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년에, 귀머거리 삼년' (속담의 유래)
옛날 어떤 집에서 딸을 시집 보내면서 부모님이 엄하게 훈계를 하셨다.
"얘야, 이제 시집을 가거든 3년 동안은
보고도 못 본 체, 들어도 못 들은 체, 그저 시키는 일이나 잘하며 살아야 한다."
딸은 시집을 가서 벙어리로 3년, 귀머거리로 3년을 살아 가려고 굳게 마음을 다져 먹고 그저 죽도록 일만 부지런히 하였다.
그랬더니, 시집에서는 어디에서 벙어리와 귀머거리 며느리를 데려왔다고 아우성을 치고, 며느리를 가마에 태워 시아버지가 직접 친정으로 되돌려 보내게 되었다.
시집을 하직하고 친정 집으로 가는데, 친정집이 얼마 남지 않은 산기슭에서 장끼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 올랐다. 그러자, 며느리는 그 소리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에그, 우리 집 뒷동산 푸드더기 날아 가네!~"
그랫더니 시아버지가 깜짝 놀라며,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그 꿩을 잡아서 되돌아 시집으로 돌아왔다. 며느리는 꿩을 삶아서 시집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면서 이렇게 앙갚음을 하였다.
"입숙 입숙 놀리는 입숙은 시어머니 잡수시고, 두리번 두리번 휘두루던 눈꾸녁은 시아버님 잡수시고, 날개 날개 뒤덮던 날개는 낭군님 잡수시고, 배알 배알 썩이던 배알은 이내 내가 먹읍시다."
이 속담은 옛날 봉건주의 가부장적 가족제도에 대한 여성들의 일상을 비꼬는 항변의 목소리를 반영한 속담이다.
[출처] 314회. '벙어리 삼년에, 귀머거리 삼년' (속담의 유래)|작성자 lks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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