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를 유람하다 서울에 온 김선달
장안을 돌아다니다가 한잔 한다는 게
그만 오버를 해 자리에 눌어붙고,
자정이 되어 술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巡邏가 순찰을 돌고 있겠다.
주막을 나서 살금살금 벽에 붙어
숙소로 향하는데
골목길을 돌아서자 순라꾼에게 딱 걸렸지.
재빨리 담 위로 뛰어올라 납작 엎드리는데
순라꾼 보아하니 담위의 희뿌연 물건
내가 누군가 포도청 도둑잡기 1등인데,
냉큼 내려 와서 오랏줄을 받아라.
김선달 생각하니 고약하게 생겼네.
여보시오. 나는 사람이 아니라 빨래의 혼령이오.
빨래라니. 빨래라면 후줄근해야지
어째 사람 형상인고.
김선달 내친 김에 그냥 내뱉는 말
워낙 급하여 통째로 빨아서 그렇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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