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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淸潭 2015. 2. 19. 12:23

세시풍속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주기에 반복하여 거행하는 주기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행위.
세시·세사·월령·시령이라고도 한다. 세시풍속은 음력과 양력이 혼합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 해를 기준으로 달마다 배분되어 있으며, 매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었다.

한국의 세시풍속 역사는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마한의 농공시필기 등은 모두 세시행사에 속한다. 추석·수리(단오)·유두·대보름 등 삼국시기에 이미 세시풍속의 원형들이 있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신라시대의 세시풍속이 대체로 전승되었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의 주기는 농경의 주기와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 세시행사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열양세시기>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날의 세시풍속은 현대생활에 맞게 축소·변형되었다.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설날, 정월대보름, 단오, 추석, 한식 등이 있다.

차전놀이

안동차전놀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

세시(歲時)·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 등으로도 불리고 근래에는 연중행사라는 말도 쓴다. 세시풍속은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특히 달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음력은 태양태음력을 말한다. 이를테면 순전한 음력이 아니라 계절과 역일(曆日)의 조화를 고려하여 태음력을 가미한 태음력과 태양력의 혼합이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음력과 양력이 혼합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한 해를 기준으로 달마다 배분되어 있는 것이다. 달의 주기성과 변화되는 생산성은 한국의 세시풍속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었다.

한국의 세시풍속 역사는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기록된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마한의 농공시필기(農功始畢期)인 5월과 10월의 귀신에게 드리는 제사 등은 모두 세시행사로 인정된다. 〈삼국사기〉의 추석·수리(단오)·유두, 〈삼국유사〉의 대보름 기록 등은 모두 삼국시기에 이미 세시풍속의 원형들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고려시대에는 신라시대의 세시풍속이 대체로 전승되었으며 상원의 연등회와 팔관회같이 불교행사이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세시행사가 확산되었다. 오늘날의 세시행사로 귀착된 것은 조선시대에 접어들어서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의 주기는 농경의 주기와 관련되기 때문에 계절의 분류 역시 농경의 각 주기를 따랐다. 24절기를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경우 봄은 양력 2월, 음력으로는 정월부터 시작되었다. 조선시대 세시행사의 모태가 되는 자료는 조선 후기의 세시기들인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열양세시기 洌陽歲時記〉·〈경도잡지 京都雜志〉 등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세시행사들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들도 많으나 대개의 풍속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세시의 변화도 필연적이므로 오늘날 현대생활에 알맞게 축소·변형된 것이다.

각 달마다 행하는 풍속은 다음과 같다.

① 정월:원일(元日)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제액초복(除厄招福)을 하는 안택(安宅)을 한다. 만나는 이웃간에 덕담(德談)을 나누며 친지들을 찾아 세배를 다닌다.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접대하며 백병(白餠)과 병탕(떡국)을 준비한다. 대문에 설그림을 붙이는 세화(歲畵)·문배(門排)·계호화(鷄虎畵) 풍습도 있다. 설날부터 열이틀 동안은 12간지(干支)에 따라 일진(日辰)을 정해 이에 따라 갖가지 금기가 행해진다. 그해에 삼재가 든 사람은 삼재법(三災法)을 행해 액땜을 했으며 오행점(五行占)·소발(燒髮)의 풍습이 있었다. 관아에서는 새해 인사를 하는 신세문안(新歲問安), 명함을 받치는 세함(歲銜), 시를 받치는 연상시(延祥詩) 등이 행해졌다. 입춘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국태민안(國泰民安) 같은 춘첩자(春帖子)나 춘축(春祝)을 대문간에 써붙여 봄을 맞이했다.

정월보름은 작은보름과 대보름으로 나뉜다. 대보름 아침에는 부럼을 깨무는 작절(嚼癤)과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신다. 남에게 더위를 팔아서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자 하는 매서(賣暑)도 행한다. 낟가리대[禾竿]를 세우고 제웅을 만들어 버리며, 오곡잡반(五穀雜飯)·약식·복쌈을 만들어서 먹고, 대추나무시집보내기(嫁樹)와 안택도 이루어진다. 대보름 저녁에는 달이 뜰 무렵 달맞이를 즐긴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마을공동체의 동신제(洞神祭)가 집중적으로 열리며 지신밟기·쥐불놀이·동채싸움·줄다리기·기와밟기·쇠머리대기·널뛰기·제기차기·연날리기·회회아(回回兒)·돈던지기[擲錢]·다리밟기[踏橋]·돌싸움[石戰] 등 다양한 민속놀이들이 펼쳐진다.

② 2월:2월 1일은 보름에 세웠던 낟가리대를 쓰러뜨리고, 머슴날奴婢日 또는 노비일(奴婢日)이라 하여 송편을 만들어 종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 먹인다. 이 날은 노래기날이라고도 하여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여 향랑각시를 쫓는다. 남쪽지방에서는 영등신(靈登神)맞이를 행한다.

③ 3월:3월 3일 삼짇날에는 강남의 제비가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완연한 봄이 다가오면서 가정에 묶여 있던 여자들은 산과 들로 나가 화전(花煎)놀이를 즐기며 남자들은 화류(花柳)·사회(射會)를 즐긴다. 청명(淸明)이 되면 춘경(春耕)이 시작되며,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한식날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거나 벌초하고 성묘하는 한식절사(寒食節祀)를 행한다. 또한 탕평채(蕩平菜)·수란(水卵)·과하주(過夏酒)·증병(甑餠)·사마주(四馬酒) 등의 절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④ 4월:4월 8일 초파일에 신도들은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며 신도가 아니어도 연등놀이를 즐긴다. 놀이로 수부희(물장구)를 즐기며 증편(蒸餠)·어채(魚菜)·어만두(魚饅頭)·미나리강회 같은 절식을 즐긴다.

⑤ 5월:5월 5일 단오절에는 수리치떡과 밀전병을 준비하고, 여자들은 창포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들은 씨름을 즐긴다. 더위를 대비하여 단오선(端午扇)을 선사하며 천중부적(天中符籍)을 붙인다. 이 날은 양기가 가득 찬 날이라 하여 익모초 같은 약초를 뜯어서 말린다.

⑥ 6월:6월 6일 유두에는 유두연(流頭宴)을 베푼다. 수단(水團)·건단(乾團)·상화병(霜花餠)·연병(蓮餠)·유두면(流頭麵) 같은 절식을 먹는다. 삼복(三伏)에는 개장국·복죽(伏粥)으로 더위를 피한다.

⑦ 7월:7월 7일 칠석(七夕)에는 칠성고사를 올린다. 15일 백중(百中)에는 백중난장이 열리어 농민들의 제축의 마당이 형성되는데 이를 '호미씻이'라 하고, 망혼일(亡魂日)이라 하여 조상의 넋을 위로하는 날이기도 하다.

⑧ 8월:8월 15일 추석(秋夕)은 가배(嘉俳)라 부르며 조상에 대한 성묘를 으뜸으로 생각한다. 강강술래·거북놀이 등을 즐기며 송편·인병(인절미)·율단자(栗團子)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⑨ 9월:9월 9일 중양(重陽)에는 단풍놀이를 즐기며 국화전·화채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⑩ 10월:상달에는 상달고사라 하여 집안의 신에게 제를 올리며 곳에 따라서는 마을당굿을 치기도 한다. 난로회(煖爐會)·신선로(神仙爐)·만두(饅頭)·연포탕·애탕(艾湯)·애단자(艾團子)·밀단고·강정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⑪ 11월: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죽물을 대문간에 뿌려 악귀를 쫓는다. 동지는 애동지와 늦동지로 구분된다. 청어(靑魚)·감귤을 국왕에게 진상하며 냉면·동치미·수정과 같은 절식을 먹는다.

⑫ 12월:납일(臘日)에는 납향(臘享) 제사를 행하며 납약(臘藥)을 만들어 나누어준다. 민간에서는 납육(臘肉)을 잡는다. 섣달 그믐은 제석(除夕)이라 하여 묵은세배(舊歲問安)·배구세(拜舊歲)를 행하며, 수세(守歲)라 하여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밝히고 묵은 해를 보낸다. 윤달(閏月)은 군달·공달이라 하여 무슨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로 여겨 평소에 꺼리던 가옥수리·이사·이장(移葬)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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