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때 그 이야기를 아시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렵던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꿈만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꿈 이야기 같지만
그 시절 그 때 그 이야기는 분명 꿈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편의 구전으로 전해질 전설 같은 이야기----
그 시절 그 때 그 이야기를
“우리는 이렇게 살았단다.”
그래서 너희들이 모르는 그 가난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 너희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
가난이 다시 올까봐 겁이 나서 하는 말이다.
그 당시 어느 집 이야기다.
방 한 칸에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네댓 명
한 이불을 덮고 살았다.
초저녁에 지핀 군불이 새벽녘엔 방이 식어
온돌방이 냉방이 된다.
어머니가 그 추운 아침에 부엌의 찬기를
맞으며 아침밥을 짓는다.
방이 따뜻해진다.
아랫목으로 몰린 아이들이
서로 엉켜 잠을 자다가 눈을 감은 채 일어난다.
추운 방에서 새우잠을 자다 보니 몸의 피로가
안 풀려서 그런 것이다.
세수하고 학교에 가라는 어머니 독촉에
세수를 하는 폼이 얼굴에 물만 바른다.
막내는 대충이다.
코딱지도 떨어지지 않게 세수를 한 막내를
어머니가 다시 세수를 시킨다.
막내는 아프다고 얼굴에 붙은 때를 떼자니 아픈 것이다.
아침밥이라야 시래기 국에 묵은 김치 한가지다.
그 시절 온 식구가 한 이불속에서 살았다.
한 이불속의 정이 흠뻑 배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그래서 가족의 정이 퍽도 깊었다.
슬픔도 기쁨도 함께 했던 한 이불의 정이었다.
남의 얘기냐고요?
오십 년 전만 해도 우리들의 삶이 바로 그랬다.
지금 한 이불에 한 사람-- 침대, 방 한 칸
그래서 생각도 각각이 되어 이해심도 없다.
지금도 그 어려운 시절을 생각을 해보면
그 시절로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그 티 없는 가족의 정을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되돌아가고 싶어진다.
가족의 따뜻한 정이 그립다.
그 시절 그 때 고생스럽던 이야기는 잊혀지고
그래도 그 때 그 시절 그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함께 고생을 나누었던 그 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이
마냥 그립기만 하다, 그립다.
1970년대까지도
우리 삶이 그랬지--
그 시절 웃지 못 할 이야기 한편 할까~!
이 이야기는 음담이 아니며 유머도 아니다.
어느 가난한집 부부, 열 살,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
아이 넷 부부 여섯 가족이 한방에 한 이불에서 살았지--
그 부부도 거사를 하고 살아야지--
그 거사를 하면서 아버지가 하는 말이 “좋아? 좋아?”
물었더래--
이불이 들썩 거리니 바람이 이불속으로--
눈감고 부모의 낌새를 눈치 챈
일곱 살 아들 녀석이 한마디
“엄마 빨리 좋다고 해버려, 추워 죽겠구만!!!”
어려운 그 시절
민초들의 삶이 그랬더래
바로 이 삶이 흙수저 삶인 것을
요즘 방송에 장관 청문회에서 호되게 당한
장관 후보자, 나도 흙수저 출신이었다고
증권 매니저 20억 부자가
자기도 웨이터, 별별일 다해서
흙수저 출신이라고--
이 사람들아~ 자네들은 흙수저 출신이 아닐세~!
금년 여름 지독했던 더위,
아들은 에어컨을 켜면
아이들 눈치 보던 아버지는 에어컨을 끈다.
아버지라고 덥지 않겠는가?
아버지는 전기세, 그놈 때문에--
왜~ 그 시절 고생을-- 참는 것으로
대신 했기에--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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