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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이야기, 풍속화- 황선태 作

淸潭 2017. 10. 9. 10:33

박제된 이야기, 풍속화- 황선태 作

저작권 있음|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 *… 유리에 글을 새긴다? 책을 펼친 것처럼 만든 투명 유리에 문자를 새겨 넣었다. 다른 책에는 온갖 풍경이 겹치고 포개져 있다.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 세잔의 그림이 들어있지만 각 장이 겹쳐져 정확히 감상하기는 무리다. 또다른 부스에는 유리로 만든 신문도 들어 있다. 모두가 '익숙하지만 낯선' 광경이다.

유리를 통해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황선태 작가. 공예작품으로 오인할 정도로 공예적 기술이 필요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유리를 이용, 책이라는 친근한 대상을 만들지만, 뒤 페이지의 글이 앞 페이지에 비쳐 '온전히 읽을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유리책과 유리 풍경 등은 투명해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세계인 셈이다. 분명함보다는 불분명함이 가지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사물의 존재를 탐구하는 그는, 가시적 사물이 지닌 허구성을 말하고자 한다. 다른 사물을 투영하면서 존재를 부각하는 유리의 성질과 작가의 작업 의도가 잘 맞는 것 같다. 오는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 이배 '익숙하고 낯선' 전. (051)746-2111
원본 글: 국제신문| Click ○←닷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