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불기 2554(201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법전 스님은 4월 29일 발표한 봉축법어에서 “오늘은 부처님이 미완의 여래로 태어나 해탈의 길을 열고 우리 곁에 오신 날”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무명 속에 부처를 빚어내는 밝은 길이 있고 번뇌 가운데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있으니 눈앞에 있는 모든 생명이 법신의 구현체요, 여러분이 불조대기를 구족한 미륵의 현신”이라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또 “본래는 범부도 성인도 아니고 이름도 없었으나 어둠에 미혹하여 중생이 되고 부처가 되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을 이룩해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나자”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봉축위원회는 5월 3일 예정된 시청 앞 봉축 점등식에 앞서 부처님오신날인 5월 21일까지 서울시청 광장을 밝힐 봉축 등인 ‘쌍사자 석등’을 공개했다.
쌍사자 석등은 국보 제5호인 법주사 쌍사자 석등을 재현한 것으로 높이 17m(좌대 2m)의 크기로 전통한지로 제작됐다. 균형미와 예술성이 도드라지는 이 등의 하단부는 사천왕 등이 장엄돼 있다.
봉축위는 “불교에서 사자는 용맹과 지혜, 그리고 수행의 정진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라며 “한 두 마리의 사자가 함께 어우러져 용맹과 지혜로 우주를 포용하고 함께 소통해 밝은 세상을 함께 열어가자는 기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3일 오후 7시 개최될 예정인 점등식에는 봉축위원회 위원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총무원장 스님과 조계종 교육원장, 포교원장, 봉축집행위원장, 중앙신도회장 등 교계 주요인사와 불자, 서울 시민 등 20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점등식에는 천안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도 가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점등식에 이어 서울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시 전역에는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돼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새길 예정이라고 봉축위는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봉축법어 전문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납시다
오늘은 부처님이 미완未完의 여래如來로 태어나서 해탈解脫의 길을 열고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무생無生한 삶은 자재自在하여 오고 감이 없으나 법신法身은 불멸不滅하여 온 누리에 그 모습을 나툽니다.
찾으면 은현자재隱現自在하여 엿볼 수가 없고 모든 곳에 응하나 텅 비어 공적空寂합니다. 미오迷悟의 근기에 따라 차별差別을 일으키지만 여러분 앞에 본체本體의 기용機用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무명無明 속에 부처를 빚어내는 밝은 길이 있고 번뇌煩惱 가운데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있으니 눈앞에 있는 모든 생명이 법신法身의 구현체요. 여러분이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구족한 미륵彌勒의 현신입니다.
본래는 범부凡夫도 성인聖人도 아니고 이름도 없었으나 어둠에 미혹하여 중생이 되고 부처가 되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납시다.
佛紀 2554년 사월 초파일에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 |
1047호 [2010년 04월 29일 20:28]