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하여가와 일편단심

淸潭 2016. 3. 12. 10:32

이방원의 '하여가'입니다.




如此亦如何[여차역여하] 이런들 또 어떠리


如彼亦如何[역피역여하] 저런들 또 어떠하리


城隍堂後垣[성황당후원] 성황당 뒷담이


頹落亦何如[퇴락역하여] 무너진들 또 어떠리


吾輩若此爲[오배약차위] 우리들도 이같이 하여


不死亦何如[불사역하여] 죽지 않은들 어떠하리


 


방원이 포은 정몽주를 꼬시기 위해 노래하지만.


 


 


이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죽어


一百番更死了[일백번경사료] 일백번 고쳐죽어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되어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임향한 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가실줄이 있으랴




이렇게 멋들어지게 거절하곤 이방원에게 선지교[善地橋]에서


철퇴로 맞아 죽음을 당하지요.....


그후 대나무가 솟아나 선죽교[善竹橋]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려와 조선의 양다리에 걸친 인간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충신으로 죽음을 마다않는 곧은 절개가 있는가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