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騎虎之勢(기호지세)

淸潭 2013. 6. 24. 10:53

騎虎之勢(기호지세)


이 말은 수나라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아내인 독고황후(獨孤皇后)가 남편을 격려하여 왕위를 차지하게 하는 말 가운데 "大事己然 騎虎之勢 不得下 勉之(큰일은 이미 기호지세가 되고 말았으니 도중에 내릴 수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남북조(南北朝) 시대 말엽인 581년,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北周)의 선제 (宣帝)가 죽자, 재상 양견(楊堅)은 즉시 입궐하여 국사를 총괄했다.

외척이지만 한족(漢族)이었던 그는 일찍이 오랑캐인 선비족(鮮卑族)에게 빼앗긴 이 땅에 한족의 천하를 회복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선제가 죽은 것이다.

양견이 궁중에서 모반을 꾀하고 있을 때 이미 남편의 뜻을 알고 있던 아내 독고부인(獨孤夫人)으로부터 전간(傳簡)이 왔다.

"범을 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虎之勢不得下)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함께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옵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선제의 뒤를 이어 즉위한 나이 어린 정제(靜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帝位)에 올라 문제(文帝)라 일컫고 국호를 수(隋)라고 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년, 문제는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陳)나라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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