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조절및 치료

무서운 당뇨발…무더위가 천적"

淸潭 2010. 9. 27. 15:14

 

당뇨환자라면 여름철 조심해야 할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당뇨발'이다.

당뇨족 또는 당뇨성창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진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들이 대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당뇨 합병증으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질환 때문에 발을 잘라낸다고 한다.

당뇨환자에게 이렇게 무서운 합병증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혈액순환장애와 함께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을 무뎌지게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발의 감각이 이상한 정도의 느낌을 갖지만, 차차 감각이 마비돼 상처가 생겨도 모른 채 방치하게 되고, 이게 염증으로 발전해 심해지면 절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발의 상당수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국내 당뇨발 치료 분야 권위자인 고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는 "당뇨발에 따른 절단의 50%는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여름에는 흔히 샌들을 신는데다,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해야 하는 당뇨발 환자의 기본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발이 외부자극에 쉽게 노출돼 다칠 위험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더운 날씨 탓에 발이 붓는 것을 막으려고 평소 착용하는 압박스타킹을 벗어 던지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 때문에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염증이나 무좀, 피부질환 등이 쉽게 악화돼 당뇨발이 시작되기도 한다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장맛비에 발이 젖어 발의 위생상태가 나빠지기도 쉽지만,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됐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는 것 역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너무 많은 땀을 흘리는 경우도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상처가 치료되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미량원소 등의 영양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당뇨발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 씻는 물의 온도도 발로 확인하기보다는 손으로 확인해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또 발을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물을 충분히 말리고, 상처나 물집이 잡힌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

항상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이 막힌 편안한 신발을 신고, 상처가 있는 곳은 신발에 구멍을 뚫는 등의 방법으로 상처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덥다고 실내에서 맨발로 생활하면 절대 안 되며, 정기적으로 하는 신경검사 역시 빠지지 않고 받는 게 좋다.

꾸준한 운동도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 교수는 가벼운 걷기나 요즘 유행하는 자전거 타기 등을 추천했다. 이런 운동은 하지 근육을 발달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줌으로써 당뇨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발 감각이 무뎌져 있어 발에 하중이 가게 되면 상처나 물집이 생기기 쉬운 만큼 등산이나 달리기 등 발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면서 "수영이나 서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기 등 발 주위에 마찰을 주지 않는 운동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발에 상처가 나거나 물집이 잡혔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 재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피부의 재생능력을 회복시켜 주는 세포이식을 통한 치료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 교수팀의 경우 상처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아세포, 혈소판세포, 각질세포, 지방기질세포 등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수백 명의 당뇨발 환자를 치료해 높은 치료성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 교수는 "당뇨발 환자들이 흔히 절단만은 피하자는 생각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만큼 당뇨발이 의심이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9.07.07 06: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