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세월호 비극 극복에 종교간 힘 모으자” |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수덕사 방문 자리서 종교간 화합 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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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라는 대비극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종교계가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
"산이 아름다운 까닭은 조화" 스님은 “어느 가을에 안수 받기 전 목회자 50여 명이 수덕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덕숭산을 가리키며 ‘가을 산이 아름다운 것은 단풍 개울 계곡 등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다종교인 우리 사회도 각 종교가 각자 역할에 충실해서 뭇 생명에 희망을 주고 보듬는 것이 종교인의 삶일 것이다”라며 “내 종교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려운 이를 보듬는 종교인이 되자”고 했다. 스님은 세월호 관련 유병언 前 세모회장을 본보기로 들며 “우리 사회 많은 종교가 있지만 중생구제 목적보다 돈벌이에 집착하는 종교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종교인은 많지만 범죄 줄지 않고 갈등이 심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종교가 본연의 정진 않고 밥벌이에 열중한다면 이미 종교로서 생명력을 잃은 것이다. 종교인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종교간 대화는 더 많이 필요하다.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끼리 반목·갈등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종교간 뜻을 같이해 국민 평안과 국가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 소임 책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톨릭이 그 일(종교간 대화)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고, 김희중 대주교가 그 일을 충실히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했다.
"스님ㆍ신부 '결혼않는' 수행자... 동료의식" 김희중 대주교는 “진도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해 허드렛일도 마다않고 봉사하는 스님들을 봤다. 불교와 가톨릭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같았다”고 했다. 이어 “수행을 위해 결혼하지 않고 일생을 진력하는 모습에서 스님들과 신부·수녀들 모두 수행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해 메시지에서 형제애가 평화를 위한 바탕이고 지속적 평화를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풀 한 포기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종교이다. 이 점은 가톨릭의 생명관과 같다”고 했다. 이어 “나와 다른 것은 틀리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것과 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것이 소중한 만큼 이웃종교의 소중함도 아는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ㆍ실종자 위한 화환 공양 김 대주교 일행은 설정 스님 친견에 앞서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과 대웅전을 함께 참배했다. 대웅전에서 주지 지운 스님은 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흰국화를, 김 대주교는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장미를 불단에 공양하고 삼배를 올렸다. 이어 김 대주교는 지운 스님에게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발표한 부처님오신날 경축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대주교 일행은 설정 스님 친견 후 황하루에서 수덕사 안내를 받고 차담을 나눴다. 이날 수덕사에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주교회의 일치위원회 신정훈 박문성 강디에고 이옥수 신부, 주은애 손정명 이현숙 수녀 등이 방문했다. 수덕사에서는 옹산 스님, 부주지 도신 스님, 총무부장 정범 스님, 전 부주지 효성 스님, 박물관장 정암 스님, 사회국장 현우 스님(흥주사 주지), 예산복지관 관장 동준 스님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교황청의 부처님오신날 경축 메시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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