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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하실 때 딸내미가 돼 드릴 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세요”

淸潭 2015. 9. 18. 11:02



 

☞ 아들 잃고 자살기도하던 50대 男…신입 女警, 뒤에서 끌어안아 위로


아들을 잃고 자살기도하던 50대 남성을 신입 여경이 뒤에서 끌어안아 위로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 자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50대 남성을 뒤에서 끌어안아 위로하는 신입 여경(女警) 사진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46분쯤 112로 “자갈치 바닷가에서 아버지가 자살하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와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소속 순찰차 3대가 출동해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10여분 만에 자갈치시장 안벽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앉아 있던 손모(59)씨를 발견했다. 안벽은 배를 대는 곳으로 뛰어내리면 바로 깊은 바다에 빠질 수 있는 장소다.

손씨는 신발을 옆에 벗어놓고 안벽에 걸터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문식(52) 경위와 차민설(27) 순경이 손씨에게 다가가 “위험하니 일어나시라”며 설득했다. 하지만 손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 더 이상 살기 싫다”며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차 순경이 손씨에게 다가가 뒤에서 끌어안은 뒤 “적적하실 때 딸내미가 돼 드릴 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세요”라며 위로했다. 차 순경의 위로에 마음이 움직인 듯 10여분 후 손씨는 “고맙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 순경과 여 경위는 손씨를 지구대로 데려간 뒤 가족에게 연락해 돌려보냈다.

손씨가 집으로 돌아간 뒤 차 순경은 자신의 언니에게 전화해 “시골에 계신 편찮은 아버지가 생각나 혼났다”며 펑펑 울었다. 경남 하동에 사는 차 순경의 아버지는 허리디스크로 제대로 거동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여 경위가 차 순경의 차분한 대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구대에 배치된 지 겨우 한 달 정도 된 신입 여경의 이런 사연에 9만명에 육박하는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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