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경 스님 등 수좌들, 현 사태 관련 참회 성명
- 22일 “우리의 일탈, 스스로 사자충 자초”개탄
“현 종단 집행부가 자성과 쇄신의 대상” 비판
“자승 총무원장, 수임기구 설치한 뒤 퇴진해야”- 2012.05.22 11:43 입력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발행호수 : 1148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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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적을 반납하고 은둔 생활을 해 왔던 수경 스님이 최근 종단에서 발생한 승풍실추 사태와 관련해 수좌 스님들과 함께 참회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을 비롯해 연관(봉암사 선덕), 영진(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현진(전 봉암사 선원 입승), 원타(봉암사 주지), 함현(전 봉암사 주지), 철산(문경 대승사 선원장), 월암(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혜안(선원 수좌), 성종(선원 수좌) 스님은 5월22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퇴진”을 요구했다.
‘부처님오신날 목 놓아 통곡하며’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한 수좌 스님들은 “생사를 해탈해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부모형제를 떠나 출가의 본지를 서원했건만 오늘 우리의 일탈은 스스로 사자충의 역할을 자초하고 있다”고 최근 종단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 개탄했다.
수좌 스님들은 “부처님오신날에 목 놓아 통곡하며 참회의 피눈물을 흘린다”며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시간에 첫울음을 터뜨리는 머슴새의 깨어 있음으로, 간밤에 어질러놓은 자리를 묵묵히 청소하는 미화원의 묵묵함으로 오늘 이 조계의 종치(宗恥)를 온 몸으로 발로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이어 “오늘 이 후안무치의 작태는 불교라는 울타리와 무관하게 온 나라 사람들의 심기를 어지럽힌 과보를 떨쳐낼 수 없게 됐다”며 “이 작은 자성의 외침은 천하의 눈 밝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조금이나마 면하고자 함이며, 오직 부처님을 믿고 승가를 따른 죄로 지금 망연자실, 비분강개하고 있는 백의단월을 위로하고자 함”이라고 강조했다.
수좌 스님들은 현 종단 집행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고 총무원장 스님의 퇴진을 요구했다.
수좌 스님들은 “현 집행부는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자성과 쇄신’을 외쳐왔다”며 “그러나 누가 자성을 해야 할 주체이며 누구를 향한 쇄신의 강요인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수행과 교화에 임하고 있는 일반 종단들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들은 이어 “지금 회자되는 도박, 술집, 성매매, 폭로, 조폭 등 세속에서조차 언급하기 난감한 말이 조계종의 핵심부를 향한 사회적 비난에 동원되고 있다”며 “정녕 모든 방송매체에서 연일 보도되는 목불인견의 화면과 천지사방에서 들려오는 한 숨 소리에 눈 감고, 귀 막고만 있을 것인가”고 질타했다.
스님들은 “이제 구악을 청산할 때가 되었다”며 “살을 도려내는 아픔 속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몸부림의 첫 단초로 총무원장은 수임 기구를 설치해 조속히 종단을 정상화하고 즉각적으로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스님들은 “자승 총무원장이 진정으로 ‘자성과 쇄신’을 추진하고자 했다면 최우선 적으로 자신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라며 “그 첫째가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종도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의 이권과 관련된 연주암을 즉각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임기구를 통해 자승 스님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일체의 논란과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율장과 종법에 의거해 처리해야 하며, 사찰재정 공개 및 사찰운영위원회 활성화를 통해 사부대중에 의한 사찰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스님들은 폭로를 일삼고 있는 훼불행위자에게도 “더 이상의 망동을 삼갈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성명서 전문.
부처님 오신 날 목 놓아 통곡하며
우러러 고하옵나이다. 제불보살과 역대 조사이시여, 세존께서 영산회상에서 염화(拈花)하시니 가섭존자가 미소(微笑)하심으로부터 이심전심(以心傳心)하신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역대전등(歷代傳燈)하여 오늘의 조계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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