋 다신 아니 와

不勝罔極向看山(불승망극향간산) 못 이겨 다함없어 산을 바라봐

墓前俯伏沈哀痛(묘전부복심애통) 무덤 앞에 엎드려 슬픔에 빠져

追慕生前顯玉顔(추모생전현옥안) 떠올려 살아 모습 옥 얼굴이 봬

 

訪閑山島制勝堂次忠武公詩韻(방한산도제승당차충무공시운)

한산도 제승당을 찾아 충무공 시의 운으로 p86-金昌淑6

護國憂心顯(호국우심현) 나라 지켜내 걱정 마음이

盡忠節義高(진충절의고) 다한 충성에 곧은 뜻 높아

若無斯聖將(약무사성장) 없었다면 이 성스런 장군

誰執制倭刀(수집제왜도) 누가 지녀서 왜적 칼 눌러

 

雪松(설송) 눈 소나무 p91-金昌淑7

木公來歷最深源(목공내력최심원) 나무 귀인 내려와 가장 깊은 줄公侯伯子男

到處山陵構密園(도처산릉구밀원) 닿는 곳 산에 언덕 빽빽 뜰 얽어

循暖花紅單節落(순난화홍단절락) 돌아 따뜻 꽃 붉음 한 철 떨어져

傲寒葉綠四時繁(오한엽록사시번) 깔본 추위 잎 푸름 네 철 우거져

林蒼岸上光添岸(임창안상광첨안) 숲 짙어 언덕 위는 빛 더한 언덕

門前色潤門(수울문전색윤문) 나무 막아 문 앞은 빛깔 젖은 문

雪滿乾坤冬臘月(설만건곤동랍월) 눈 가득한 하늘땅 겨울 섣달을

靑靑氣象獨存存(청청기상독존존) 푸릇푸릇 기운차 혼자 지켜서

 

嶺南樓懷古(영남루회고) 영남루의 옛 품음 p92-金昌淑8

花開花落又開花(화개화락우개화) 꽃이 펴 꽃이 지고 또 꽃이 피어

勝境樓光不變華(승경루광불변화) 빼어난 곳 누각 빛 안 바꿔 빛나

高麗終期初建閣(고려종기초건각) 고려시대 마칠 때 처음 세운 집

李朝末葉再工家(이조말엽재공가) 조선왕조 끝 무렵 다시 지은 집

城林欝欝飛晨霧(성림울울비신무) 성 이룬 숲 우거져 새벽안개가

晶晶照夕霞(하애정정조석하) 강 덮은 물 아롱져 저녁노을에 덮을애

十五欄干宏且壯(십오란간굉차장) 열다섯 난간 둘러 크고도 씩씩

階前江水可浮槎(계전강수가부사) 섬돌 앞에 강물은 뗏목 띄울 만

 

端午(단오) 단옷날 庚午(1990) 527 p95-金昌淑9

靑松綠柳色相交(청송록류색상교) 푸른 솔 푸른 버들 빛 서로 엉켜

重五風光展廣郊(중오풍광전광교) 수릿날 바람 빛이 너른 들에 펴

菖草酒香當可讚(창초주향당가찬) 창포풀물 술 내음 맞아 기릴 만

戍衣餠味豈能嘲(수의병미기능조) 관아 옷 떡 먹는 맛 어찌 비웃어

白沙脚戱誇人力(백사각희과인력) 모래밭 씨름 겨뤄 사람 힘 자랑

碧落鞦韆瞰鵲巢(벽락추천감작소) 하늘 속 그네타기 까치집 다 봬

黃麥成秋秧漸長(황맥성추앙점장) 누런 보리 가을 돼 모 차츰 자라

山林野樹新梢(산림야수울신초) 산에 숲 들에 나무 우거져 새틋

 

冬至(동지) 동지 庚午(1990) 1223 p102-金昌淑10

嚴冬雖襲勿懷虞(엄동수습물회우) 매선겨울 쳐들어 걱정 품지 마

映雪看書可助儒(영설간서가조유) 눈을 비춰 책을 봐 선비 도우며

乏炭貧家供炭慰(핍탄빈가공탄위) 모자란 숯 없는 집 갖다 줘 달래 煉炭

窮衣困恤衣扶(궁의곤개휼의부) 낡은 옷 빌어 괴롬 보내와 도와

日光出沒朝晡導(일광출몰조포도) 햇살이 들고 짐에 아침저녁이 신시포

月影盈虛望晦驅(월영영허망회구) 달그림자 차 비어 보름그믐에

晝短宵長成極際(주단소장성극제) 낮 짧고 밤 길어서 한 끝을 이뤄

逐災豆粥灑寒衢(축재두죽쇄한구) 재앙 쫓을 팥죽을 찬 길에 뿌려

 

燕子(연자) 제비 辛未(1991) 428 p105-金昌淑11

昨秋厭冷避于南(작추염랭피우남) 지난 가을 추워서 남녘에 숨어

從暖歸還報喜談(종난귀환보희담) 따뜻해 돌아와선 기쁜 말 알려

巡訪門前尋舊主(순방문전심구주) 찾아 돌아 문 앞을 옛 임자 찾아

徘徊簷下構新庵(배회첨하구신암) 오가며 처마 밑에 새 둥지 얽어

喃喃互叫交情發(남남호규교정발) 지지배배 엇 재잘 서로 정이나

翐翐雙飛護意含(질질쌍비호의함) 후이후이 짝 날아 지켜 뜻 품어 나는모양질

自古世人嘉愛燕(자고세인가애연) 예부터 세상사람 아끼는 제비

容姿端雅性無貪(용자단아성무탐) 맵시나 반듯한 멋 바탕 탐 없어

 

履霜有感(리상유감) 서리를 밟아 壬申(1992) 1129 p123-金昌淑12

於焉秋去九冬初(어언추거구동초) 어느덧 가을 지나 구월 겨울 첫

恐冷爬蟲索穴居(공랭파충색혈거) 추위 겁나 파충류 굴 살이 찾아

氣候變遷氷結解(기후면천빙결해) 날씨는 바꿔 옮겨 물 얼어 풀려

光陰交替月盈虛(광음교체월영허) 빛 그늘 맞바뀌어 달 차고 줄어

山河瑟瑟寒風起(산하슬슬한풍기) 산에 강물 썰렁해 찬바람 일어

草木蕭蕭褪色餘(초목소소퇴색여) 풀 나무 스산하니 빛이 다 바래 바랠퇴

深夜黌堂霜氣滿(심야횡당상기만) 깊은 밤 글방서당 서릿발 서려 글방횡

照明燈下學徒諸(조명등하학도제) 밝힌 빛 등불아래 배우는 여럿

 

1924 德隱 安明洙(1924∼2008∼) 廣州 德隱文稿 덕은 안명수  11

元朝(원조) 설날아침 p58-安明洙1

園樹鵲先起(원수작선기) 동산 나무에 까치 먼저 깨

東風拂曉來(동풍불효래) 봄바람 불어 새벽이 왔네

舊懷隨酒醒(구회수주성) 묵혀온 품음 술 깨며 보내

新曆似花開(신력사화개) 새로운 달력 꽃 피듯 열어

燿耀窓間日(요요창간일) 빛나는 빛은 창 사이 해에

嬌嬌閣裏梅(교교각리매) 아리따움은 집 안에 매화

靑穹看更闊(청궁간갱활) 푸른 하늘은 바래 더 넓어

仰面數徘徊(앙면수배회) 우러른 얼굴 몇 번 거닐어

 

馬羅島(마라도) 마라도 p107-安明洙2

幸訪國端羅島踏(행방국단라도답) 뜻밖 찾은 나라 끝 마라도 밟아

釣歸惟喜雁隨船(조귀유희안수선) 낚아 오는 기쁜 배 따른 기러기

無邊碧海鵬程闊(무변벽해붕정활) 끝없는 푸른 바다 넓게도 트여鵬程萬里

一筆難收彼自然(일필난수피자연) 붓 하나 못 거두지 저 절로 됨에

 

偶吟(우음) 뜻밖에 읊어 p113-安明洙3

守靜心無累(수정심무루) 고요함 지켜 마음 티 없어

看書意自安(간서의자안) 책을 보느니 뜻 절로 느긋

文章豈易得(문장기이득) 커다란 글을 어찌 쉬 얻어

循道正云難(순도정운난) 돌아 도는 길 정말 말 못해

 

矗石樓登臨感吟(촉석루등림감음) 촉석루에 올라 느낌을 읊어 p116-安明洙4

回憶龍蛇歲月流(회억용사세월류) 돌려 생각 임진년 세월은 흘러

忠魂長在守長洲(충혼장재수장주) 충성 넋 길이 남아 모래섬 지켜

江山何忘三忠(강산하망삼충막) 강산에 어찌 잊어 세 충신 장막

城砦徒留一高樓(성채도류일고루) 성 진영 다만 남겨 한 높은 누대

劍氣惟存猶孰恨(검기유존유숙한) 칼 기운 오직 있어 외려 누구 한

水聲不盡惹人愁(수성부진야인수) 물소리 아니 그쳐 남 시름 끌어

巖崖佇立增怊悵(암애저립증초창) 바위벼랑 우뚝 서 슬픔을 더해

評古論今歎漫遊(평고론금탄만유) 옛 살펴 오늘 따져 탓해 거닐어

 

遊嶺南樓(유영남루) 영남루에 가서 p117-安明洙5

密州萬戶市城頭(밀주만호시성두) 밀양고을 많은 집 저자 성 머리

探勝吾人到此樓(탐승오인도차루) 빼남 찾아 우리들 이 누대 닿아

古刹踈鍾聽五夜(고찰소종청오야) 옛 절에 드물게 종 새벽에 들어

烈祠寒閱千秋(열사한인열천추) 열녀 사당 싸늘함 천년을 돌봐

仰觀宇宙蒼空(앙관우주창공활) 우러러봐 우주를 하늘은 넓어

俯察江川鏡水流(부찰강천경수류) 굽어 살펴 강 시내 거울 물 흘러

今昔文章多賦去(금석문장다부거) 이제나 옛 큰 글들 많이 읊고 가

半天如坐伴仙遊(반천여좌반선유) 하늘복판 앉은 듯 신선과 놀아

 

大寒(대한) 대한 密陽以友會 p138-安明洙6

冽冽寒村耿耿明(렬렬한촌경경명) 차고 찬 추운 마을 불빛이 밝아

窮陰大地復陽生(궁음대지복양생) 다다른 음의 땅에 돌아 양이 나

催春楊柳新消息(최춘양류신소식) 다그친 봄 버들에 새로운 소식

冒雪梅花潔性情(모설매화결성정) 무릅쓴 눈 매화는 깨끗한 바탕

靑燭鏡中雙鬢變(청촉경중쌍빈변) 푸른 촛불 거울 속 두 귀밑 달라

玉壺盃上片心淸(옥호배상편심청) 옥의 병 술잔위에 쪽 마음 맑아

結氷溜沼兒群戱(결빙류소아군희) 얼음 얼은 여울 늪 아이들 놀아

栗烈嚴威語訥聲(렬엄위어눌성) 되게 떨려 맹추위 말을 더듬어

 

大暑(대서) 대서 萬德同友會 p161-安明洙7

暑氣騰騰出夏雲(서기등등출하운) 더운 기운 오르니 여름구름이

田家幾苦甑蒸耘(전가기고증증운) 농삿집 괴롬 얼마 찜통에 김매

逍遙杖屐尋凉侶(소요장극심량려) 거닐어 짚어 밟아 서늘함 찾아

行樂江山避熱群(행락강산피열군) 즐겨 다녀 강산에 더위 벗으려

詩得名區賓滿座(시득명구빈만좌) 시 지어 이름난 땅 손님 찬 자리

酒逢華宴妓拖裙(주봉화연기타군) 술 만난 멋진 잔치 기녀 푼 치마

全邦如在烘爐裏(전방여재홍로리) 온 나라 마치 있기 불 땐 화로 속

猶勝林間颯爽欣(유승림간삽상흔) 외려 나은 숲 사이 바람에 기뻐

 

大新公園會吟(대신공원회음) 대신공원에 모여 읊다 九德同友詩社 p182-安明洙8

山自靑靑景自光(산자청청경자광) 산은 절로 푸르고 볕 절로 빛나

綠陰深處水聲藏(녹음심처수성장) 푸른 그늘 깊은 곳 물소리 감춰

傍溪垂柳和烟碧(방계수류화연벽) 시내 곁 늘인 버들 안개에 파래

滿地落火沾露香(만지낙화첨로향) 땅 가득 떨어진 꽃 이슬 젖은 향

九德斯筵同酌醉(구덕사연동작취) 구덕산 여기 자리 술 함께 취해

蓬亭幾日共吟長(봉정기일공음장) 봉산정 몇몇 날을 함께 읊어서 蓬山吟社

世人莫道蒼黃事(세인막도창황사) 세상사람 말마라 푸릇누릇 일

一句瓊萬駟當(일구경거만사당) 한 구절 옥구슬 글 만 필말 마땅

 

飛鳶(비연) 연날리기 蓬山吟社 p195-安明洙9

渺入蒼天瞰疊山(묘입창천감첩산) 아득 든 푸른 하늘 겹겹 산 굽어

高飛君藝動鄕關(고비군예동향관) 높이 난 그대 재주 시골 땅 꿈틀

昔戎用爾行軍上(석융용이행군상) 옛 융 땅 너를 써서 군사 부림에

古傑傳書介仲間(고걸전서개중간) 옛 호걸 글을 알려 사이에 끼여

春日方溫仙鶴背(춘일방온선학배) 봄날은 마침 따뜻 신선 학 등에

冷風猶壓凍梅顔(냉풍유압동매안) 찬바람 외려 눌러 언 매화 뺨을

旋空頏頡看民樂(선공항힐간민락) 날아 돎 오르내려 백성 즐김 봐

除厄祈豊去復還(제액기풍거부환) 액 없애 풍년 빌어 갔다 다시 와

 

生朝謾吟(팔질생조만음) 여든 살 생일 날 읊으니 p211-安明洙10

壽秩生平自敬天(수질생평자경천) 오래 삶 살아 한 삶 하늘 받들어

因知散木晩猶全(인지산목만유전) 알게 돼 허튼 나무 늦어 오롯해

而今白髮添霜客(이금백발첨상객) 오늘에야 흰머리 서리 더한 이

如昨靑春到(여작청춘도질년) 어제처럼 푸른 봄 여든 살 닿아

奔走塵寰忘歲月(분주진환망세월) 마구 달린 티 세상 세월을 잊어

遵行詩禮守家氈(준행시례수가전) 쫓아다닌 시와 예 집안 일 지켜

兒孫無恙樂斯日(아손무양락사일) 아이들 걱정 없이 이 날을 즐겨

偕老夫妻並坐筵(해로부처병좌연) 함께 늙어 부부로 같이 자리해

 

溯蟾津江(소섬진강) 섬진강을 거슬러 p220-安明洙11

智壑精靈到正東(지학정령도정동) 지리산 골짝정령 바로 동쪽에

嶺湖咫尺指呼通(영호지척지호통) 영남호남 가까워 손짓해 불러指呼之間

雙溪古刹疎鐘響(쌍계고찰소종향) 쌍계사 오랜 큰절 가끔 종 울려

欲賦扁舟客意同(욕부편주객의동 시 읊으려 얕은 배 길손 뜻 같애

 

1929 蒼山 成奎萬(1929∼ ) 昌寧 蒼山古稀紀念集 창산 성규만  10

中國鵬行(중국붕행) 중국에 날아가며 1990 p306-成奎萬1

飛機滑走欲升天(비기활주욕승천) 비행기 매끈 달려 하늘 오르려

離陸穿雲共作仙(이륙천운공작선) 뭍을 떠 구름 뚫어 함께 신선 돼

俯瞰煙波人世上(부감연파인세상) 굽어봐 안개물결 사람세상 위

仰省玉宇月宮邊(앙성옥우월궁변) 올려 살펴 하늘이 달 궁궐 곁에

此山彼水吾疆土(차산피수오강토) 이 산에 저 강물이 우리 땅이며

廣野黃河是夏燕(광야황하시하연) 넓은 들 누른 강이 하나라 연땅

退學反揚鄒魯國(퇴학반양추로국) 퇴계학 되레 쳐줘 추땅 노나라

彛倫斯道永相傳(이륜사도영상전) 떳떳함 인륜유학 길이 알리길

 

西湖三潭印月(서호삼담인월) 서호 삼담에 달이 비치어 p308-成奎萬2

片月西湖上(편월서호상) 조각달 올라 서호 호수에

三潭處處明(삼담처처명) 삼담 물가는 곳곳이 밝아

乘船歌且舞(승선가차무) 배를 타고서 노래에 춤을

人在鏡中行(인재경중행) 사람이 있어 거울 속에 가

 

登泰山頂遠望(등태산원망) 태산 꼭대기에 올라 멀리 바라봐 p311-成奎萬3

旭日昇東(욱일승동) 아침해 솟아 동녘에 올라

晩霞照紈(만하조환) 저녁노을에 흰 비단 빛나

黃河金帶(황하금대) 누런 황하는 둘러논 금띠

雲海玉盤(운해옥반) 구름의 바다 펼친 옥쟁반

 

遊大新公園(유대신공원) 대신공원에서 1990 10 p315-成奎萬4

賞遊聲價一無斜(상유성가일무사) 즐겨 놀아 말들 해 한 삐끗 없어

勝地公園豈不華(승지공원기불화) 빼난 땅 나라동산 어찌 안 빛나

顧後德山丹葉近(고후덕산단엽근) 돌아보니 구덕산 붉은 잎 곁에

眼前大海碧波遐(안전대해벽파하) 눈앞에 큰 바다라 푸른 물 멀어

庭中可設千人席(정중가설천인석) 뜰 가운데 차릴 만 천사람 자리

門外連簷百尺家(문외련첨백척가) 문밖에 이은 처마 백 자 높은 집

瑤草琪花常見處(요초기화상견처) 고운 풀 곱다란 꽃 언제나 볼 곳

港都景色益年嘉(항도경색익년가) 부산항 볕 빛깔은 해 더해 고와

 

解氷(해빙) 얼음이 녹아 1997 2 p358-成奎萬5

處處解氷江自靑(처처해빙강자청) 곳곳이 얼음 풀려 강 절로 푸릇

山南山北水聲聽(산남산북수성청) 산 앞에 산 뒤쪽에 물소리 들려

勿觀大澤銀盤態(물관대택은반태) 보려마라 큰 못에 은쟁반 모습

難見平湖玉鏡形(난견평호옥경형) 안 보여 너른 호수 옥거울 꼴은

潺潺流不息(성견잔잔류불식) 도랑 지어 졸졸졸 흘러 안 쉬어

作川曲曲無停(작천곡곡역무정) 내 이뤄 굽이굽이 흘러 못 멎어 물흘러가는모양역

相逢今日詠觴席(상봉금일영상석) 서로 만난 오늘은 읊고 마셔서

詩滿錦囊春滿庭(시만금낭춘만정) 시 가득 비단줌치 봄 가득한 뜰 비단주머니

 

秋夜讀書(추야독서) 가을밤에 책 읽어 1997 10p368-成奎萬6

內蘊多文文眼明(내온다문문안명) 속에 쌓은 많은 글 글눈이 밝아

可親燈火不勝情(가친등화불승정) 가까이한 등불에 정을 못 이겨燈火可親

千書覓句通古今(천서멱구통고금) 천권 책 찾은 글귀 옛 이제 꿰어

一筆題詩記姓名(일필제시기성명) 한 붓 갈겨 시 지어 이름자 적어 一筆揮之 落成款識

夜讀五經時習就(야독오경시습취) 밤에 읽어 오경을 때론 익혀 가學而時習之

晝看萬卷日新成(주간만권일신성) 낮에 보는 만권에 날로 새롬 돼日日新又日新

衣冠老少開鄕塾(의관노소개향숙) 옷에 갓 아이어른 글방을 열어

講義聲聲箇箇輕(강의성성개개경) 뜻 풀어 소리소리 낱낱 가볍게

 

霜菊(상국) 서리국화 1998 10 19 p381-成奎萬7

黃花九月麗秋城(황화구월려추성) 들국화에 구월은 고운 가을 성

風迓和光地上淸(풍아화광지상청) 바람맞아 빛 얼려 땅 위서 맑아

屈子千年持義節(굴자천년지의절) 굴원은 천년토록 올곧음 지녀

陶翁百世振名聲(도옹백세진명성) 도잠은 백세까지 이름을 떨쳐

幽香暗動書窓滿(유향암동서창만) 그윽 향 몰래 꿈틀 글 창에 가득

佳色參差石徑橫(가색참치석경횡) 고운 빛 오목조목 돌길에 비껴

雅趣滌塵財外在(아취척진재외재) 멋지게 티끌 씻어 재물 멀리해

詩難描寫筆難成(시난묘사필난성) 시에 그려 어려워 쓰기 어려워

 

六花呈瑞(육화정서) 여섯모 꽃 p405-成奎萬8

瓊花滿發散飛騰(경화만발산비등) 옥의 꽃 함박 피어 흩날려 올라

落下霏霏冷似氷(낙하비비랭사빙) 떨어져 펄펄 내려 차기가 얼음

天地玲瓏銀色繡(천지영롱은색수) 하늘땅 아롱아롱 은 빛깔 수놔

江山恍惚玉光綾(강산황홀옥광릉) 강과 산 어슴푸레 옥빛 비단이

梅枝動絮珠千朶(매지동서주천타) 매화가지 움튼 솜 천 떨기 구슬

竹葉生鹽布數層(죽엽생염포수층) 댓잎에 소금 돋아 겹겹이 펼쳐

送舊迎新交替際(송구영신교체제) 낡음 보내 새것 와 바뀌는 즈음

豫占吉兆大豊登(예점길조대풍등) 미리 점쳐 좋으니 대풍 괘 올라

 

卽事(즉사) 곧바로 p418-成奎萬9

蓬亭醉席是天眞(봉정취석시천진) 봉산정 취한 자리 어라 참됨이

細雨霏霏綠柳新(세우비비록류신) 가랑비 가만 내려 버들 새 푸름

盡日優遊猶不足(진일우유유부족) 날 다해 실컷 놀아 외려 모자라

連吟連酌友情伸(련음련작우정신) 이어 읊어 또 마셔 벗한 마음 펴

 

陜川海印寺(합천해인사) 합천 해인사 p420-成奎萬10

深山幽谷別開天(심산유곡별개천) 깊은 산 그윽한 골 딴 하늘 열려

綠樹紅霞白日邊(록수홍하백일변) 푸른 나무 붉은 놀 한낮에 곁에

壘石臺前詩客到(루석대전시객도) 돌이 쌓인 대 앞에 시 읊어 오고

落花岩下老僧眠(낙화암하로승면) 꽃 떨어진 바위 밑 늙은 스님 자

百年梵唄修眞裡(백년범패수진리) 백년 삶 노래 기려 참 닦는 속내

八萬藏經護國傳(팔만장경호국전) 팔만 불경 갈마 둬 나라 지켜와

念佛鐘聲慇慇切(념불종성은은절) 부처 읊어 종소리 안 끊겨 애타 懇切

心虛脫俗夢中仙(심허탈속몽중선) 마음 비워 티 벗어 꿈에선 신선

 

1957 夏緖 沃泉 趙英哲(1957∼ ) 咸安 應聲對響(blog) 옥천 조영철  65

靑淸晴情(청청청정) 푸를청 맑을청 갤청 뜻정-1985.12.22 趙英哲1

靑山雨後淸(청산우후청) 푸른 산 깨끗함은 곱게 씻은 뒤靑山淸雨後

流水快迎晴(류수쾌영청) 흐르는 물 즐거움 갠 하늘 담아

展示新天地(전시신천지) 하늘땅 처음같이 펼쳐 보임은

浮雲本有情(부운본유정) 뜬 구름 나름대로 뜻이었으리

 

四季(사계) 사철-1986. 1. 4 趙英哲2

花開鳥語賞春怡(화개조어상춘이) 꽃피고 새 지저귐 봄 즐겨 기뻐

寒雨野風秋凄悲(한우야풍추처비) 찬비에 거친 바람 가을 슬퍼져

歲月悠悠世事附(세월유유세사부) 세월은 아득해도 세상 일 붙어

山川草木人情隨(산천초목인정수) 산천에 풀 나무는 사람 뜻 따라

古今萬物周知理(고금만물주지리) 옛 이제 모든 것이 두루 아는데

云謂靈長何必疑(운위령장하필의) 이르길 영장이라 어찌 꼭 헤매

天地循環四季節(천지순환사계절) 하늘땅 좇아 돌아 사철의 마디

江山變化合當宜(강산변화합당의) 강산이 바뀌어가 마땅함에서

 

開闢(개벽) 개벽-1986. 1.20 趙英哲3

天開地闢追從易(천개지벽추종역) 하늘 열어 땅 열려 바뀜을 좇아

行事物移恒理逆(행사물이항리역) 일 벌여 물건 옮아 늘 함 거슬러

世上風波恨義人(세상풍파한의인) 세상에 날려 쓸려 옳은 이 한이

古今來往因緣迹(고금래왕인연적) 옛 이제 오고감은 맺음 따라서

 

隱於市(은어시) 저자에 숨기-1986. 3. 趙英哲4

眞意隱於市(진의은어시) 참뜻 따로이 저자에 숨어

恒望渴武陵(항망갈무릉) 언제나 바램 무릉을 찾아

性情存志尙(성정존지상) 바탕마음은 높은 뜻 지켜

常願義人應(상원의인응) 늘 품어 빌어 옳은 이 맞이

 

不非(불비) 아닌 게 아니라-1986. 6. 趙英哲5

左右黃金不可緣(좌우황금불가연) 바로 곁 황금이라 가질 수 없어

目前泥糞未知躔(목전니분미지전) 눈앞에 더러운 똥 모르니 밟지

常時玉石無分別(상시옥석무분별) 언제나 구슬과 돌 가리지 못해

恒事努忙非進先(항사노망비진전) 늘 하는 일 힘들고 나아감 없지

 

天時地利(천시지리) 때 이르러 땅 얻어-1986. 7.14 趙英哲6

表明心裏知(표명심리지) 드러내 밝혀 마음속의 앎

將現世間案(장현세간안) 내보이려는 세상 꾸릴 꾀

地利天時和(지리천시화) 땅을 얻으니 하늘 때 맞춰

訥言文短歎(눌언문단탄) 말을 다 못해 글 짧아 탓해

 

東西古今(동서고금) 언제 어디서나-1986. 7.25 趙英哲7

地別東西學藝連(지별동서학예연) 땅 따로 동방서역 학예 이어져

古今師表代行傳(고금사표대행전) 옛 이제 스승내림 갈아 물려져

現時相對奈何敵(현시상대내하적) 오늘이때 서로 봐 어찌 적삼아

同意合心眞漠然(동의합심진막연) 뜻 같아 마음보탬 정말 까마득

 

() -1986. 8. 趙英哲8

如旅人生程(여려인생정) 나그네 같다 하지 사람살이 길

幾何門又道(기하문우도) 얼마나 되는 건지 지날 문과 길

唯探彷徨途(유탐방황도) 오직 찾아 헤매니 방황하는 길

知足今行路(지족금행로) 족한 줄 알아야지 지금 걷는 길

 

鮮民(선민) 선민-1987. 2. 1 趙英哲9

春夏秋冬四季循(춘하추동사계순) 봄여름 가을겨울 사철이 돌아

東西南北江山珍(동서남북강산진) 동서쪽 남녘북녘 강산은 보배

左龍右虎生民善(좌룡우호생민선) 좌청룡 우백호에 사는 이 착해

天地中人上下倫(천지중인상하륜) 하늘땅 사이 사람 위아래 지켜

 

偶吟(우음) 우음-1987. 5.14 趙英哲10

日月循環四季回(일월순환사계회) 날도 달도 돌아서 사철이 돌아

常春恒節好時來(상춘항절호시래) 늘 봄날로 언제나 좋은 때 오나

多煩亂雜只今世(다번난잡지금세) 괴로움 어지러움 딱 오늘 세상

酒飮花看續繼開(주음화간속계개) 술 마시며 꽃을 봐 이어져 열려

 

贈後輩(증후배) 후배에게 주며-1987. 7. 9 趙英哲11

相扶相助共床撑(상부상조동상탱) 서로 받쳐 도와서 한자리 버텨

個個任分各各程(개개임분각각정) 너와 나 맡음 나눠 따로 하는 길

吾等至今當面事(오등지금당면사) 우리들도 이제껏 맞닥뜨린 일

古來世態別離情(고래세태별리정) 예부터 세상에 꼴 헤어지는 뜻

 

課題(과제) 할일-1987.11. 7 趙英哲12

할 일은 많고  課題當面多(과제당면다) 해야 할 일이 많이도 놓여

갈 길은 멀다  身命旅程遠(신명려정원) 몸 바칠 일에 갈 길은 멀어

애는 타는데   安達斷腸乎(안달단장호) 어찌 다다라 애를 끊으니

묘안은 어디   妙方何處混(묘방하처혼) 야릇한 꾀는 어디 뒤섞여

 

積德養能俱備要(적덕양능구비요) 덕 쌓고 능력 길러 갖춰 나가야

微軀有限路程遙(미구유한로정요) 이내 몸 끝이 있어 갈 길은 아득

欲求無碍心中(욕구무애심중료) 하려해 꺼림 없어 마음 속 태움 횃불료

遠慮稽籌腦裏料(원려계주뇌리료) 멀리 생각 머문 꾀 머리 맴돌아

 

丹靑(단청) 단청-1988. 9. 9 趙英哲13

높은 하늘 파란 맑음   上天靑淑碧(상천청숙벽) 높은 하늘 푸르러 파랗게 맑아

깊은 청산 타는 단풍   山麓丹楓紅(산록단풍홍) 산기슭 단풍으로 울긋불긋해

저토록 꾸민 광경      彼偏粧光景(피편장광경) 저리 쏠려 꾸미니 빛나는 볕이

곁에 두고 보고지고    此間覽置中(차간간치중) 이런 사이 바라봐 놓인 가운데

이처럼 처마 밑 두루   若斯檐下繞(약사첨하요) 이처럼 처마 아래 두루 둘러서

채색단장 했으리       彩色丹粧工(채색단장공) 무늬 빛깔 예쁘게 손봐놓았지

 

上天淸碧靑山紅(상천청벽청산홍) 웃 하늘 맑아 파래 푸른 산 붉어

彼偏丹楓景觀逢(피편단풍경관봉) 저리 쏠린 단풍에 볕 구경 맞아

此際靑山備置覽(차제청산비치람) 이런 사이 푸른 산 갖춰 바라봐

彩丹粧色繞檐融(채색장색요첨융) 빛 무늬 곱게 꾸며 처마에 둘러

 

山水(산수) 산수-1988.10.25 趙英哲14

靜山秋染景(정산추염경) 고요한 산 가을로 물들인 볕이

滄水碧空沈(창수벽공침) 차가운 물 파아란 하늘이 담겨

重厚淸凉感(중후청량감) 무겁게 두툼히도 서늘한 느낌

對觀思慮深(대관사려심) 마주해 바라보니 생각 깊어져

 

() -1990. 7.17 趙英哲15

누군가에 하고픈 말 전할 길 없어    眞率欲言傳達營(진솔욕언전달영)

일기처럼 숨겨버린 마음속의 글      隱藏心記臆中精(은장심기억중정)

길고긴 사연들을 담을 수 없어       事緣長久未懷盡(사연장구미회진)

여운만을 남겨놓은 못 다한 암시     餘韻短殘暗示傾(여운단잔암시경)

넘치는 가득함을 감출 길 찾아       充溢起承含蓄備(충일기승함축비)

노래 같이 꾸며버린 몇 마디 낱말    律調粧飾語吟聲(율조장식어음성)

그 의미는 나름대로 느낄 수 있는    自由意味漫鑑賞(자유의미만감상)

그림처럼 새겨놓은 말없는 정감     如畵象徵感情(여화상징묵감정)

 

故鄕(고향) 고향-1990.10.24 趙英哲16

어릴 적 놀던 동산 꽃도 풀도 그대론데

이제와 찾은 고향 따로 보낸 그 세월에

아직도 그리워하는 세월 저편 그 고향

 

어릴 적 놀던 동산 꽃도 풀도 그 내음도

가득한 들과 산은 그 모습 그대론데

가버린 고향세월에 추억만이 맴돈다

 

幼年時節草花香(유년시절초화향) 어린나이 어릴 적 풀에 꽃 내음

如舊茂蕃山野光(여구무번산야광) 예처럼 우거져서 산에 들에 빛

催計至今尋故里(최계지금심고리) 서두른 꾀 이제와 찾은 옛 마을

過時之感憶家鄕(과시지감억가향) 지나버린 때 느껴 그리운 고향

 

何勉(하면) 어찌하면-1992. 7.14 趙英哲17

心身一致限(심신일치한) 몸 마음 하나 되기 한계가 있지

同意自他難(동의자타난) 뜻 같이 나나 너나 어렵기도 해

於特皆何勉(어특개하면) 특별함에 모두 다 어떻게 힘써

所任如志完(소임여지완) 맡은바 뜻함같이 이룰 것이랴

 

偶吟(우음) 우음-1998.12.31 趙英哲18

事事件件妄(사사건건망) 세상에 일 일일이 엉망인 것이

人人各各忙(인인각각망) 사람마다 제각각 허둥대는 꼴

獨唯余別有(유독여별유) 홀로 오직 나라고 남다름 있어

何遠願何方(하원원하방) 어찌 멀리 바램만 무슨 방법에

 

未曾有(미증유) 여태 없었지-1998.12.31 2012. 3. 2 趙英哲19

미증유 금세 至今文化未曾有(지금문화미증유) 지금 문화 미증유 여태 없었지

사이비 시사 時事世情似非口(시사세정사비구) 시사 세정 사이비 닮아도 아냐

심지어 도리 道理名分甚至於(도리명분심지어) 도리 명분 심지어 너무해 이리

여하간 금전 金錢萬解如何否(금전만해여하부) 금전 만능 하여튼 어떻든 간에

 

書藝(서예) 붓글씨-1999.10 趙英哲20

運筆歌調韻(운필가조운) 붓을 놀리니 노래 가락이 運筆 筆力

字形端雅姿(자형단아자) 글꼴 짜놓아 반듯한 맵시 結構 布置

墨香慇潑默(묵향은발묵) 먹내음 가만 퍼뜨린 고요 墨香 潑墨

施意蓄含詩(시의축함시) 뜻을 베푸니 담아지닌 글 意味 含蓄

 

過去現在未來(과거현재미래) 과거 현재 미래-2002. 9. 5 趙英哲21

過去餘音愛(과거여음애) 지나 가버린 남김 아끼며

未來摸索情(미래모색정) 아직 안 옴을 찾을 마음이

變遷隨現在(변천수현재) 바뀌어 옮겨 나타남 따라

當面適時行(당면적시행) 눈앞에 맞아 때맞춰 해야

 

太平咸安(태평함안) 크게 다스려 모두 편안해-2002. 9. 6 趙英哲22

前朝先祖跡(전조선조적) 앞 왕조 웃대 할아비 자취

吾本我家鄕(오본아가향) 내겐 본관에 내 자란 고향

太泰咸安郡(태태함안군) 태평에 태평 다 편한 고을

嶺南道境央(영남도경앙) 재 넘어 남녘 영남땅 복판

 

胸中腦裏(흉중뇌리) 가슴속에 머릿속에-2006.12.26 趙英哲23

碧空雲一劃(벽공운일획) 파란하늘 위으로 구름은 한줄

滄海陣潮波(창해진조파) 푸른 물결 너머에 파도 거듭 쳐

臨海津津景(임해진진경) 바다에로 나아가 넘쳐나는 볕

胸中腦裏何(흉중뇌리하) 마음엔 생각으로 어딘가 빠져

 

天地人事(천지인사) 하늘 땅 사람 일-2008. 2. 4 趙英哲24

天碧白雲浮(천벽백운부) 하늘 파란데 흰 구름 둥실

地停流水動(지정류수동) 땅 머무르니 물 흘러 일렁

人情往往奔(인정왕왕분) 사람 마음 써 이따금 바빠

事物堂堂重(사물당당중) 온갖 모든 것 어엿한 무게

 

歎心(탄심) 마음을 읊어-2008. 2.16 趙英哲25

靑昊白雲流(청호백운류) 푸른 하늘에 흰 구름 흘러

水波滄海碧(수파창해벽) 물보라 물결 바다는 파래

抑吾自歎心(억오자탄심) 어이해 나는 탓하는 마음

焦燥何如赤(초조하여적) 마음을 졸여 어찌 붉으랴

 

過歲路景(과세로경) 설을 쇠는 길-2008. 2.25 趙英哲26

塵過歲路(괄진과세로) 바람티끌 세배길 날리우지만

光影立春田(광영입춘전) 밝은 햇살 입춘밭 비추고 있지

抱負時風道(포부시풍도) 품어 매어 때맞춘 도리이기에歲時風俗

往來從自然(왕래종자연) 오고감 여기저기 그런 것이지

 

京鄕差別(경향차별) 서울 시골 달라서-2008. 3. 5 趙英哲27

層屋網街雲集京(층옥망가운집경) 층층 집에 얽힌 거리 모여든 서울

族移居別弱虛鄕(족이거별약허행) 가족 떠나 살기 따로 썰렁 빈 시골

世情重市婆財競(세정중시파재경) 세상인정 도시 좋아 할미 돈 따져

俗利卑村叟舌爭(속리비촌수설쟁) 세속이끗 시골 못써 늙어 말싸움

承句 사투리 행으로 읽음

 

鄕人吟(향인음) 시골 사람들-2008.11.21 趙英哲28

見聞常淺薄(견문상천박) 본데 들은데 늘 얕아 엷어

行事雜煩忙(행사잡번망) 하는 일 벌여 뒤섞여 바빠

無智眞虛勢(무지진허세) 슬기 없어 참 텅 빔 드러내

不知偏世强(부지편세강) 알지 못하고 힘에 휩쓸려

 

四季吟(사계음) 사시사철-2009. 8.18 趙英哲29

芽出綠添春色揚(아출록첨춘색양) 싹 돋아 푸름 더해 봄물은 올라

雨涵光暴夏枝張(우함광폭하지장) 비 적셔 빛 받으니 여름을 벌여

風橫葉墜秋當變(풍횡엽추추당변) 바람 질러 잎은 져 가을은 바꿔

寒雪蔽埋冬核藏(한설폐매동핵장) 찬 눈 덮어 묻으니 겨울은 감춰

 

書畵會50週年展示會(서화회50주년전시회) 서화회 50주년 전시회-2011.7.5 趙英哲30

歲去年齡疊(세거년령첩) 세월은 흘러 떠나 나이만 쌓여

散居同伴稀(산거동반희) 흩어져 사는 삶에 함께 드물어

墨書行事展(묵서행사전) 먹 갈아 글을 써서 행사를 펼쳐

投合校庭歸(투합교정귀) 뜻 모아 뭉치자고 그때 시절로

 

南道春雪(남도춘설) 눈이 내려도-2012. 2.13 趙英哲31

눈길 바란 눈  目睹希望雪(목도희망설) 눈으로 보네 바라던 눈이

발길은 빗길   踏行是雨途(답행시우도) 밟아 걸으니 이는 빗길이

땅 닿아 녹는  雪降融至地(설강융지지) 눈이 내려도 땅 닿아 녹아

남도라 봄눈   南道雪春乎(남도설춘호) 남도라 해도 눈 오는 봄이

 

春日急風(춘일급풍) 바람 부는 봄날-2012. 3.25 趙英哲32

하얀 바탕에 파란물인가   皚素藍靑染(애소람청염) 하얀 바탕에 쪽 푸른 물이

푸른 하늘에 구름 펼쳤나  白雲展碧空(백운전벽공) 흰 구름 펼친 파란 하늘이

바람 불어서 나부낌인가   迫風翩亂動(박풍편란동) 다그친 바람 나부껴 마구

소리 내면서 바람을 맞나  喧作被迎風(훤작피영풍) 떠들어대며 바람 맞이해

 

常念(상념) 늘 하는 생각-2012. 3.29 趙英哲33

자연이치 깨침은 좋은 일이지   自然理致知當面(자연이치지당면) 이치 알아서

세상변화 알아서 나쁘진 않지   經世毅然推事變(경세의연추사변) 어엿이 맞서

나만이 잘되자고 그럼 안 되지  獨自嘉祥非義行(독자가상비의행) 저 좋음 안돼

할 일이 있다면야 해야만 하지  任擔期必功完善(임담기필공완선) 맡아 해내야

 

靑白(청백) 파랗고 하얗고-2012. 4. 6 趙英哲34

바다는 멀어 하늘에 닿아    海遠空中接(해원공중접) 먼 바다 하늘

하늘에 펼쳐 파란 빛으로    展天化碧光(전천화벽광) 펼쳐 파란 빛

하얀 파도에 밀려온 소리    白波聲迫進(백파성박진) 흰 물결 밀려

떠밀려 가니 둥실 흰 구름   推去白雲航(추거백운항) 흰 구름 떠가

 

櫻花(앵화) 벚꽃-2012. 4. 7 趙英哲35

봄이 오니 꽃이 피지     春來花點朶(춘래화점타) 봄 오니 꽃이

꽃이 피니 아름답지      花發且華彬(화발차화빈) 꽃 피어 멋져

비에 바람 꽃잎 날려     風雨花紛亂(풍우화분란) 비바람 몰아

또 질 테지 해마다 봄    落花每賞春(낙화매상춘) 떨쳐 봄 즐겨

 

不公正選擧(불공정선거) 불공정 선거-2012. 4.15 趙英哲36

不公正政論(불공정정론) 공정치 않지

正義私心亂(정의사심란) 정의는 어디

選出貪官人(선출탐관인) 뽑힌 이라니

擧民參與半(거민참여반) 반만 찍으니

 

春雨花鳥(춘우화조) 봄비에 꽃 새-2012. 4.21 趙英哲37

봄 무르익어 春時穀雨天(춘시곡우천) 봄날의 한때 곡우 철 날씨

비는 내리지 宣雨線多少(선우선다소) 비를 내리니 빗줄기 여럿宣雨垂多少

꽃은 떨어져 花落葉靑新(화락엽청신) 꽃은 떨어져 잎 푸름 새록

새 오락가락 鳥啼來往召(조제래왕소) 새는 울면서 오가며 불러

 

男女老少(남녀노소) 사자성어로 시를-2012. 4.21 趙英哲38

男女人間處(남녀인간처) 남자 여자로

結婚夫婦歡(결혼부부환) 맺은 부부에

士農擔任務(사농담임무) 맡은 일 하며

天命職分完(천명직분완) 할 일 다해야

 

生活(생활) -2012. 4.22 趙英哲39

삶이 어떤지 生存現象何(생존현상하) 살아 있어 나타냄 무엇이기에

사람이 뭔지 生活人間事(생활인간사) 살아가며 세상에 일이라 하지

삶을 알아야 知覺善良眞(지각선량진) 알아 깨쳐 잘하니 좋고도 참 돼

사람이 되지 命分完遂致(명분완수치) 할 일 맞게 제대로 다함 이르지

 

一週日(일주일) 한 주일-2012. 6.15 趙英哲40

日月歲追光暗流(일월세추광암류) 해와 달 세월 쫓아 빛 어둠 흘러

火昇降水事緣由(화승강수사연유) 불은 올라 물 내려 일 있는 까닭

木金來往相凌剋(목금래왕상릉극) 나무 쇠 오고가니 서로 이기려相侮

土化調和覺醒週(토화조화각성주) 흙이 되어 어울림 깨달아 돌지

 

夏雨(하우) 늦여름 비에-2012. 8.23 趙英哲41

비는 이어져   夏雨綿延下(하우면연하) 여름날 비는 이어져 내려

먼지는 씻겨   世塵洗滌聲(세진세척성) 세상티끌이 씻기는 소리

시름 왜 겹쳐  慮心何複上(려심하복상) 시름마음은 왜 겹쳐 올라

의문 안 풀려  疑問解難平(의문해난평) 물음에 헤매 풀기 어려워

 

世人(세인) 세상 사람들-2012. 8.24 趙英哲42

세상 끝에는   世上文明終(세상문명종) 세상문명이 끝날 즈음엔

모두 힘들까   渾然難亂否(혼연난란부) 모두 똑같이 어렵진 않아

세상 바뀔 때  人間變革時(인간변혁시) 사람 세상이 확 바뀔 때에

누가 반길까   誰敢歡迎有(수감환영유) 누가 함부로 반겨 맞을까

 

夜深(야심) 밤 깊게 글을-2012. 8.25 趙英哲43

밤이 시원해 深夜淸凉爽(심야청량상) 깊어진 밤에 시원한 느낌

가을이 왔나 佳秋已訪來(가추이방래) 좋은 가을이 벌써 찾아와

잠을 미루고 枕眠仍後置(침면잉후치) 베개 잠자리 이에 뒤로해

글공부 하니 書冊熱工催(서책열공최) 글 책 열심히 공부하라네

 

밤마다 밝혀 逐夜明燈照(축야명등조) 밤마다 밝게 등을 비추어

무슨 일하나 何望欲事成(하망욕사성) 무엇을 바래 일을 이루려

잠도 안자며 不眠將不息(불면장불식) 잠을 안자고 쉬지 않으려

얼마나 좋게 何樂亦何名(하락역하명) 무슨 즐김에 무슨 이름에

 

祝忠州高句麗碑展示館開館(축 충주고구려비 전시관개관) -2012. 8.31 趙英哲44

古代王朝永滅先(고대왕조영멸선) 오랜 옛날 고구려 먼저 사라져

石碑天質失生年(석비천질실생년) 돌비석 자연바탕 세운 해 잃어

長弘烈帝功勳刻(장홍열제공훈각) 장수홍제 임금님 이룬 일 새겨 長壽弘濟好太烈帝

廣闊忠湖水彩烟(광활충호수채연) 넓게 트인 충주호 물 빛깔 연기 413∼491

探察至今斯界裏(탐찰지금사계리) 찾아 살펴 이제껏 이 방면 속에

仰望從此萬人邊(앙망종차만인변) 우러러 이로부터 모든 사람 곁

中原國寶宣開示(중원국보선개시) 중원의 나라보배 널리 펴 보여 국보 제205

悠久歷程明白傳(유구력정명백전) 먼 오래 지나온 길 밝혀 알려야

 

古典(고전) 고전-2012. 9.12 趙英哲45

고전이란 건 古典良書卷(고전양서권) 고전이란 건 좋은 책이지

오랜 동안을 長期歲月經(장기세월경) 오랜 동안을 세월을 겪어

많은 사람이 大多人世選(대다인세선) 많은 사람이 세상에 뽑아

좋다하는 것 嘉賞必稱經(가상필칭경) 좋다하면서 경서라 불러

 

펼쳐서 만나 開展相逢對(개전상봉대) 열어 펼치니 만나 마주해

옛날 어진이 往年諸聖賢(왕년제성현) 지난 옛날의 여러 성현과

적어놓은 길 述懷修撰蹟(술회수찬적) 품은 뜻 풀어 지어 남긴 글

읽어서 닿아 當到讀書緣(당도독서연) 마침 닿으니 책 읽은 인연

 

예나 이제나 今古相通道(금고상통도) 예나 이제나 서로 통한 도

할일은 닮아 名分似命題(명분사명제) 지킬 본분은 할 일과 닮아

지난날 한일 昔時先烈德(석시선열덕) 지난 시절에 먼저 한 덕에

오늘의 거울 現下是提携(현하시제휴) 오늘 세상에 이끌어 맺어

 

알려줌 깨쳐 行啓敎知覺(행계식지각) 행해 열어놔 깨침 가르쳐

밝힐일 열어 開明發奮分(개명발분분) 열어 밝히니 할 일 떨침이

옛사람 이어 歷朝楷志士(역조해지사) 지나온 시대 지사 본받아

참사람 되지 完遂作功勳(완수작공훈) 제대로 하여 일을 이뤄야

 

秋日書懷(추일서회) 가을날에 품음을趙冕熙 先生 손을 봐줌-2012. 10.9 趙英哲46

時適淸凉節(시적청량절) 때 맞춰 맑아 서늘한 날씨

天高暑氣降(천고서기항) 하늘은 높아 무더위 물려

讀書尋古典(독서심고전) 책읽기 찾아 오랜 고전을

臨視聖賢窓(임시성현창) 다가가 보니 성현의 창이

 

佳節隨時夜(가절수시야) 좋은 철이라 때때로 밤을

好期三昧釭(호기삼매강) 좋은 시기니 골똘히 밝혀

筆耕誠熱意(필경성열의) 글 농사 정성 뜨거운 뜻에

文藝協和雙(문예협화쌍) 학문과 예술 둘 다 어울러

 

追慕梅軒尹奉吉義士義擧八十週年() 추모 매헌 윤봉길의사-2012. 9.26 趙英哲47

我邦光復最于先(아방광복최우선) 우리나라 빛 찾기 가장 먼저에

識字男兒命在天(식자남아명재천) 글을 아는 사내로 할 일 하늘에 天命

倭寇一網壇上滅(왜구일망단상멸) 왜 도둑 한꺼번에 단 위에 없애

大韓單打企圖全(대한단타기도전) 대한건아 한방에 꾀함 제대로

投身義烈雄飛勇(투신의열웅비용) 몸 바친 세찬 옳음 힘껏 난 날램

祝願仁慈傑出賢(축원인자걸출현) 빌어 바랜 큰 어짊 뛰어난 꾀함

悽絶昔時今世鑑(처절석시금세감) 못다 슬픈 그때는 오늘날 거울

啓蒙弘益不忘傳(계몽홍익불망전) 열어 깨 큰 이로움 못 잊게 알려

 

漁溪詩集飜譯後(어계시집번역후) 어계시집을 펴며-2012. 10.12 趙英哲 ※17代孫48

孰何能語祖無傳(숙하능어조무전) 뉘 어찌 말을 하랴 선조 없다고

偉業遺詩隱不宣(위업유시은불선) 하신 일 남긴 말씀 덮어 못 펴니

編輯保全將廣告(편집보전장광고) 모아 엮어 지켜서 널리 알려야

六臣忠烈我先賢(육신충렬아선현) 생육신 정성 곧음 우리 선현을

 

秋日徘徊(추일배회) 가을날 거닐며-2012. 10.31 趙英哲49

높다란 나무 喬木天高下(교목천고하) 키 큰 나무도 하늘 높음에

잎은 떨어져 葉今收綠陰(엽금수록음) 잎 이제 거둬 푸르던 그늘

길을 걸으니 踏行過樹路(답행과수로) 밟아 걸으며 지난 나뭇길

발아래 소리 仍跡履聲音(잉적리성음) 이에 발 디뎌 발아래 소리

 

夜分(야분) 밤을 나누며-2012. 11.21 趙英哲50

밤은 고요해  宵半常閑寂(소반상한적) 밤은 가운데 언제나 고요

혼자 있는 밤 獨行夜坐床(독행야좌상) 혼자 하느니 밤에 앉아서

잠을 못자니  不眠無就寢(불면무취침) 잠을 안자니 자리 못 들어

할 일 남아서 餘業未完張(여업미완장) 남은 일 아직 다 넓힘 못해

 

漢詩(한시) 한시-2012. 12.5 趙英哲51

바탕을 갖춰 要求基本備(요구기본비) 바램을 찾아 바탕을 갖춰

참다움 실어 眞善美傳承(진선미전승) 참됨 착함에 곱게 이어져眞善美

틀은 벗어야 形式融通轉(형식융통전) 짜인 틀에서 돌려 구르니

마음껏 놀지 自由遊藝能(자유유예능) 뜻대로 한껏 예에 놀지요遊於藝

 

選擧有感(선거유감) 선거 느낌-2012. 12.6 趙英哲52

시비 인간에 是非人間事(시비인간사) 옳다 그르다 사람사이 일

흥망 세상에 興亡世上詞(흥망세상사) 일어 잃으니 세상에 말이

희비 천하에 喜悲天下史(희비천하사) 기뻤다 슬퍼 온누리 역사

당락 사방에 當落四方私(당락사방사) 맡아 떨어져 온갖 저마다

 

眞善美(진선미) 참 착한 아름다움眞人善天美地-2013. 7. 7 趙英哲53

하늘 착해서 天善恒時順(천선항시순) 하늘 착해서 늘 따라 좇아

땅 아름다워 地佳山水淸(지가산수청) 땅 아름다워 산에 물 맑아

사람은 참되 人眞情性淳(인진정성순) 사람 참되니 바탕 도타워

참 착한 멋이 眞善美精誠(진선미정성) 참 착한 멋은 정성을 쏟아

 

偶吟(우음) 우음-2013. 7. 13 趙英哲54

산뜻 앞날 뜻 斬新來日意(참신내일의) 새로워지려 앞날을 뜻해

거듭 보낸 일 反復去年行(반복거년행) 되풀이하다 보내버린 해

그리도 몰라  彼此無知別(피차무지별) 이와 저 서로 몰라서 따로

서로들 다퉈  自他有用爭(자타유용쟁) 나와 남 다툼 쓸모 있다며

 

作詩(작시) 하고픈 말을-2013. 9. 30 趙英哲55

무슨 할 말에 欲言如此說(욕언여차설) 말하고 싶어 이처럼 말해

시를 쓰나요  餘韻借詩吟(여운차시음) 울림이 남아 시 빌어 읊어

떠오른 생각  偶意幽幽望(우의유유망) 떠오른 생각 그윽한 바램

글로 말하려  舒情表表音(서정표표음) 마음을 열어 드러낸 소리

말을 못해서  漠然無盡舌(막연무진설) 아득하여서 다 못할 말에 無窮無盡

글로 하나요  名實有翰林(명실유한림) 이름 마땅히 한림이라서 名實相符

갈고 닦아서  懇切磋磨琢(간절차마탁) 기울여 끊어 갈고 닦아서 切磋琢磨

정성 다하려  精誠一片心(정성일편심) 정성을 다한 한 조각마음 一片丹心

 

以夷制夷 回想() 이이제이에 또 하나의 약속에 회상에-2014. 1.20 趙英哲56

산뜻한 노래  淸雅歌謠好(청아가요호) 맑아 산뜻한 노래는 좋아

언뜻 들었지  忽然接續聞(홀연접속문) 언뜻 그렇게 이어 들었지

아름다움에   律音嘉尙曲(율음가상곡) 소리 가락에 아름다움에

듣고 설렜지  餘韻絶佳芬(여운절가분) 남겨진 울림 멋진 향으로

돌이켜 들어  回想反三覺(회상반삼각) 돌이켜 돌려 거듭 깨치니

또 하나 얘기 傾聽且一云(경청차일운) 기울여 들어 또 하나 얘기

울림 뜻 느껴 共鳴懷抱感(공명회포감) 함께한 울림 품은 맘 느껴

애틋해지지   憐憫愛潺紋(연민애잔문) 애틋한 아낌 물에 무늬로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1986 산울림 -2014. 2.10 趙英哲57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子行離日雨天何(자행리일우천하)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空亦轉移悽泣頗(공역전이처읍파)

눈물이 흐르지 않네              沾淚霏霏流下否(첨루비비류하부)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悲哀累累非今荷(비애루루비금하)

두고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遲遲不進凝垂歎(지지부진응수탄)

잡은 손이 젖어가면 헤어지나    握手霑霑作別歌(악수점점작별가)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從暮益連長降雨(종모익련장강우)

저무도록 긴 비가 오는가         子行離日雨天何(자행리일우천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子行離日葉凋凋(자행리일엽조조)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過去回回我想招(과거회회아상초)

향기를 뿌리고 있네              氣氣分分香氣噴(기기분분향기분)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追追憶憶非前彫(추추억억비전조)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니    且時其態新鮮貌(차시기태신선모)

그때 부른 사랑노랜 이별이었나  當昔戀歌作別謠(당석연가작별요)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初發至今長久恨(초발지금장구한)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子行離日葉凋凋(자행리일엽조조)

 

그대 떠나는 날에 바람 부는가   子行離日蕭蕭(자행리일괄소소)

아마도 미련은 남아서            間或飄飄未練彫(간혹표표미련조)

싸늘함 맞아서 있네              冷冷凉凉迎接佇(냉랭량량영접저)

바램은 내일 이야기 아니오      希希望望曲調韶(희희망망곡조소)

두고두고 한 마디를 되뇌이니    一時戀慕一言復(일시연모일언복)

다시 찾을 고운그댄 꿈이려나    再會桃夭再見焦(재회도요재견초)

그대 떠나는 날에 바람 부는가   將次未來長久願(장차미래장구원)

언제까지 긴 염원이리라         子行離日蕭蕭(자행리일괄소소)

 

寄安否信(기안부신) 사필귀정에게-2014. 2. 2 趙英哲58

물어 반갑네 問答何如況(문답하여황) 물어서 답해 요즘 어떤지

                                                                      / 묻고 답하기 어찌 하물며

그댄 어떤지 京鄕消息便(경향소식편) 서울 시골에 소식 편한지

                                                                      / 서울시골이 소식 쏠리랴

아니 잊어서 不忘無別事(불망무별사) 잊지 않으니 별일 없어도

                                                                      / 잊지 못하니 헤진 일없어

바램을 비세 將望又新年(장망우신년) 바래야하지 또한 새해를

                                                                      / 앞으로 바램 또한 새해가

 

時事終極態(시사종극태) 때 일 끝에는 갈 데까지 가-2014. 3. 27 趙英59

끝내는 돌아 極則反回起(극즉반회기) 끝에선 돌려 돌아 일어나

뻔히 알고서 周知白白明(주지백백명) 두루 아느니 밝히어 밝아

밟힐 때까지 亂臣爲賊盜(난신위적도) 설치는 무리 도둑이 되어

가려고 하나 强壓壓威營(강압압위영) 닦달해 눌러 눌러서 되랴

 

南樓春望(남루춘망) 남녘 누각 봄을 바라며-2014. 4. 17 趙英哲60

或如風景若孤城(혹여풍경약고성) 어쩜 같기 모습이 외로운 성이

高尙光陰獨自橫(고상광음독자횡) 높게 높여 세월에 저 혼자 걸쳐

三月節時溫暖厚(삼월절시온난후) 삼월 늦봄 시절은 따뜻함 두텁

目前波浪爽凉淸(목전파랑상량청) 눈앞에 물결 일렁 시원함 말끔

可憐傳說阿娘重(가련전설아랑중) 가여움 전한 얘기 아랑 무거움

歡樂社交遊客輕(환락사교유객경) 즐거움 모여 얼려 놀아 가벼움

探訪騷人料得識(탐방소인료득식) 찾아와 시 짓는 이 헤아려 알아

至今名所共難鳴(지금명소공난명) 이제껏 이름난 곳 함께 못 울려

 

凡天下一切(범천하일체) 온 누리 온통桓檀古記 三神五帝本紀-2014. 6. 17 趙英哲61

日常開闢有(일상개벽유) 나날 언제나 열림은 있어

原始本來空(원시본래공) 처음 비롯함 본디는 비어

進化循環在(진화순환재) 나아가 되니 돌고 돌면서

無終一切中(무종일체중) 끝남이 없어 온갖 가운데

凡天下一切物 有若開闢而存 有若進化而在 有若循環而有 (三神五帝本紀)

                      終末        原始         一切  對句 만들어 봄

 

次音韻邵雍淸夜吟(차음운소옹청야음) 소옹청야음 음운을빌어-2014. 8. 30 趙英哲62

月到天心處 越度穿深處(월도천심처) 정도를 넘어 뚫어 깊은 곳

風來水面時 豊來手勉時(풍래수면시) 넘쳐남 옴은 손수 힘쓴 때

一般淸意味 日反聽懿美(일반청의미) 날로 돌이켜 들어 훌륭해

料得少人知 料得邵因知(료득소인지) 헤아려 얻음 강절 알아서

 

輓叔母吟(만숙모음) 낙골 작은 잘매 돌아가심에-2014. 9. 3 趙英哲63

갑작 듣는 말 忽然聞得報(홀연문득보) 갑자기 들어 그리 알림이

하는 수 없이 不可抗方途(불가항방도) 어찌 못하니 나아질 길이

가을 날 비에 秋日悽悽雨(추일처처우) 가을날 내린 슬퍼하는 비

깎은 돌 놓여 碑銘床石乎(비명상석호) 빗돌에 상석 놓여 지느니

 

一三而三一(일삼이삼일) 하나가 셋이며 셋이 하나라-2014. 9. 10 趙英哲64

하나 풀려 셋 一三仍演繹(일삼잉연역) 하나 셋 거듭 이끌어 풀어演繹法

돌아가 마땅 歸一納三當(귀일납삼당) 하나로 돌려 다 바쳐 마땅歸納法

나눠 세우니 一立三分歷(일립삼분력) 하나 세우기 셋 나뉨 거쳐三位一體

하나 지키려 含三執一綱(함삼집일강) 모두를 품어 한 지킴 버텨執一含三

 

偶吟(우음) 뜻밖에 읊어-2014. 9. 14 趙英哲65

寐忘弘益道(매망홍익도) 자다 잊으니 널리 베풀 도寤寐不忘

紛失百餘年(분실백여년) 섞여 잃으니 일백년 남짓

涵養蘇塗訓(함양소도훈) 길러 담아야 소도 가르침蘇塗經典本訓

待機先後天(대기선후천) 때를 기다려 앞뒤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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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