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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숨은 딸 의혹은 허위..입양했다"

淸潭 2018. 5. 24. 17:14

"설정스님 숨은 딸 의혹은 허위..입양했다"

입력 2018.05.24. 15:36 수정 2018.05.24. 15:51


조계종, 친자 의혹 전 모씨 '친모' 영상증언 녹취록 공개
설정 스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24일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자녀가 있다는 의혹에 반박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조계종은 이날 설정 스님의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전 모씨의 친모 김 모씨의 영상증언 녹취록을 배포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출가해 경북의 한 사찰에 거주하던 중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해 아이를 임신, 출산했으나 설정 스님의 친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속가 가족들과 인연이 있던 설정 스님에게 부탁해 설정 스님의 속가 가족에게 딸을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30여 년 전 저와 저의 딸에 관한 내용이 설정 스님과 연관지어 방송되고 있음에 너무나도 놀랐다"며 "마치 모든 내용이 100% 진실인 듯 보도하며 무차별적으로 인권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너무나도 어이가 없으며 매우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을 본 후 아이는 물론 설정 스님께서 엄청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크나큰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잊고 지내온 설정 스님에 대한 저의 죄를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씻고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크게 용기를 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논란이 되는 내용이 허위임을 밝히기 위해 김씨가 미국 현지에서 지난 7일 종단 관계자와 면담하고 면담 전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녹취록을 먼저 공개하고, 다음 주 언론사 등에 영상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BC 'PD수첩'은 지난 1일 방송에서 설정 스님의 숨겨진 자녀 의혹 등을 다뤘다.

방송 이후 설정 스님은 유전자 검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이 이번 녹취록 공개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이것으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한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