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쾌도난마(快刀亂麻)

淸潭 2013. 6. 22. 10:22

쾌도난마(快刀亂麻)

남북조(南北朝)시대 북제(北齊)의 창시자 고환(高歡)은 漢族으로 그의 부하도 대부분 북방 변경지대의 선비족(鮮卑族)이었다.

선비족의 군사는 난폭했지만 전투에는 용감했기 때문에 고환은 이러한 선비족 군사의 힘을 배경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환은 아들을 여럿 두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한 자리에 불러들였다. 그는 아들들에게 뒤얽힌 삼실 한 뭉치씩을 나눠주고 추려 내보내도록 했다.

다른 아들들은 모두 한올 한올 뽑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양(洋)이라는 아들은 달랐다. 그는 잘 드는 칼 한자루를 들고 와서는 헝클어진 삼실을 싹둑 잘라 버리고는 득의(得意)에 찬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있는 아버지 앞에 선 고양은 "어지러운 것은 베어 버려야 합니다(亂者須斬)"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쾌도난마(快刀亂麻)란 성어가 생겨났는데 오늘날의 쓰임새와는 달리 당초에는 통치자가 백성들을 참혹하게 다스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큰 일을 해낼 인물이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무선제(文宣帝)가 된 고양은 백성들을 못살게 하는 폭군이 되었다.

게다가 술김에 재미로 사람을 죽이곤 했기 때문에 보통 일이 아니었다. 중신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 머리를 짜낸 것이 사형수를 술 취한 고양(문선제) 옆에 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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