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인연 맺어준 경허 선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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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내외국인 수행자 한자리…수덕사 국제선수행대법회 입재 |
경허 선사(1846~1912) 열반100주기를 맞아 선사의 법을 쫓아 가행정진 중인 내ㆍ외국인 불자 200명이 선사의 행적과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경허선사열반100주기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 지운, 수덕사 주지)는 7일 경허선사 열반100주기 기념 국제 禪수행 대법회 ‘길 없는 길(The Pathless Path)’을 입재했다. 행사는 9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경허 선사 문손인 설정 스님(덕숭총림 방장)은 입재법문에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생사 면하고 영원한 대자유를 얻기 위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은 참생명의 교육이요, 참생명의 등불을 전하는 역사”라며 “경허 선사의 무사태평가는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든 것 등 불조사의 경지와 하나였다”고 말했다.
부처님의 삼처전심, 달마 선사가 중국을 찾아와 일러준 뜻, 경허 선사의 가르침은 하나로 대중 각자의 심성을 밝히라는 가르침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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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참성품은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초월해 항상 우주법계에 상주한다. 이 우주가 생기기 이전에도 참성품은 있었고, 우주가 멸망해도 참성품은 영원하다”며 “참성품을 찾는 자가 부처ㆍ보살이고, 참성품을 모르는 자가 중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각자 갖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한다. 이것이 무엇이겠는가”라며 “이것을 몰라 생사윤회를 면치 못하고, 무한한 업력 속에 삼독과 번뇌를 자기 것이라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덕숭산문은 경허ㆍ만공 등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숭산 스님은 온세계를 누비며 많은 제자 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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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은 “경허를 비롯해 후학들은 한결같이 안심입명((安心立命)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경허 선사 게송 가운데 “내가 할을 헉하고 한번 하니 모든 물소리가 끊기고, 할을 떡하고 하니 산과 산그림자 마저도 없어지더라. 물소리 산세마저 없어진 가운데 통하는 길 있으니, 그때, 밝은 해가 한밤중에 떠서 하늘로 올라가더라”는 게송을 소개했다.
설정 스님은 “ 한밤중에 해가 떠오르는 도리를 바로 아는 것, 여러분의 참자성이 확 터지는 순간 여러분의 마음이 우주법계에 꽉 차서 둘 아닌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 경허 선사의 가르침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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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추진위원장 지운 스님(수덕사 주지)은 인사말을 통해 “위대한 선지식 경허 선사가 안계셨다면 오늘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순례의 여정 속에서 대중 모두가 경허 선사의 진면목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수덕사 선덕 옹산 스님을 비롯해 수덕사 원로 및 학인스님,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 주지 대진 스님, 향천사 오광ㆍ법성ㆍ인공 스님, 송광사 진담ㆍ미산 스님, 범어사 청문 스님, 화엄사 도림 스님, 비로자나선원 자우 스님, 운문사 혜월ㆍ선지 등 학인스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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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재법회를 시작으로 행사에서는 대봉 스님(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 우봉 스님(유럽 관음선원) 등 법문과 무차토론, 경허 선사가 머물던 천장사 개심사 도보 순례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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