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수덕사 “선학원 부당 요구 수용 않겠다”

淸潭 2014. 2. 14. 16:38

수덕사 “선학원 부당 요구 수용 않겠다”

 

 

권오영 기자  |  oyemc@beopbo.com

 

 

정혜사 인수인계 요구에 반박입장
정혜사·간월암은 수덕사 기본재산
사찰 지켜온 수덕사에 예의 갖춰야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이 예산 정혜사와 서산 간월암에 대한 운영권을 인수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덕사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선학원의 부당한 분원장 임명이나 분담금 부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덕사는 2월11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혜사와 간월암은 만공 스님이 중창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덕사가 유지·발전시킨 유서 깊은 도량”이라며 “따라서 선학원은 더 이상 정혜사와 간월암에 대한 권리주장과 간섭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덕사에 따르면 정혜사는 1962년 문공부에 수덕사와 함께 등록된 기본재산으로 정혜사 능인선원은 덕숭총림의 선원으로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해 왔다. 간월암도 조계종 제7교구본사인 수덕사 말사로 등록된 사찰이었다. 이런 까닭에 수덕사는 “그동안 수차례 간월암을 찬탈하려는 사특한 무리들로부터 장기간 법적 소송을 진행하며 권리와 책임을 다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선학원이 정혜사와 간월암에 대한 권리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수덕사는 “선학원의 설립 주체인 만공 선사와 수덕사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잊어서는 안된다”며 “정혜사와 간월암이 선학원의 분원이자 재산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라”고 질타했다.

수덕사는 이어 선학원이 권리 주장에 앞서 수덕사에 행한 부당한 행위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학원이 정관에 (수덕사 등을) 창립이사의 명단에서 삭제한 것부터 복원시킬 것을 요구했다.

수덕사는 “조계종과 선학원은 한 뿌리이고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오는 동일한 역사 속에 있다”며 “선학원이 조계종을 탈퇴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1978년 2월23일 정관에서 삭제된 창립이사의 명단을 복원해 정통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선학원은 지난 2월3일부로 수덕사와 정혜사에 공문을 발송하고 “2월14일 재산관리인 선임에 따른 인수인계를 진행할 것”이라며 법회일지를 비롯해 신도명부, 재산목록대장, 금전출납부 등 재산과 관련된 서류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