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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터 바뀌어야 / 김동길

淸潭 2019. 1. 31. 08:54

너부터 바뀌어야

 어느 시대에나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개혁을 주장하게 된다. 그러나 대개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를 개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를 개혁해야 되겠다는 부조리의 개혁론자들이 많아서 한번도 개혁 운동이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 줄곧 너부터 바뀌어야 한다라고만 주장할 뿐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라고 외치는 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정말 바뀌어야 할 사람은 가 아니라 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어떻게 개혁 운동이 성공하기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양심의 조용한 속삭임을 들은 생각은 하지도 않는 무리들이 대거 사회에 뛰쳐나와 하루아침에 이 나라의 많은 부조리를 당장 청산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촛불 시위로 정권을 장악했다고 자부하는 지각없는 소수가 광화문 네거리를 확장하여 장차 촛불 시위가 좀 더 쉽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양인데, 오늘의 정권이 그런 시위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왜 한번쯤 해보지 않는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이 이토록 어지러운 상황에서 개혁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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