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식이요법

눈에 띄는 열량표시…어떻게 먹을까

淸潭 2010. 8. 24. 14:38

눈에 띄는 열량표시…어떻게 먹을까

 

최근 아이들이 많이 찾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가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메뉴별 열량과 당분, 나트륨 등의 성분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어린이 기호식품의 영양성분 표시제도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열량과 성분을 보고도 얼마나 먹어야 하고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성한나 교수는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런 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게 음식을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 조심 = 우리 국민의 평균 하루 소금 섭취량은 13.4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5g에 비해 3배가 높다.

 

고염도의 식사를 계속 하게 되면 혈관 근육을 수축시켜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2차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게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 등이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음식에 포함돼 있는 성분표시 중 염분, 즉 나트륨의 양을 확인하고 하루에 권장되는 섭취량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흔히 일상 생활에서 먹는 칼국수나 라면 1그릇의 나트륨이 2g 이상이고 된장찌개 0.9g, 자반 고등어 1.5g, 김치 1그릇 1g, 피자 1조각 1g 정도의 함량을 보인다.

찌개 같은 음식을 먹을 경우 국물의 양을 줄여서 먹고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소량만 먹는 것도 요령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소금의 양을 줄이는 대신 마늘, 양파, 후추, 식초 등의 다른 양념을 이용해 맛을 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면 당분 확인해야
= 탄수화물은 주로 곡류, 과일, 채소, 콩 등에 들어 있으며 탄수화물의 구성성분인 포도당은 단당류로 일반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당분이 들어 있는 식품 중 귀리, 보리, 콩, 고구마, 야채, 과일 등의 식품은 섭취하더라도 당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는데 반해 흰쌀, 굽거나 튀긴 감자, 피자 등은 섭취 후 당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당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음식들, 즉 `고당지수'의 음식을 먹은 후에는 빨리 포만감이 들지만 금방 허기가 져서 폭식, 과식하게 돼 비만에 이를 수 있다. 또, 당뇨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고당지수 음식을 주로 먹게 되면 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다.

오랫동안 당뇨가 잘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망막증,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잘 생기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뇨가 있다면 반드시 당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는 음식을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넘치는 칼로리는 금물
=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비만이다. 소아 비만의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당뇨, 고혈압과 같은 성인 질환과도 관련이 크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어떤 음식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면 비만이 될 수 있지만, 특히 패스트 푸드, 과자 같은 음식은 칼로리가 높으면서 비타민, 무기질 등은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흰 쌀로 된 밥 한 공기가 보통 300㎉인데 비해 간식으로 시중에서 쉽게 먹는 스낵 한 봉지의 칼로리가 300-600㎉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탄산 음료보다 우유나 과일 주스를 같이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몰론, 가능하면 과자나 패스트 푸드보다는 간식으로 고구마나 사과, 귤, 토마토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더 좋다.

만약 적절한 식사요령이 궁금하다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건강다이어리' 웹사이트(http://diary.hp.go.kr)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의 키와 체중에 맞는 일일 섭취칼로리와 함께 추천메뉴, 일일칼로리섭취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자신과 아이에게 균형에 맞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