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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어 160만명을 농락하지는 않았겠지......

淸潭 2013. 4. 30. 15:28

이외수씨·婚外아들 양육비 소송 합의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

 

감혜림 주말뉴스부 기자

 

입력 : 2013.04.30 03:01


	감혜림 주말뉴스부 기자 사진
감혜림 주말뉴스부 기자

29일 소설가 이외수씨가 혼외(婚外) 아들의 어머니가 제기한 "양육비 2억원을 주고, 아들을 호적에 올려달라"는 소송에 합의했다. 법원 조정위원회의 합의안을 양쪽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들의 어머니는 "요구가 전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양육비를 받게 됐고 아들에게 아버지를 찾아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외수씨에겐 남은 과제가 있다. 그가 그동안 혼외 아들 문제에 얼마나 진실했는지 여부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과제를 떠안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팔로어 160만명을 거느린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그 스스로 사회문제에 빈번히 발언하면서 '트위터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즐겼다.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호되게 야단쳤고, 대중은 이씨를 통해 통쾌함을 느꼈다.

하지만 자신이 궁지에 몰린 3개월 동안 그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혼외 아들의 친모가 양육비 청구 소송을 내자, "일부 언론의 보도나 억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25년 전 대마초 혼숙(混宿)과 관련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신문이 다시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 이외수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본질을 피해갔다. 이달 16일 첫 재판이 끝난 뒤에는 "저쪽 변호사는 한마디도 못한 걸로 알고 있다.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생떼였으니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혼외 아들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살인범에게도 공소시효가 있는데 이외수의 과거지사만은 공소시효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네티즌과 팬들, 후배 작가 등이 "대중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할 때마다 이를 무시했다. 오히려 이씨의 홈페이지에 한 팬이 올린 "한갓 미물도 제 새끼는 챙긴다"는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그는 소송 당사자와의 분쟁을 '합의'로 일단락했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대중의 질문에 대해선 제대로 답한 적이 없다. 어떤 권력이든지 그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른다. 세상을 향한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씨의 대답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