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단오(端午) / 이규보(李奎報

淸潭 2017. 5. 31. 10:31

한시의 산책




          - 단오(端午)에 그네 뛰는 여자들 놀이를 보고
          - 이규보(李奎報),端午見?韆女戱 推似神娥奔月去 返如仙女下天來 추사신아분월거 반여선녀하천래 仰看跳上方流汗 頃刻飄然又却廻 앙간도상방류한 경각표연우각회 밀어올릴 땐 항아(姮娥)가 달나라로 달아나는 것 같더니 돌아올 땐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하네 솟구쳐 오르는 것 쳐다보면 막 땀이 나지만 순식간에 펄럭이며 다시 또 돌아오네 * 오늘은 우리의 전통 명절인 단오(端午)다. 이날은 창포물에 머리감기, 씨름,탈춤 등 여러가지 민속놀이가 행해졌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네뛰기다. 이 시는 고려의 대문호(大文豪)인 이규보가 단옷날 그네뛰는 모습을 재미있는 비유로 읊은 것이다. 그네를 밀어올려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항아가 달나라로 달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항아(姮娥)는 신화 속 인물인데, 남편이 신녀(神女)인 서왕모(西王母)에게서 얻은 불사약(不死藥)을 훔쳐먹고 신선이 돼 달나라로 달아난 여자다. 여기서는 항아가 황급히 달아나는 그 장면을 차용한 것이다. 항아는 의리없는 여자였지만 그래도 '달 속의 선녀'이니, 흔히 미인의 비유로 쓰인다. 셋째구는 그네가 까마득히 높이 솟아오를 때, 구경하는 사람이 느끼는 아슬아슬함을 '막 땀이 흐른다'고 해, 그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네의 오르내리는 반복동작을 포착, 역동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이 시를 읽노라면 저절로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하는 가곡이 생각난다. 창문을 활짝 열어본다. 푸른 하늘에 제비 한쌍이 날고 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 이규보(李奎報1168~1241): 고려 고종 때의 시인. 문장가. 자 춘경(春卿). 호 백운산인(白雲山人). 본관 여주(驪州).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 등 역임. 시, 술, 거문고를 좋아하여 삼혹호(三酷好) 선생이라 불리었으며 기개가 있고 강직하여 인중룡(人中龍)이란 평을 들었다. 2천 수십 수의 시작품을 남긴, 일세를 풍미한 시호였다. 저서에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국선생전(麴先生傳)> 등. 시호 문순(文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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