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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4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추모다례제. 김언한 인턴기자 |
한국불교중흥조 경허대선사 열반 100주년 추모 다례가 오늘(6월14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렸다, 열반 100주년 다례 봉행위원회와 덕숭총림 수덕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다례에는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참석해 자유와 무애의 삶으로 활발발(活潑潑)의 조사선 가풍을 복원한 스님의 행장을 돌아보고 정진을 서원했다.
경허 성우스님은 불교를 비롯한 유교와 도교를 통달한 학승으로 동학사 강주로 일하며 후학을 가르쳤다. 이후 인근 마을에 창궐한 콜레라로 죽어가는 백성들을 보며 생사해탈의 원력을 세웠다.
수개월의 정진 끝에 ‘여사미거 마사도래(驪事未去 馬事到來, 나귀가 가니 말이 오는 이치)’ 화두를 타파해 깨달음을 얻었다. 문경 봉암사, 합천 해인사 등에서 제자를 지도했으며 수월, 침운, 혜월, 만공스님 등의 선승을 길러내며 일제강점기 한국불교 중흥에 이바지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선정(禪庭)이 풍전등화와 같은 때에 간화선법을 중흥하시어 가는 곳마다 선불장(選佛場)을 개설해 수많은 납자(衲子)들을 발심케 하셨다”며 “경허 대선사의 선풍 진작은 오늘날까지 부처님의 심인법(心印法)이 내려오는 원동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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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대선사 열반 100주년 추모 다례에는 사부대중 3000여명이 참석했다. 신재호 기자 |
이에 앞서 경허스님의 행장을 소개한 원로의원 월탄스님은 “선사께서는 바람 앞의 등불이었던 한국불교의 법맥과 선맥을 우리의 마음 속에 심으시고 본원청정불의 세계로 떠나셨다”며 “지금도 우리 곁에는 선사의 생생한 법향과 선향이 그대로 머물고 있다”고 추도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추도사에서 “경허스님은 참선곡, 중노릇하는 법, 심우송 등 수많은 글 속에서 수행자가 가야할 길을 가르쳐 주고 계시다”며 “우리 종단이 안팎으로 자성과 쇄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경허스님의 열반 100주기를 맞게 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계종 어장 동주스님의 집전으로 종사영반이 봉행됐으며, 주요 내빈은 경허스님의 진영에 헌화하며 스님의 정신을 기렸다.
한편 봉행위원회와 수덕사는 수덕사 근역성보관 특별전 ‘지심귀명례 염궁(念弓)’(9월), 정본 <경허집> 발간(10월). 학술세미나(10월) 등의 추모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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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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