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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가?

淸潭 2016. 9. 19. 12:05

꿈이 있는가?

 

나는 이 질문을 가끔 던집니다. 나 자신을 향해, 후배들을 향해 그리고 이 겨레를 향해, “꿈이 있는가?”고 묻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우리가 꿈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마음에 가끔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가 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내가 압니다.

나는 일제시대를 경험한 옛날 사람입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과 아픔 속에서 ‘독립’은 우리들의 희망이요 꿈이었습니다. 독립투사들은 우리들의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샘물이었습니다. 이승만·김구 등 해외에서 투쟁하는 애국자들이 우리들의 꿈을 지켜주었습니다. 민족 반역자들이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우리들에게 꿈을 심어주지도 못했고 물론 격려가 되지도 못했습니다.

6‧25 사변은 누구도 예기치 못한 민족적 비극이었습니다. 그 절망의 계절에도 우리에게 무슨 희망이나 꿈이 있었는가? 돌이켜 볼 때 우리들에게는 뚜렷한 꿈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군이 인민공화국의 인민군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유엔군은 반드시 한반도의 민주적 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그 믿음을 근거로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여 세계적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모든 한국인의 꿈이었습니다.

아직 통일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통일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경제적 번영은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서독이 경제 강국이 되어 동독을 업어치기하듯이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도 우선 경제였고 ‘한강변의 기적’은 이루어져서 세계 20개 경제 강국들의 모임인 G20 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을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인은 왜 꿈을 잃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고 있는 겁니까? 경제의 침체나 김정은의 핵무기가 그 원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땅에 와글와글하는 친북·종북 분자들의 분별없는 경거망동이 대한민국의 꿈을 짓밟고 우리를 절망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겁니다. 배우지 못한 자들이 그렇게 군다면, 무식해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그런 민족 반역자들이 지도자의 탈을 쓰고 나타나 ‘양두구육(羊頭狗肉)’을 공공연하게 벌려 놓기 때문입니다.

김일성이나 김정은을 위해 남한에서 ‘가면’을 쓰고 살면서, 마땅히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꿈을 밟아버립니까? 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김정은이 바라는 정신 나간 짓만 골라서 합니까? 이를테면 한반도의 ‘사드 배치’같은 일을 반대할 근거가 뭡니까? 김정은이 지랄발광을 하기 때문에?

한국 땅에서 밥을 벌어먹으면서 일은 북의 김정은 위해 하는 것 같은 정신박약아들을 그대로 끼고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는 하나 되게 하는 꿈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 꿈을 어찌할 겁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