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1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16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8회초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대구=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구구장 관계자는 16일 열린 프로야구 삼성-두산 경기가 조명탑 고장으로 중단돼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으로 17일 오후 3시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날 조명탑이 고장 난 시각은 3대2로 앞선 두산의 8회 초 공격이 진행되던 오후 7시28분.
1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하던 중 대구구장을 밝히던 조명탑 4곳의 불빛이 갑자기 꺼졌다.
경기는 바로 중단됐으며 김호인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은 경기 속행 여부를 놓고 양팀 감독과 논의를 거듭하다 8시16분쯤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당장 조명탑을 고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구구장측은 “6개 조명탑 중 5번째 조명탑의 변압기가 갑자기 나갔다”며 “얼마 전에 수리했는데 아직 원인은 규명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중단된 경기는 17일 오후 3시 똑같은 상황에서 그대로 속개되고 곧바로 원래 예정됐던 양팀 간의 3차전 경기가 이어진다.
조명 시설이 고장 나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기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9년 전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과 LG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1회에 조명 문제가 생겨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바 있다.
경기를 중계하던 KBS 스포츠의 이용철 해설위원은 “대구구장이 낡긴 낡았다. 1948년에 세운 것이니까 아무리 보수를 하더라도 오래되고 낙후돼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외국인 관중들도 왔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 ▲ 2011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16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8회초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삼성선수들이 망연자실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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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암흑에 빠진 대구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