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인생(人生)|

淸潭 2010. 9. 30. 16:24

아침의 명상
 
 
      ♤ 인생(人生) ♤ 有盡生涯無盡事 一端腔裏萬端心 유진생애무진사 일단강리만단심 夜靜山空松籟發 高樓明月短長吟 야전산공송뢰발 고루명월단장음 유한한 생애에 일만은 끝도 없고 한 조각 가슴 속에 만 가지 마음 있네. 고요한 밤 텅 빈 산에 송뢰성(松籟聲) 들리는데 높은 누각 밝은 달에 장단구를 읊조린다. -윤현(尹鉉, 1514-1578), 長吟- 길지 않은 인생에 일은 어이하여 이다지도 많은가? 조그만 가슴 속에 생각은 어이 이리 갈래가 많은가? 유한한 인생에 욕심은 끝이 없어, 바람 잘 날 없고 마음 편할 때가 없다. 밤은 고요하고 산은 텅 비었는데 바람은 솔가지 사이로 지나가며 맑고 높은 소리를 낸다. 나도 그런 소리를 내고 싶다. 높은 누다락에 올라 휘영청 밝은 달빛을 보며 나직이 인생을 읊조린다.
                                      
      유한의  인생속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죽기 전에는 
      만족함이 없을 부귀를 더 가지려
      노심초사 마음을 졸여 왔다.
      풍류로운 득의의 일도 
      지나고 보면 
      구슬프고 처량할 뿐이다.
      오늘 이승을 떠난다고 할 때 
      떠오르는 생각들
      한 번쯤 그런 생각도 해보며 살 일이다.
      한때의 즐겁던 기억도 
      돌아보면 슬픔만 자아낼 뿐이다.
      맑고 참되고 적막한 곳
      해묵을수록 깊어가는 포도주의 맛처럼
      지친 심신에 윤기를 적셔주는 곳 
      그곳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