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Garden" by Water-lily / Oil on Canvas (30"X40")
“어머니 날에 쓰는 편지”
엄마!
지금, 어머니 날 오전이예요. 어려서 보시고 가셨던 Jenny가 어느 새 남매를 둔 학부형이랍니다. 방금, 아침 식사를 오늘 같은 날, 사람들 붐비기 전에 일찍 나가 그 애들과 하고 들어온 참이예요. 저녁은 사돈 댁과 함께 하자네요. 식탁에 앉자 그 애가 엄마! 고마워! 하기에, 뭐가? 하니, 나 낳아줘서...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저는 어머니 날 이렇게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서, 제가 번 돈으로 식사를 대접할 기회도 없었네요. 그리고 낳아 주시어 감사하단 인사를 드린 기억도 없고요. 엄마! 이제나 60 이 넘어서.. 들을 수도 없는 엄마한테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통곡의 인사를 드리는 아침입니다. 엄마! 외며느리로 유난스런 시집 식구들에, 엄마보다 더 어려운 친정 친척들에... 얼마나 고달픈 일생이셨으면, 저를 이렇게 멀리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말고, 네 맘 펴고 살라고... 누가 거기까지 쫒아가서 널 괴롭히겠느냐고... 시집 식구든 친정 식구든.. 잘 살든 못 살든 네 가까이 있으면 신경 쓰는거라고... 얼마나 엄마의 마음의 짐이 일생 겨웠었으면.... 얼마나 그 굴레에 숨이 막히셨었으면... 미덥지 못한 딸.. 곁에 두고 계속 챙겨줘도 시원찮단 생각도 없지않으셨을텐데... 엄마는 저를 못 보고 사실 것을... 그렇게도 용기를 내어 보내셨나요? 저라면 딸의 인생을 좌우할 그 큰 선택 앞에, 이 사람이다 라고 용단을 내릴수 있었을지... 얼마나 가슴 떨며 내리셨을 결정이셨을지요. 잘 살른지... 못 살고 말른지... 반반인데... 저는 그 때 엄마 고심의 날들을 정말 조금치도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게다가 그 때로서는 영원한 이별이라 치고 보내신건데, 그럴 용단이 어떻게 났을른지요. 오로지 참을성 없고, 미숙한 딸, 주위 사람들 땜에 더 못 살게되는 일 생길까 그리하셨겠지요. 엄마! 정말 갈수록.. 신교육을 받으신 분도 아닌 내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현명히 저를 훈육 하셨는지.. 감탄합니다. 화내는 것도 습관되고, 참는 것도 습관된다고... 그리고, 외할아버지께서 그저 참을 忍 자 세개 손에 쥐고 살면 만사 형통이라고 .. 엄마 시집 갈 때 하셨단 말씀도 득이 되었어요. 정말 빠져 죽고 싶어 물가에 몇 번을 나갔다가, 목사 딸이 시집살이 못하고 죽었단 소리 들을까봐, 도로 돌아서 오셨단 어머니... 언젠가 아버지와 겸상에서 생선 가운 데를 먼서 헐었을 때.. 저걸 어쩌냐고 시집 가서도 저러면 어쩌냐고... 여자는 그저 남은 가시나 추리는건데... 생선 먹을 때 마다 엄마 생각나요. 두 마리해서 남편 하나 나 하나 통으로 뜯으면서... 여보! 나, 참 잘 살아 우리 엄마보다, 하면서 먹지요. 식구 중에 누가 아파야 얻어 먹던 그 Fruit Cocktail ... 빨간색도 여러 과일들색에 곱게 떠 있던 그 미제 깡통... 여러 식구에 한 숟갈씩이나 돌아갈 그 양을 엄마는 물 타고 설탕 쳐서 불려서 나눠 주셨지요. 그러면서도 엄마는 맛이라도 보셨는지 그런 눈치도 없었답니다. 옷감 선물 받으신 것도.. 시집 보낼 딸이 있는 엄마가 잘 입고 다니면 남이 손가락질한다고... 철 없이도 그거 다 양장점에 맡겨...무슨 파티가 그리 많다고... 다 입지도 못한 것을... 엄마! 형제 중에 다섯 째로 나와서 엄마와 보낸 기간 짧은 터에, 결국 고작 24년이었군요. 떠나던 날 아침, 입고 갈 옷을 봐주시라는 아버지 앞에 엄마가 이옷 저옷 거드시면서... 그 마음이 어떠셨을지요. 제 몸에 닿던 손길도 저는 그리 아리게 느끼질 못했었네요.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니, 엄마 없는데 가서 어떻게 사나 정말 겁이 났지요. 엄마는 나를 끌어 안고, 이제부턴 네게 남편이 제일이라고... 열 일곱에 시집 온 나도 다 살았는데, 배운 네가 못살겠냐고... 남편 믿고, 애들 하고 그렇게 다 살아진다고... 남편 눈 밖에 나지 말라고... 그 밤, 엄마 붙잡고 울던 때가 어제인 듯한데.. 세월 많이도 갔네요. 사춘기 애들 기를 때는 엄마 생각 더 많이 했어요. 돌아 서서 가슴을 누르며... 우리 엄마는 치사스럽지 않아서 나를 참아주셨겠는가하고... 더구나 일세도, 이세도 서로 힘든.. 부모 자식 간의 문화 차이, 그 충돌...이젠 그런 세월도 꿈 같이 흘러갔고... 선생만 있는 우리 집안에 엄마 외 손녀 Jenny가 의사 생활 10년째랍니다. 중국인 2세, 병원에서 만난 선배와 결혼하여 8세와 6세의 남매를 두었지요. 엄마 주무시던 sheet 를 빨지 말라고, 할머니 냄새 맡겠다했던, 누나에 많이 치었던 Kenny는 독일 자동차 회사 미 서부지사 경영진에 들어 학교 때 못 보인 잠재력을 발휘하며, 이제나 제 인생이 즐겁다면서... 그 아이도 지금은...낳아주어 고맙다네요. 아빠 머리 더 희게되는데 제가 많이 도왔다면서... 서로 많이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다 씻어진 느낌이지요. 엄마! 엄마 은덕으로 가꾼 이 울타리를 엄마께 보여드릴수 없음..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진정 이 나이에 이렇게도 엄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감사하는 맘으로 눈물이 넘쳐나리라... 미쳐 몰랐던 일이네요. 엄마! 엄마의 영혼이 따스히 저의 주위를 감싸는 듯한 이 느낌... 엄마의 품인양 반가이 안겨봅니다. 엄마! 제 엄마 되 주셨던 동안.. 저 땜에 힘드셨던 시간들.. 그 상한 가슴.. 너무 미안합니다. 이 고운, 애절한 음악, "Je Pense A Toi "가 " I think of you ." 라네요. 제 마음입니다. 엄마를 생각하며 제가 담을 수있는 한껒의 사랑을 실어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엄마! 저를 용서하시고... 그리고 웃어주세요. 저도 이제 눈물 거두고 엄마 바라보며 웃을께요... 엄마 딸로 태어난 인연, 정말 행운이었다고...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 2007년 5월 13일 어머니 날에 / Water-lily
|
'글,문학 > 감동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구하는 소년들 '감동' (0) | 2011.05.15 |
---|---|
가슴 저린 미완성의 볼트성 이야기 (0) | 2011.05.10 |
어버이날에 불러보는 그 이름 [아버지] (0) | 2011.05.08 |
“언제…와….” 수화기 저편에서 희미하게 아버지는 말했다 (0) | 2011.05.06 |
참치 캔 두개 훔친 50대에게 참치캔 1박스 사준 경찰 (0) | 201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