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교와 과학 초끈이론(3)
(3) 카오스와 사상(ma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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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지 연재(정신 세계원 2004.7~12)/조현학 | |||||
이번에는 의상(신라)과 같이 지엄 밑에서 동문 수학했던 법장(당)의 금사자상을 보자 의상.법장 모두 자성이 없기 때문에 인연따라 생긴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럼 왜 자성이 없는 건가? 용수(인도)는 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하므로 자성이 없고, 자성이 없으므로 삼라만상은 인연따라 생긴다는 것이다.그러나, 용수는 공의 잘못된 이해는 강도에게 칼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는 점을 분명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금강 삼매경의 한 구절을 살펴보자
금감 상매경에서 인연마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분명 앞의 내용과 상충되고 있다. 이게 바로 연기설의 어려운 점이다. 그러나, 전자가 현상계(삼라만상) 후자가 절대계(법)에 관한 설명이라면 그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상계에서는 인연따라 삼라만상이 생한다면, 절대계에서는 그 인연마저 존재하지 않으니 생.멸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현상계와 절대계는 바로 인연의 유무에 따라 구별되고 있다. 이는 마치 카오스이론의 카오스(혼돈)와 질서에서 사상(map)이라는 인과적 방정식의 적용 가능 유무와 비슷하다. 카오스란 원래 망망한 허공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는, 현상 세계에 앞서있는 우주의 근원이다. 사실 우주의 본성은 인간의 선형적인 사고로는 도달하기 힘든 인식 불가능한 영역이다. 초끈이론 같은 최첨단 물리학을 동원해도 알 수 없는 그런 세계이다. 바로 이 세계가 카오스요 바로 법성인 것이다. 그러나, 현상계는 인과적 방정식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질서의 세계이다. 질서의 세계는 인과 관계라는 사슬에 의해 따라 이루어지는 결정론적인 세계이다. 사상(map)이라는 선형적 수학 방정식에 의해 표현 가능한 세계이다. 여기서 장자(莊子)의 내편의 응제왕의 마지막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남해의 임금인 숙과 북해의 임금인 홀이 중앙의 제왕인 혼돈의 땅에서 만났다. 그들은 혼돈 제왕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이 두 임금은 대접 받은 덕에 감사코자, 모든 사람들이 보고 듣고 먹고 숨쉬기 위하여 일곱 개의 구멍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것을 선사하고자 합의 하였다. 그래서 하루에 구멍 하나씩 뚫어 갔는데 이렛날 일곱 개의 구멍을 다 뚫고 나니 혼돈 제왕은 죽고 말았다.” 일곱 개의 구멍이 뚫리던 날 미지의 영역인 혼돈의 세계는 사라지고 인과론적 결과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질서의 세계가 드러나고 말았다. 무엇이 혼돈을 죽게 만들었는가? 혼돈과 질서의 차이는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가? 대답은 구멍이다. 구멍은 빛.소리. 냄새.맛….등의 통로이다. 구멍이 뚫리던 날 카오스 이론에서 말하는 엔트로피의 유출이 일어났다. 그리고 미지의 세계는 사라지고 실제의 세계가 드러나고 만 것이다. 엔트로피란 열역학 제2법칙에서 말하는 무질서도이다. 이 무질서도와 카오스의 세계를 연결한 것은 쇼(미국)의 공로이다. 다음은 1970년대 쇼가 발표한 논문 <스트레인지어트렉터, 카오스적 행태와 정보의 흐름> 요지이다 “물의 소용돌이를 생각해보자. 그 물의 회전 방향이 왼쪽이나 오른쪽 또는 왼쪽, 오른쪽 이렇게 규칙적으로 회전한다면 이 계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그러나, 카오스적으로 되면 이 계는 지속적인 정보의 흐름을 발생시킨다.그럼 정보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 인가?” 미시적으로 움직이는 열역학적 운동 상태에 있는 수십억 개의 분자에서 오고 있었다. 정보는 작은 규모에서 큰 규모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통로가 스트레이지 어트렉터 였던 것이다.”
쇼는 단위 시간당 엔트로피의 변화는 위상 공간에서 접혀지고 확장되는 기하학적 도형의 면적 변화와 관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풍선에 사각형을 그어 갖가지로 팽창시키거나 뒤틀어보자. 한 방향으로 확장되는 한편 다른 방향으로는 좁아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면적의 변화가 계의 불확실성의 출현 ,즉 정보의 획득과 손실에 상응한다는 것이다. 혼돈에 7개의 구멍이 뚫리던 날 위상 공간의 면적은 급증했을 것이다. 그 결과 엔트로피가 급증하고 결국 혼돈은 사라지고 만 것이다. 다음은 반야 심경의 한 구절이다.
분명 공의 세계는 응제왕 이야기에서 나오는 구멍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천의무봉(天衣 無縫)이다. 엔트로피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위상 공간의 면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세계인 것이다. 그러므로,아무런 정보의 발생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인간의 육감으로는 감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상계로 나오면 분명 상황이 달라진다. 인식할 수 있는 엔트로피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메이는 질서의 세계에서 혼돈의 세계로 가는 과정을 논리방정식을 통해 해결했다. 메이의 논문은 세계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복사본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다음은 메이가 사용한 간단한 논리 방정식이다. xnext =r x (1-x) 이를 선형 사상이라한다. 반복 시행(인연)을 통해 새로운 값을 계속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메이는 매개 변수 r값을 변화시키면서 최종 값을 확인했다. 그림의 가로축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r값은 증가하고 세로축은 그 결과를 표시하고 있다. 매개변수 r값이 증가하면 어느 순간 카오스 영역이 나타났다. 바로 혼돈과 질서의 경계는 매개변수 r값이 결정했던 것이다. “작은 r값에서는 선형 방정식이라는 인과의 사슬에 의해 하나의 값이 결정되었다가, r이 커지면 어느 순간 인과적 사슬에 의해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카오스의 세계가 드러난 것이다.” 응제왕 이야기의 혼돈의 구멍은 메이의 방정식에서는 매개변수로 바뀌어 등장하고 있었다.그리고 화엄에서는 연기라는 개념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연기에 의해 삼라만상은 탄생하고 소멸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현상계를 넘어서면 연기로 설명될 수 없는 불변의 법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금강 삼매경>의 한 구절은 연기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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