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을 앞두고
갓바위 약사여래불 앞에는
오늘도 수많은 학부모님들이
구름처럼 올라왔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절을 한다.
우리들 어머니는
옛날에도 그랬다.
이른 새벽 장독대 위에
정화수(井華水) 올려놓고
두 손을 곱게 모우고
천지신명(天地神明)에게 빌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짜든지 우리 큰늠
시험 잘 보게 해 주이소.
수(壽)자 복(福)자 쓰인 하얀 사발에
푸른 새벽달이 떠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어머니 기도로 컷다.
어무이 ,
어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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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은 `연꽃`입니다.
참 좋지요?
팔공산 갓바위는
통일신라시대 선덕여왕 7년(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
의현대사가 어머니 넋을 기리기 위해
돌을 쪼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야외 도량(道場)이 됐다.
굳게 다문 입술이 근엄하게 느껴지는
갓바위 부처의 시선이
동남쪽인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향하고 있다고 해서
유달리 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수능날에는 오전 4시만 되도
자리가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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