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七夕(古詩)

淸潭 2017. 5. 7. 12:00

古詩十九首 第十首

 

迢迢牽牛星:견우(牽牛)・직녀(織女)의 두 별을 빌려 남녀의 사모하는 정을 서술한 시(古詩十九首之其十)

 

迢迢牽牛星(초초견우성)/은하를 사이에 두고 까마득 저쪽은 견우성이 있고,

皎皎河漢女(교교하한여)/은하 이쪽에는 밝게 빛나는 직녀성이 있네.

纖纖擢素手(섬섬탁소수)/직녀는 아름답고 고운 흰 손으로 (베 짜는)북을 놀리고

札札弄機杼(찰찰롱기저)/사각 사각 소리를 내어 재빠르게 베를 짠다.

終日不成章(종일불성장)/종일 베를 짜지만 견우성 생각으로 좀처럼 성과는 없고

泣涕零如雨(읍체영여우)/눈물만 비 오듯 쏟아진다.

河漢清且淺(하한청차천)/은하는 맑고 수심 또한 얕은데도

相去復幾許(상거복기허)/서로 다시 만나기 얼마가 되었든가.

盈盈一水間(영영일수간)/찰랑찰랑 은하는 물길이 강물 되어

脈脈不得語(맥맥불득어)/말 한마디 없이 서로 바라만 볼 뿐이구나.

 

[단어풀이]

❊迢迢(초초): 멀고 먼

❊皎皎(교교): 밝게 빛남. 음력 6월말부터 7월이 되면 하늘의 은하가 확실히 보인다는 것을 말함.

❊河漢女(하한여): 하한(河漢)은 하늘의 강. 여(女)는 직녀성(織女星), 베를 짜는 여자. 일 년에 한번을 정하여 견우성(牽牛星)과 하늘의 강(은하)에서 만난다.

天河・銀河・経河・河漢・銀漢・雲漢・星漢・天津・漠津 등은 모두 은하의 다른 이름으로 쓰인다. 詩経의 大雅•棫樸「倬彼雲漢、爲章于天」小雅大東등에 雲漢,銀河,天河라는 단어도 보인다.

❊擢(탁) 뽑아내다. 소매를 걷어붙이다.

❊札札(찰찰) 베틀이 베를 짜는 소리. 사각사각.

❊機杼(기저) 베틀의 북. 씨실(緯糸)을 감은 타래를 넣은 기구. 이것을 좌우로 왕래하면서 베를 짠다.

❊章 비단 베를 짜는 모습.

❊泣涕(읍체) 두 자 모두 눈물.

❊河漢(하한):남북(南北)으로 길게 보이는 은하계(銀河系)를 강으로 보고 하는 말

❊相去(상거): 멀리 떨어지다.

❊幾許(기허): 얼마쯤

❊盈盈(영영): 단어장 추가 물이 가득 차서 찰랑찰랑한 모양

❊脈脈(맥맥): 끊이지 않는 모양. 꼼짝하지 않고 바라봄

 

[해설]

하늘의 강(天川)를 사이에 두고 멀리 견우(彦星)와 백옥 같이 빛나는 직녀성(織姫星)이 있다. 직녀는 희고 고운 손을 놀려 사각사각 베를 짠다. 하루 종일 베를 짜도 성과가 별로 없다. 직녀(織姫)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迢迢는 아득히 먼, 皎皎는 희고 밝음, 河漢의 하늘에 있는 강)

하늘의 강(天川=은하수)은 푸르고 얕아 서로 떨어진 거리는 그리 멀지 않는데 물이 흐르는 강이 있어 서로 마주한 채로 있지만 말을 나눌 수 없다(盈盈은 물이 가득히 찬 모습, 脈脈은 말없이 서로 바라봄)

견우직녀(牽牛織女)의 전설은 이미 시경(詩経)에도 나와 있음으로 중국의 역사에서 오랜 기원을 가지고 있다. 전설의 원형은 취좌(鷲座=독수리자리/牽牛星)와 금좌(琴座=거문고자리=織女)라는 두 개의 별이 서로 마주한 채로 언제까지나 만나지 못하는 슬픔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것이 위진(魏晋:220년 ~ 420년)의 시대에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하늘의 강(천천=天川)에 까치가 일 년에 한번 다리를 놓아 두 사람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했다는 설화로 전화되었다. 그것이 칠석(七夕)의 절구로 이어져 금일의 칠석전설(七夕伝説)로 발전한 것이다.

이 시에는 견우직녀(牽牛織女)는 하늘의 강(天川)을 사이에 둔 채 만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아마 고대의 전설이 남아 전해져 시대에 따라 이 같이 불린 것으로 보인다.

 

[후기]

이 시는 특히 迢迢、皎皎、纖纖、颯颯、盈盈、脈脈 등의 重音을 구사(駆使)함으로서 시(詩)에 리듬을 타고 있는데 이것도 시경이래(詩経以来)의 고시(古代의 詩)의 전통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고시19수(古詩十九首)중에서 가장 인공적(人工的)으로 회자(膾炙)한 것이고 후세에 미친 영향도 큰 시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인위적인 장벽으로 만나지 못하는 애타는 심정을 직녀 견우의 전설에 비유하여 노래한 시로 지금 읽어도 당시의 여심을 느낄 수 있다.

 

[칠석전설(七夕伝説)]

 

불교에서 전래하여 음력 7월 15일은 백중일이 되었고 7월7일은 칠석날이 되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전래 해온 직녀(織女) 견우(牽牛)의 전설이 있다.

 

칠석전설(七夕伝説)은 시초는 중국이다. 중국의 직녀(織女) 견우(牽牛)의 전설과 바느질을 잘 할 수 있도록 바라는 걸교전(乞巧奠: 칠석 날 밤에 여자들이 견우성과 직녀성에게 길쌈과 바느질을 잘 하게 해 달라고 재주를 비는 의식)의 행사가 서로 섞여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직녀(織女)와 견우(牽牛)는 부부인데 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하여 일 년에 한번만 만날 수 있도록 천제에 의하여 강제되었다한다. 이것은 유교적사상의 색채가 농후한 이야기로 보이기도 한다. 옛날 농민이 매일 ‘일’ ‘일’ 하면서 매일을 일만 하는 농민을 불쌍히 여겨 하루정도 음식을 만들어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중국의 후한(後漢:1C~3C)에 만들어 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칠월 보름(7월 15일). 승려들이 재(齋)를 설(設)하여 부처를 공양하는 날로, 큰 명절을 삼았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ㆍ고려 시대에는 이날 일반인까지 참석하여 우란분회를 열었으나 조선 시대 이후로 사찰에서만 행하여진다. 근래는 민간에도 여러 과실과 음식을 마련하여 먹고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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