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회없이 살수만 있다면
나에게 주어진 삶 동안
기거해야 할 공간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넓다한들 아무리 좁다한들
지구의 어느 한 모서리
한 귀퉁이에 살며
잠시 잠깐 머물다 갈텐데
욕심내며 산다 하여도
내 것이 얼마나 될까?
늘 숨 잘 쉬며 살아가는 듯해도
마지막 남은 숨까지 몰아쉬면
이별인데
무슨 속셈으로 무슨 욕망으로
남을 속이고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갖는가?
오래만 산다고 행복할까?
살며 느끼며 세상에
익숙할 때 쯤이면
뒷 모습조차 남겨두지 못하고
죽음이란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하는 인생살이
세월이 흘러만 간다 하여도
툴툴 털어버리듯
아무런 미련없이
아무런 후회없이
살 수만 있다면
언제 떠난다 하여도
그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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